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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를 정의하신다
2008년 11월 07일 (금)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지친 완벽주의자를 위하여> 중에서
리처드 윈터 지음/ 김동규 옮김/ IVP 펴냄

만일 인류가 태초의 물질에서 수백 만 년의 진화를 거쳐 우연히 생겨났다면,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거나 사회 또는 다른 전문가들이 우리를 정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를 창조하신 인격적인 하나님이 계시다면, 문제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 심지어 우리 자신이 우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만들어 낸 정체성이 아니라 주어진 정체성만이 있을 뿐이다. 사회가 나를 정의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정의하신다. 나는 그저 몇몇 철학자들처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또는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 심지어 “나의 행위가 바로 나다”, “나의 외모가 바로 나다”라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오직 정확하게 “나는 하나님이 만드신 바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나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이다. 성경은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되어 가고 있는지, 우리의 정체성과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여러 근본적인 것들을 말해 주고 있다.

먼저 하나님은 인간을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 보신다. 우리는 하나님처럼 사랑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선택하고, 창조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누릴 수 있도록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았다. 우리는 단지 더 진화한 동물이나 복잡한 기계가 아니다. 창조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보고 기뻐하시며 아담과 하와에게 피조물을 다스릴 책임을 주셨다. 동물들과 새들도 하나님께 매우 소중하게 여겨지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역사의 정점이며(마6:26; 12:12), 창조주의 형상을 지녔으며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신”(시8:4-8) 유일한 피조물이다. 심지어 무신론자인 찰스 다윈도 원숭이와 비교하면서 인간의 놀라운 점들을 깨달았으며 인간을 “우주의 경이와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성경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또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독특한 존엄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바로 영광 이라는 개념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영광을 제자들에게 주셨다고 말씀하셨다(요17:22). 바울은 그것을 고린도후서 3:18에서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말하면서 약간 다른 식으로 표현했다. 이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왜냐하면 우리는 대개 영광이라는 단어를 아름다운 석양을 볼 때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 설 때에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극적인 빛과 색깔로 나타날 때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하나님의 창조성과 성품 속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담과 하와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면서, 하나님의 창조성을 반영했으며 따라서 그분의 영광을 드러냈다. 아담과 하와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은 세계를 탐험하고, 피조물들을 분류했으며, 새로운 발견을 하고, 정원을 가꾸고 농장을 일군 최초의 과학자들이었다. 오늘날 인간됨 그리고 반사된 영광의 일부는 피조물의 자원을 개발하고 병을 치료하며 우주를 탐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통해 나타난다. 그것은 또한 음악, 예술, 체육 분야의 아름다움과 창조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영화 <불의 전차>로 알려진 육상 선수 에릭 리델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무시할 수 없는 특별한 재능을 주셨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그가 지으심을 받은 영광의 일부였다. 에릭 리델은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기 위해 훈련하면서 “나는 뛰고 있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느낀다”라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소명으로 주신 일들 즉 작곡, 운동, 아이를 돌보는 일, 수학 문제를 분석하는 일, 목수 일, 요리, 고통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일 등을 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이 의미하는 바다.

얼마 남지 않은 즐거운 휴가를 상상하면서 일상 속의 힘든 일들을 이겨 나가듯이, 더 큰 그림 속에서 우리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바울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 우리는 타락한 세상의 불완전함과 더 이상 분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창조 세계는 회복되고 새로워질 것이다. 우리 옛 본성이 완전히 사라짐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우리는 교만과 자기중심성,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를 해결하려고 분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때에도 여전히 창조주의 유한한 피조물이겠지만 그러한 제한성과 대결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완벽주의자들에게 완벽에 이르는 지름길이 없다는 말은 듣기 어려울지 모른다. 완벽주의자들은 바로 당장 완전히 변화되는 것을 원하든지 아니면 아예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죄가 깊이 뿌리내려져 있고, 하나님이 우리를 가르치시는 과정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고통스럽다)은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고 우리의 행함이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기에 깊이 인식할 수 있다. 무한히 깊은 차원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완벽주의의 굴레를 푸는 열쇠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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