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왕권선교회(심재웅, 이하 왕권회)의 이단성 문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안산을 중심으로 시작된 문의가 지금은 전국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의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04년 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은 왕권회측의 비성경적인 행태들에 대해서 심층취재 보도한 바 있다(“‘입 크게 벌려 말씀 받아먹는다’ 양손으로 집어넣듯 집단 액션” 기사 참조). 이후 왕권회는 교계에 관심의 대상이 됐고 후속 취재물이 뒤따랐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연구 및 규정의 움직임도 신속했다. 그만큼 왕권회로부터 교회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적지 않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예장 통합, 예장 합동측이 ‘사이비이단성 농후’라고 규정을 내렸다. 다음 해(2006)에 예장 합신측이 ‘교류 및 참여금지’ 결정을 내렸다. 기성측에서도 같은 해 왕권회를 ‘경계 연구대상’으로 분류했다. 소속 교회들에게 ‘주의’를 준 것이다. 또한 금년(2008) 예장고신측(총회장 이용호 목사)은 왕권회를 ‘극단적 신비주의’ 단체로 규정했다. 왕권회 문제가 ‘진행형’임을 말해준 것이다.

예수왕권선교회(심재웅 목사)의 이단성은 무엇인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언론 등에서 연구 발표된 것을 정리해 보면 크게 3가지다. ‘인간 신격화’, ‘비성경적 교리(구원론 등)’ 그리고 ‘신비적 행태’ 등이다.

1. 황당한 ‘심화실 신격화’ 행위

왕권회측은 심화실이란 여인을 신격화시키고 있다. ‘심화실은 예수님이 현현한 사람이다’, ‘심화실은 죄성이 없다’ 그리고 ‘심화실은 영안으로 보면 예수님 자체다’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러한 황당한 주장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그들의 집회 중 심재웅 목사의 발언을 통해서 그리고 신도들의 반응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다. 한두 번으로 그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 주장들을 요약 정리해 보았다.

“오늘날 이 땅에 주님의 사랑의 나라 세우시는 사랑의 왕이신 예수님, 그리고 현현하신 의로운 여종으로 말씀하시고 일하시는 전능하신 왕이신 주님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높여드립니다”(심재웅, 2007년 12월 25일 성탄예배).

“그래서 왕의 반열에 서는 신앙은, 왕권, 거룩한 산 시온산, 하나님의 성산에서, 천국에서 내려오신 주님께서, 왕께서, 현현하신 여종께서, 의로운 여종께서 만들고 계셔요!(신도들 박수: 녹취자주)”(심재웅, 2007년 12월 30일 ‘왕권의 믿음’, 베들레헴교회).

“바로 심화실 목사님이 그렇게 천국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우리도 천국에서 영체가 될 사람들이지만, 그곳에서 완전하게 만들어지고 이 땅에 육신의 인격도 완전하게 만들어져서 오셨어요. 그래서 의로운 종이라는 것은 바로 나와 합한 자다. 나와 인격이 하나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뜻대로, 생각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의로운 종이라고 해요. 성경에 보면 그 사람은 딱 한 사람이에요. ... 우리는 그래서 우리는 다 왕의 반열에 설 분이요, 이분은 이미 천국에서 왕의 대관식을 하고 오신 분이에요. 여기서 대관식을 했어요. 이분은 왕인데 우리 가운데 뛰어난 왕이라는 거예요. 우리를 지도하는 의로운 왕이라는 거예요. 이것을 자꾸 마귀가 장난질을 하니까. 주님이 원하는 건 쓰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심재웅, 2008년 1월 21일 베들레헴교회)

“태어나서 그 죄를 사하시고 그 영혼 속에 있는 인격을 만들어서 다 제하여 버리시고 그리고 그 아름다운 주님의 의로운 여종이 작년 12월 26일에 황금 마차 열두 황금 말이 이끌고, 그 이전에 대관식을 다 치르셨어요. 그리고 천국에서 여기 길을 다 닦아 놓으시고, 그리고 쏴악!!! 오셨던 거예요(신도들 아멘과 함께 박수: 녹취자주). 그래서 여러분 우리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의로운 종이라고 하시는 분은 한분밖에 안 계셔야 하는 거예요. 한분밖에 안 계셔야 하는 거예요”(심재웅, 2007년 12월 25일 성탄예배).

“우리 심화실 목사님은, 하나님이 현현하지 않고 네가 다 재판하라고 하면 공의가 없다 이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이 현현하신 것이다. 공의로.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인격으로 오셔서, 직접 오시면 사람이 다 죽어버리니까 구원이 안 되니까 (육으로: 녹취자 주)보면은 사람인데 영안이 열려서 보면 예수님 자체예요. 이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우리가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들이다. 성경이 그대로 이뤄지는 현장에 와 있는 거예요. 이제는 급기야 주님이 지옥과 천국을 다 열어서 와, 와, 와!”(심재웅, 2008년 1월 21일 베들레헴교회)

심화실 씨 스스로도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인터뷰 중 ‘자신이 죄성이 없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대관식을 한 2006년 12월 26일 이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대관식은 심화실 씨에게 주님이 현현했음을 기념한다는 행사다). 심화실 씨의 발언에 대해 옆에 동석했던 심재웅 목사와 또 다른 관계자도 ‘그렇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죄성이 없고 의로운 종’이라는 심화실 씨에 대한 표현은 ‘원죄와 자범죄가 없어졌다’(이재록, 1998,7,5)고 주장했던 이재록 씨의 그것과 유사하다. ‘죄가 없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반성경적인 사상이다. 예수님 외에 죄 없다고 주장하는 이는 성경을 모르거나 성경을 거부하겠다는 말과도 같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롬 3:23)고 성경은 말한다. 또한 신약성경 13권(히브리서 포함)을 쓴 사도바울도 사역 중 자신을 ‘죄인 중에 내가 괴수’라고 고백하지 않았던가(딤전 1:15). 또한 예수님께서도 친히 우리에게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는가(마 6:12).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는 것과 동시에 ‘인간은 죄인이다’는 것을 발견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없이는 못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 비성경적인 교리(구원론 등)

왕권회측의 비성경적인 주장은 구원론에까지 미쳤다. 한 마디로 ‘예수 믿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왕권회에 와야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반기독교적인 사상이다. 왕권회측의 주장들을 예장 합동, 예장 통합측 연구보고서에서 잘 정리해 놓았다. 요약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예장합동측보고>
1) “믿고 구원받았다 해도 생명의 성령의 법에 따른 약속이 없었다면 죄성을 해결할 수 없다”(테이프- 우리 신앙의 현주소 3번 앞).
1)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테이프- 성경적 부부론 1번 앞).
2) “생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테이프- 우리 신앙의 현주소 5번 앞).

<예장통합측보고>
1) “예수를 믿어도 일반신자는 생명을 받아먹을 수 없다. 그 영이 아사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옛사람 곧 육만 살아서 움직인다. 예수 믿고도 죄 짓는 것을 보면 분명하지 않은갚(이렇게 예수 영접한 것의 효과와 성화의 과정을 부정한다).
2) “현재 목사들의 99.9%가 ‘먹사’들로서 하나님을 대항하고 있다. 그들은 생명을 얻지 못한 채로 옛사람의 행위로 목회를 하므로 하면 할수록 예수께 손해와 고통을 줄뿐이다. 그들은 거의 지옥으로 곧두박질친다”(테이프-성령의 사역에 대한 이해, 3번 앞면, 은혜와 율법 2번, 뒷면).
3) “이런 상태에서 무엇이든지 내가 하면 구약시대로 돌아가서 다 불법이요, 죄다, 큰 일 나는 일이다. 하나님을 뜻을 따라도 내가 하면 그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려고 하는 자체가 죄를 짓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오셔서 직접하는 것만 합법이다”(테이프- 성령의 사역에 대한 이해, 1-3, 우리 신앙의 현주고2, 4).

왕권회 대표 심재웅 씨는 자신들에게 속하지 않으면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살펴보자.

“의로운 여종에게 임하신 의로우신 주님을 부정하고 의심하고 믿지 않는 자는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죄가 되어 당연히 받을 형벌이 얼마나 중하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거예요. ... 여러분, 왕권을 믿지 않는 것은, 의로운 현현하신 여종을 믿지 않는 것은 죽는 거예요. 사망밖에 없어요. 새로 오신 분은 얼떨떨하겠죠. 얼떨떨해도 먹고 마시고, 생명이 들어가면 다 알게 되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쇼. 여기 앉아 있는 분들도 다 처음에는 얼떨떨했어요”(심재웅, 2007년 12월 30일 ‘왕권의 믿음’, 베들레헴교회).

이러한 왕권회측의 주장들은 한 마디로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 왕권측 단체나 심화실 씨 개인의 어떠함과 ‘구원’을 연결시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기독교적이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구원자)로 믿음으로 구원(영생) 받음을 근간에 두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얻을만한 어떠한 이름도 우리에게 주어진 바 없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행 4:12).

3. 어이없는 ‘신비적 행태’

왕권회측 집회에 참석해 보면 신도들의 어이없는 행동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말씀받아먹는 시늉하기’, ‘뒤로 넘어가기’, ‘집회 장소 떼굴떼굴 구르기’, 그리고 ‘흰옷입고 단상을 향해 큰절하기’ 등이다.

신도들은 집회 중에 입을 크게 벌리고 양손으로 자신의 입에 무엇인가를 집어넣는 행위를 계속한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심재웅 목사의 지시에 따라 동시에 뒤로 쓰러지는 행위를 하거나 떼굴떼굴 구르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반응들을 보이곤 한다. 성령이 충만해지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신도들은 집회장에 올 때 흰옷을 입는다. 그리고 단상을 향해 엎드려 큰 절을 한다. 심화실 씨를 향해 절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이에 대해 심재웅 목사는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도들이 (심화실 씨를) 주님으로 보기 때문이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그의 변명이 궁색해 보인다. 아래와 같다.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심화실 목사를: 편집자주)보니까 주님으로 보이니 자신도 모르게 굴복하고 무릎 꿇고 엎드러지고 절을 하는 것이다. ‘절을 하지 말아라’고 해도 주님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엎드러지는 것이다. 예수님으로 현현한 것을 보니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심재웅 목사와의 인터뷰 중에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네 상식적인 선에서 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또 그 범위를 벗어날 수도 있다. 기도할 때 몸이 흔들리거나 찬양할 때 눈물이 날 수도 있다. 비성경적인 단체에서 흔히 일어나기도 하는 뒤로 쓰러진다거나 이상한 소리를 지르는 등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신다는 전제하에 그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 현상 자체만으로는 ‘옳다’ 또는 ‘그르다’를 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현상을 보다 구체적인 성경 내용이나 교리와 연결시키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자’로 재어볼 수 있게 된다.

집회장 바닥에 엎드려 단상을 향해 절하는 행위 자체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심화실’이란 인물을 주님의 현현된 모습으로 보고 절을 한다는 것은 분명 비성경적이다. 우상화 놀음에 불과한 것이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는 성경말씀과 전혀 다른 행위일 뿐이다.

‘말씀 받아먹는 행위’, ‘뒤로 넘어지는 행위’ 등도 마찬가지다. 그 행위가 나 자신에게 어떠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그 자체를 추구해 나갈 때 우리는 ‘신비주의’에 쉽게 빠지게 된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한다’(마 12:39)는 말씀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 자신과 그분의 말씀을 중심으로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다. 따라서 아무리 신비스러운 행위가 신앙행위 중에 일어난다 할지라도 그것이 성경의 내용과 부합되는지 세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혹 어떠한 큰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성경과 다르면 과감히 그 체험 자체를 모두 쓰레기통으로 집어 던져야 하지 않을까.

또한 한국교회 교단의 연구보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혹 억울한 면이 있을지라도 주어진 질서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목사들의 99.9%가 먹사들’이란 발언 등으로 일탈하려는 것은 심재웅 씨 스스로 자신의 이단성을 자증하려는 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