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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적 규제 앞에 선「다락방」류광수 씨의 이중 플레이
1996년 09월 01일 (일)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다락방」류광수 씨의 묘한 행보가 거듭되고 있다. 이단성 시비와 관련한 그의 대응이 상황에 따라 ‘강경’과 ‘후퇴’를 반복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오는 가을 총회를 최대 분수령으로 하여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류광수 씨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측면의 실제적인 판단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류광수 씨는 96년 8월 현재 여러 개 교단으로부터 ‘관계금지’ 인물로 규정된 데 이어 이단성 여부와 관련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 등의 연구대상이 된 상태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측은, 내부적인 논란이 있는 가운데, ‘구원론과 교회론 등에 중대한 결함이 있으니 관계를 금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총신대 교수들의 연구보고서를 채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합동측은 이단 문제에 있어 한국교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예장 통합측과 함께 이번 가을 총회의 공식 결론만을 남겨 놓고 있다. 따라서 류광수 씨에게 이번 9월은 최대의 고비가 되는 셈이다. 류씨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수많은 교회의 지도자들도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요즘인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제의 당사자인 류광수 씨의 ‘이중플레이’가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류씨의 이런 처신은 그의 이단성여부를 연구하고 있는 각 교단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류광수 씨의 최근 행보를 추적해 본다.

    사과성명서와 법정 송사

  류광수 씨가 예장 합동측 부산노회로부터 목사면직 처분을 받은 것은 91년도의 일이다. 음주운전 사고와 김기동 이단사상과의 관련성 등의 이유였다. 류씨는 곧바로 91년 12월 24일자 해명서로 맞대응했다. 한 마디로 노회의 처분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사과하는 말도 없지 않았으나 “혹 표현의 과격함에 오해를 하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잘못보다는 상대의 ‘오해’쪽에 무게중심이 쏠린 내용이었다.

  이 해명서는 당시 교계 신문들의 광고지면 등으로 공표됐다. 그리고는 93년 예장 고신측에 가입하려던 류씨의 굵직한 노력과, 이단성 시비의 전국 각 교회 현장으로의 확산을 두 축으로하여 류광수 씨 문제는 대략 3년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95년 4월 9일. 류광수 씨가 갑자기 자신을 면직시킨 합동측 부산노회 앞으로 ‘사과성명서’를 보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사과성명서의 내용으로 봐서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1페이지짜리 성명서는 “참회하며 엎드려 사과 드립니다”, “깊이 사죄합니다”, “기회를 주시면 노회와 총회를 정성껏 받들어 섬기겠습니다”라고 하는 내용으로, 마치 대역죄를 범한 죄인이 선처를 바라는 듯한 읍소문(泣訴文)과도 같았다. 크게 보면, 일단 한 차례 류씨는 ‘강경 대응’에서 ‘후퇴’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2개월 후, 류씨는 다시 강경 자세로 돌변하는 기자회견을 열게 된다. 95년 6월 7일 팔레스호텔. 끊임없이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이단시비와 관련하여 교계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는 ‘베뢰아’ 유관설을 단호하게 일축하고, 경우에 따라 자신의 목사면직과 관련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끝내 류광수 씨는 한 달후 합동측 부산노회를 상대로 ‘목사면직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자신에 대한 노회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불과 3개월 전 ‘엎드려 사과 드린다’는 내용으로 보냈던 사과성명서를 한낱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류광수 씨의 초 강수(强手)인 셈이다. 크게 보면, 두 번째의 태도 변경이다.

  필요에 따라 내용 바꿔 활용한
  류광수 씨의 ‘답변서’

  지난 해 말, 류씨의 세 번째 자세 전환이 시도된다. 어찌된 일인지 부산노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돌연 취하해 버린데 이어, 금년 초 합동측 앞으로 다분히 ‘유화적인’ 내용까지 담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조사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류광수 목사의 답변서’라는 것을 제출한 것이다. 물론 합동측 ‘다락방 확산방지 및 이단성규명위원회(위원장 이상강 목사)’의 질의에 대한 응답 형식이었는데, 그는 이 답변서를 통해 자신의 도덕적인 면(음주운전 사고문제), 정치적인 면, 이단사상적인 면, 조사위원회의 요구사항에 관한 면 등 4개 항목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그리고 이 답변서는 5월 2일자 국민일보 광고 등과, 7월 21일자로 발행된 ‘다락방 전도란 무엇인가?’라는 변증용 소책자를 통해 공개됐다.

  골자는 자신이 그 동안 여러모로 해명했던 내용들로 별다른 것은 아니었다. 다만 87년 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자신의 도덕적인 면을 나름대로 해명한 대목이 시선을 끌만 했다. 그리고 정치적인 면을 기록한 부분의 마지막 대목이 그의 묘한 행보의 진실을 엿볼 수 있게 했을 뿐이다. 그 내용을 직접 보면 이렇다.

  “생각하면 아무리 억울하다 할지라도 노회의 지도를 받지 않고 탈퇴한 것은 큰 잘못으로 날이 갈수록 후회가 되어졌습니다. 노회의 지도를 받지 않고 대항한 저를 면직시킨 노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으며, 부산노회는 저를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목사면직 조치를 내린 것이 부당하다고 법정 송사까지 일으켰던 그 노회를 향해 또다시 용서를 구하고 있는 류광수 씨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때 의문스럽게도 누락되었다는 점이다. 교계 신문광고와, 지난 7월 24일 ‘한국기독교 이단사이비 피해대책협의회’가 주최한 공청회 때 배포된 소책자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조사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류광수 목사의 답변서’라는 제목은 분명 같은데 이 내용은 삭제된 것이다.

  8월 3일 경위를 묻는 기자에게 류광수 씨는, 아래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해서(해당 부분을 빼자는) 의견을 받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합동측 내부에는 이같은 내용도 소명했지만 차마 외부에까지 노골적으로 ‘저자세적인’ 인상은 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 차원의 문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계속적으로 상황에 따라 이중적인 처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신의 음주문제를 해명한 내용도 신문광고에서는 통째로 빼버렸다는 점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크게 보면, 네 번째 태도변경이다.

  형사고소와 ‘고치겠다’는 말

  류씨는 지난 달 자신에 대해 비판한 박진규 목사 등을 형사 고소했다. 매우 강경한 심경의 표출이다. 크게 보면, 다섯 번째 태도변경이다.

  그런데 비슷한 시점인 7월 24일 류광수 씨는 ‘한국기독교 이단사이비 피해대책협의회’ 주최 공청회에서 서철원 교수(총신대)의 지적을 받고 “겸허하게 수용, 고쳐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묘한 일이다. 물론 서교수가 지적한 내용의 핵심은 김기동 씨의 귀신론적 구조속에서 이해되고 있는 ‘미혹의 영’, ‘천사동원권’, ‘사단결박권’ 등 류씨의 신학적 오류들이었고, 이는 그 동안 줄곳 지적돼 오던 것들이었다.

  교계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류광수씨 잘못 공식시인”, “이단성시비논란 용어 시정” 등의 제목의 기사로 이날 류씨가 ‘고치겠다’고 밝힌 바를 크게 부각시켰다. 일단 류씨의 “겸허하게 수용, 고쳐나가겠다”는 공식적인 발언과, 자신의 신학적 오류를 비판해 오던 인사들을 당국에 형사고소한 일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보면, 류광수 씨의 ‘고치겠다’는 발언 속에 어떠한 구체성도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공청회 석상에서 말할 때도 그렇고, 8월 3일 기자가 다시 질의할 때에도 ‘무엇을 어떻게’ 고치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금년 2월 15일 합동측에 제출한 답변서 중 ‘천사동원권’ 관련항 말미에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 신학자들의 지도를 받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바와, ‘재영접’ 관련항 말미에 역시 “진심으로 고백하건데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으며 혹 그런 부분이 저도 모르게 있었다고 하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대목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직접적인 시인을 기초로 하지 않고, ‘만약 ~하다면’ 하는 식의 가정법을 전제로 하는 수정의사 표명이었다. 사실 이런 식의 류씨 발언은 몇 차례 더 있으나 문제의 핵심은 진실성과 구체성인 것이다.

  따라서 류광수 씨의 내심에는 지적된 바를 고치겠다고 한 말과, 자신을 신학적으로 비판한 인사들을 형사고소한 행동, 이 양자간에 어떠한 부조화도 없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음주운전 사고 은폐 급급

  류광수 씨는 87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인사사고를 낸 적이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실수 그 자체만을 재차 거론하여 비판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류광수 씨의 경우는 다르다. 진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해 하는 인상을 주면서 교회 지도자로서, 공인으로서 죄에 대해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문제로 남는 것이다.

  그는 지난 해 6월 7일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하여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목사님들끼리 모여서 성찬식 때 쓰고 남은 포도주를 먹고 생긴 일”이라면서 별일 없었다는 듯이 찔막하게 해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금년 2월 15일 합동측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서는 조금 더 상술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9년전인 1987. 12. 20일경 친구 목사댁에 만남이 있어 갔었습니다. 교회개척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고 전도와 집회가 겹쳐 몹시 피곤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댁에서 피로회복에 좋다는 뜻의 권유로 집에 담아 두었던 포도주를 먹었던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구입한지 며칠된 봉고차를 몰고 오다가 복잡한 길에서 어느 청년의 얼굴에 빽미러 부분이 스치게 되었습니다.

  전혀 가벼운 상처도 나지 않았고 병원 가 볼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가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지나 갔습니다. 화가 난 그 청년은 마침 세워져 있는 경찰차에 신고한 것입니다. 따라 온 경찰이 차를 세우고 얘기하던 중 방금 먹었던 포도주의 냄새를 알고 문제를 삼았습니다. 물론 그 청년은 전혀 다친 곳은 없으나 화가 난 상태의 일이었음을 진술하여 합의가 이루어 졌습니다. 노회에서 그 사실을 검토한 후 따뜻한 지도적 선처를 베풀어 주셨고 삼개월간 근신하라는 지도하에 문제는 종결이 되어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일이 일평생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었으며 저의 삶 중에 가장 갈급히 주님을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류광수 씨는 음주상황과 관련하여 기자회견 당시에 ‘성찬식 후 남은 것’을 마셨다고 밝힌 대목을 ‘친구목사 집에서 담아 놓은 포도주’를 먹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 외에는 역시 별일 없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음주문제에 대해 금년 7월 21일자로 발행된 소책자에서 ‘다락방’의 대외 공식채널이라고 하는 홍보국장 허만혁 목사는 류씨보다 한 술 더 뜨고 있다. 류씨가 당시 사고로 인해 구속된 바도 없고, 큰 문제없이 잘 해결되어 파출소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하고 류광수 씨 본인에게 긑까지  확인해 본 결과, 그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2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구속’재판을 받던 중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루어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고 출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광수 씨와 그의 측근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실을 얼마나 감추려고 했는지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현재 류광수 씨 문제는 최고조의 논란 중에 있다. 여기에 합동측 ‘다락방 확산방지 및 이단성규명위원회’의 이상강 위원장이 8월 1일자 국민일보 1면 5단 광고 등으로 류광수 씨를 옹호하는 인상을 줌으로써 합동측의 경우 내부 갈등이 있는 모습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류씨의 이중플레이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이상강 목사의 이같은 행보로 인해 높은 열기속에 따오르고 있는 류씨 문제에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한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상강 목사의 언동은 다락방 ‘확산방지’ 및 ‘이단성규명’ 위원회라는 명칭이 담고 있는 의미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더욱 민감한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류광수 씨의 ‘이중플레이’가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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