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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마음껏 즐기기
2008년 06월 20일 (금)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지난 4월 서울시는 관광 마케팅을 위해 프랑스 기자들을 초청해 서울 곳곳을 보여주는 ‘프레스 투어’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 때 방문해 서울을 둘러본 프랑스건축가협회 회장인 로랑 살로몽 파리국립벨빌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의 매력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이고 풍경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 건축물보다 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중국 건축물은 장대하지만 마치 벽처럼 느껴지고, 일본 건축물은 정교하지만 나약해 보여 가구처럼 느껴진다.”
프랑스건축가협회장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축물로 무엇을 꼽을까?

   
   
우리나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곳은 단연 창덕궁과 후원이다. 세계인들도 그 건축적 아름다움을 인정해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울에 있는 많은 궁궐 중 유독 창덕궁만 제한적 관람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리라. 따라서 창덕궁은 관람하기가 편하지 않다. 매시간 15분과 45분에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 20분의 관람코스를 따라 구경하게 되어있다. 요금은 3천원. 몇해 전 후원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옥류천 일대를 개방하면서 ‘옥류천 특별관람’이 추가로 생겼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하루 3차례 시행하고 있는데, 관람료는 5천원이다.

이런 제도 때문에 창덕궁을 관람할 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사진을 좀 더 찍고 싶어도, 오랜 시간 머물면서 자연과 건물의 오묘한 조화를 감상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가이드와 공익요원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늘 아쉬웠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창덕궁 자유관람 제도가 생겼다. 가이드의 인솔이나 통제 없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덕궁과 후원을 관람할 수 있다. 옥류천 지역도 자유관람에 포함된다. 1시간 20분에 돌아보던 것을 하루종일 여유롭게 돌아볼 수도 있다. 단, 관람료가 1만5천원으로 조금 부담스럽다.


장맛비가 잠시 주춤한 목요일. 오후 1시에 창덕궁 자유관람을 시작했다. 관람객은 생각보다 적었는데, 그중 절반은 외국인이다. 창덕궁의 정전(正殿)인 인정전과 단청이 없어 더 돋보이는 낙선재를 둘러보고 바로 후원으로 들어갔다.

   
   
후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부용정과 부용지. 부용지 주변으로는 영화당과 주합루가 있다. 부용지 뒤편으로 2층 누각이 있는데, 1층이 왕실도서관이던 규장각, 2층이 열람실 역할을 한 주합루다. 

   
   
   
부용지 뒤편에 있는 애련지와 애련정을 지나 옥류천으로 가는 길은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옥류천이 개방되기 전에는 부용지가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옥류천 지역이 창덕궁 관람의 백미다. 인조 때 널찍한 바위위에 U자형 홈을 파서 물을 돌게하고 술잔을 띄웠다고 한다.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등 다섯 개의 정자가 둘러싸고 있다. 왕실 정원의 아름다움의 진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 곳곳에는 천연기념물이 있다. 정문인 돈화문 주변에 있는 여덟 그루의 회화나무의 수령은 400년, 출구 쪽에 있는 향나무는 750년, 후원 깊숙한 숲에 위치한 다래나무는 650년, 애련정 옆에 있는 뽕나무는 400년으로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창덕궁 자유관람에 맞추어 오는 10월말까지 매주 목요일 4시에 ‘창덕궁 연경당, 풍류음악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공연이 열리는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순조를 위해 사대부집을 모방해 지은 건물로 실제로 궁궐 내에서 생일 축하 행사와 각종 궁중 춤과 노래 공연이 거행되었던 장소다.

   
   
   
   
고궁음악회까지 감상하고 나니 어느덧 다섯 시. 총 관람시간이 4시간 걸렸다.
세계문화유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왕이 노닐던 정원에 앉아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도 있으며, 수준 높은 전통음악을 궁궐 내에서 감상 할 수 있으니… 입장할 때 부담스럽던 관람료가 나올 때는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유관람 제도는 4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한다. 눈 덮인 창덕궁 후원을 자유롭게 거닐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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