세계 3대 미항으로 나폴리, 시드니, 리오데자네이루를 꼽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3대 미항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흔히 알려져 있기로는 양양 남애항, 삼척 초곡항, 그리고 강릉 심곡항이라고 한다.

남애항은 주문진 위쪽에 있다. 영동고속도로 현남IC에서 나와 7번국도를 타고 속초방향으로 가면 바로 등장하는 곳이 남애항이다.

남애항은 작지만 역동성이 느껴지는 항구다. 적잖은 고깃배가 드나들고, 많지 않은 횟집이 자리 잡고 있다. 방파제를 따라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은 좌우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산책코스다.

심곡항은 정동진 너머에 있다. 정동진에서 큰 배 모양의 호텔이 있는 언덕을 넘어가면 그 뒤에 꼭꼭 숨어있다. 규모도 남애항보다 훨씬 작고 아담하다.

심곡항에는 역동적인 느낌이 없다. 고요하고 평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물빛도 바닷빛도 더 맑고 푸르다. 심곡항에서 남쪽으로, 옥계항 방향으로 난 해안길이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자자한 헌화로다. 파도가 좀 있는 날에는 자동차 와이퍼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바다와 인접해 있다.

그럼 초곡항은? 불행히도 아직 가보지 못했다. 조만간 필히 다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