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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감동, 영상, 음악의 완벽 조화
2008년 07월 14일 (월)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십계>, <벤허>와 함께 대표적인 기독교영화인 <미션>(The Mission, 감독 롤랑 조페)이 20년만에 국내에서 재개봉됐다. 6월 20일부터 재개봉 전용관인 '드림클래식'과 '허리우드클래식'에서 개봉한 <미션>은 1986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션>에 대해서 우선 영화음악을 떠올리게 된다. OST 중 하나인 ‘가브리엘의 오보엷를 들어보지 못한 영화팬은 없을 정도다. 각종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음악’ 설문조사에서 항상 5위권안에 들어갈 만큼 유명한 곡이 바로 '가브리엘의 오보에'다.

<미션>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람 연령이 아니었던 10~20대들은 영화음악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재개봉은 40대 이상에게는 예전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젊은 세대에는 감동적인 내용과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영화관에서 접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 <미션>은 선교활동을 펼치는 한 예수교 신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1750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에 있는 이과수 폭포 위에 자리잡은 과라니 족에게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는 과라니 족에 복음을 전파하고 그 곳에 예수교 공동체를 세운다. 하지만 노예소유에 관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교황청은 예수교의 포교중지를 명하고, 포르투갈 군대는 무력으로 그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기에 이른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주는 의미도 크지만, 영화는 두 등장인물이 펼치는 인상적인 몇몇 장면들에 더 많은 감동을 부여하고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단연 영화초반에 등장하는 가브리엘 신부의 오보에 연주장면이다. 예상보다 초반에 등장하는 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인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선율로 인한 감동뿐만 아니라, 원주민에게 섬기는 자세로 다가서는 가브리엘 신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여운을 남긴다.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은 바로 노예상인이던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의 회개장면으로, 자신이 노예를 체포할 때 사용하던 칼과 무기를 짊어지고 폭포를 오르는 장면이다. 마치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자신의 죄를 등에 지고 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하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멘도자와 그를 품는 가브리엘 신부와 과라니족의 모습에서 용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크리스천 관객이라면 더 없는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다.

   
이러한 두 장면은 모두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션>을 반드시 영화관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이과수 폭포의 장관과 무너질 듯한 폭포의 굉음은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화적 감동을 준다. 영화관 전체에 흐르는 오보에의 선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미션>을 보고 나면 마음 한편이 텅 빈 듯하다. 영화는 비극으로 끝나는데, 그 비극을 맞이하는 자세에서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영화 후반부 과라니 족이 군대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가브리엘 신부와 멘도자의 대응은 각각 다르다. 가브리엘 신부는 평화적 시위를, 멘도자는 자신의 전직을 바탕으로 한 무력을 통한 방어를 결정한다. 공동체의 생존과 복음의 전파를 위해 불의에 맞서는 멘도자의 입장과 어떤 이유에서든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가브리엘 신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두 입장이 모두 설득력 있게 그려져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작은 고민거리를 남겨준다.

영화에 감정이입되는 관객들은 어떻게든 멘도자의 지휘 아래 침략자로부터 교회와 마을을 지켜내기를 원하지만, 영화는 가브리엘 신부의 무기력한 평화시위에 좀 더 큰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아래에 있는 로마병사들을 기적이나 능력으로 멸하지 않으시고, 대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무기력해 보이는 가브리엘 신부의 모습은 마치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무력이 옳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라는 가브리엘 신부의 대사는 영화관을 나와서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만큼 감동적이다.

   
영화 한편을 통해 선교에 대한 비전과 신앙적 결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오래된 영화라서 소리와 화면이 최근 영화처럼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과수 폭포의 아름다운 풍광을 큰 스크린을 통해 느끼고, 가브리엘 신부가 들려주는 오보에 소리가 영화관 전체를 감싸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미션>과 같은 영화를 20년 전에 만났다는 것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었고, 오늘날 다시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다시 오지 않을 행운임에 틀림없다. 가족들의 손을 이끌고,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소그룹의 문화활동으로 ‘재개봉한 <미션> 관람하기’, 강력추천이다.

 

사진으로 보는 <미션> 재관람기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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