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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한국교회 선교 최대 장애물
2008년 09월 04일 (목)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최근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한 박수진 목사 등 10명의 기독교인들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갔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용이 심상찮았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부음과 관련한 기사에는 ▶◀ 표시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글이 올라가는 게 상례다.

그런데 악의적인 댓글들이 심심찮게 달리기 시작했다. “천국에 가셨는데 춤추고 노래하고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지요. 저 또한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필리핀으로선 다행임돠~ 필리핀에 개독병 전파하려던 것이 중도에 좌절됐으니··· 하지만, 모르죠··· 개독병 씨앗이 있을지도···. 전염성이 워낙 강해서”, “그토록 열성적으로 예수를 믿었는데도 ···그렇게 죽으니까 좀 그렇다.”

 

   
 
   ▲ 꿈꾸는교회 목사님의 별세 소식에 댓글을 단 누리꾼
 
인터넷 공간에서 누리꾼들의 기독교를 향한 악의적 댓글은 이제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글들을 꼼꼼히 읽다 보면 누리꾼들이 기독교에 대해 이토록 반감을 갖고 있나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다. 때론 섬뜩한 댓글을 보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너무도 기독교에 대해 왜곡, 과장, 폄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티 기독교 사이트들과 카페에서 개신교는 ‘개독교’로 지칭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뉴스 거리도 아니다. 성경은 개독악귀경, 예수는 개수, 하나님은 개독악귀요, 기독교인들은 ‘무뇌아’에 ‘이성을 갖지 못한 인간’들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표현과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게 인터넷 공간이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을까? 그것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본 교회의 부정적 인식이 오랜 시간 퇴적한 결과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무리가 아니다.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의 사람들은 발품을 팔아가며 정보를 얻었다. 그러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직접 돌아다니지 않고도 미디어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보고 듣고 판단하며 가치관을 만들게 됐다. 현재 사이버공간에서 누리꾼들이 기독교에 대해 인식하는 것도 거의 모두가 실제적 교회의 모습이기보다 미디어를 통해 얻어진 관점이나 인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누리꾼들은 미디어, 특히 방송을 통해 소개된 교회의 모습으로 오늘날의 한국교회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아이디 ‘dandyzmo’라는 누리꾼도 이를 인정한다. 그는 ‘기독교안티님들께’라는 글에 대한 답변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나쁜 행태, 믿는 사람들의 잘못된 마음, 이단의 활동 등이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다”며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이슈화가 된다는 건 사람들에게 쉽게 가십거리가 된다는 것이고 다수의 올바른 크리스천이 존재한다고 해도 소수의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영향력이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 안티 기독교 카페에 올라온 만화.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안티 기독교 카페 갈무리)
 
그동안 한국교회는 미디어, 특히 방송을 통해 어떻게 보여졌을까? 두 가지 모습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일부 대형교회의 세습과 교계 지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 몇몇 교회의 극한 분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한국교회 일각의 부조리한 모습들이었다. KBS, MBC, SBS 등에는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그릇된 행태가 단골 손님 나오듯 등장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단단체들의 집단행동, 황당한 주장, 비성경적 안수행위, 성적 비행, 물리적 폭행 등 도무지 상식 수준에서 납득할 수 없는 행각들이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누리꾼들, 특히 비신자들에게 각인된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잘못된 일부 교회와 이단단체들의 모습으로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단 문제가 터질 때마다 비신자들은 그것이 마치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모습인양 비난해왔다.

8월 중순 SBS ‘긴급출동 SOS24’에서 ‘사람 때리는 사이비교회’를 방영했다. 기자(www.amennews.com)가 확인한 결과 이 단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한 단체측 교회였다.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그냥 ‘교회’로 소개하며 이 단체에서 발생한 황당한 모습을 방영했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교회가 모두 ‘사람 때리는 사이비교회’인 것처럼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보도한 내용에 누리꾼들은 “역시 교회가 문제야”, “예수쟁이 환자들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군요”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MBC 피디수첩의 ‘할렐루야기도원’,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 ‘신천지교회’에 대한 보도, SBS의 JMS와 관련한 보도들이 나올 때마다 누리꾼들은 모든 한국교회가 마치 할렐루야기도원, 만민중앙교회, JMS, 신천지교회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양 매도하기 십상이었다.

MBC 피디수첩이 2007년 5월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신천지 같은 사이비를 없애려면 반기독교운동이 필요합니다’라며 “지금 기독교의 많은 종파가 소위 기독교인들끼리 말하는 이단이라는 것이며, 쉬운 말로 사이비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사회악이 되는 기독교를 줄이고 없애기 위해서는 반기독교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신천지건 기독교건 다 똑같다. 썩을 대로 썩은 이놈의 기독교··· 그리고 한기총? 이것도 뭐가 다릅니까? 다 똑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누리꾼들은 미디어를 통해 나온 이단단체의 모습과 현 정통 기독교의 모습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최대 장애물은 바로 이단문제가 아닐 수 없다.

 

   
 
▲ MBC 피디수첩이 2007년 5월 신천지에 대해 비판 보도하자 '반 기독교운동이 필요하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방송에서 이들을 보도할 때 정통교회와의 선을 분명히 긋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이단단체가 미디어를 통해 이슈화되기 전 한국교회 스스로가 좀더 적극적인 이단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기인하기도 한다.

 

무분별한 이단규정 때문에 한국교회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지적을 들어본 바가 있는가? 아마 그 말을 들어봤다면 그 말의 진원지는 이단으로 규정된 당사자이거나, 그 당사자와 모종의 관계에 있거나, 이단문제의 심각성에는 전혀 관심없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특히 ‘친이단’ 성향의 일부 교계언론들이 이 말을 자주 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단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는 무엇인가? 이단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이것이 사회문제로 확대되며 일반 매체들에 나오게 된 것 아닐까?

일반 매체에 이단단체들이 비판 보도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단들의 모습을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오해하고 돌팔매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할렐루야기도원, 이재록 씨 만민중앙교회, 이만희 씨의 신천지교회 등은 모두 일반 방송에 ‘교회’나 ‘기도원’이라는 명칭으로 보도되면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이는 곧바로 선교적 장애물로 기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사랑의교회에서 전도폭발 훈련을 받을 당시 ‘이재록 씨의 만민중앙교회’ 문제가 터졌다. 그 때 훈련을 담당하던 목사가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어제 피디수첩 보도로 우리가 힘써 전도해서 마음 문을 연 10명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등을 돌리고 마음 문을 닫고 배척하게 됐습니다!”

한반도 국제대학원 대학교 전호진 석좌교수는 기독교인들이 감소하는 이유를 고속 경제성장과 레저문화의 발달, 스포츠의 대중화, 사회적인 안정, 영적인 부흥운동의 정체, 교회의 난립, 교회에 대한 신뢰도 격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중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단단체들과 정통교회와의 혼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드웨스트신학대학의 나일선 교수는 한국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5가지 범주로 나누어서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다섯 번째 이유로 이단·사이비와 기독교와의 혼동이라고 든 바 있다. 이단·사이비 문제와 기독교를 동일시한 일반 시민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꺼리고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적극적인 이단대처가 이단과 정통의 구분을 선명하게 해준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이런 점에서 적극적 이단대처는 결국 선교적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서 한국교회의 중차대한 사명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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