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북리뷰
       
북리뷰 <영혼까지 웃게 하라>
예수 사랑 때문에 영혼까지 준 사람
2008년 06월 16일 (월)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닥터 뉴스만 지음/홍성사 펴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닥터 뉴스마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런데 닥터 뉴스마는 그런 차별하지 않는 사랑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영혼까지 웃게 하라>는 가난한 시절이었던 1961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딛고 나서 25년 동안 광주기독병원 치과에서 일했던 뉴스마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에 와서도 두 아이를 입양하고 자신의 젊음을 전부 바치는 희생과 헌신, 섬김의 삶을 살았다. 그런 사랑의 힘의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받은 부모의 사랑을 이렇게 말한다.

“부모님은 어린 나에게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가르쳐 주셨고 가난한 우리 가족에게는 사랑이라는 빵을 가져다 주셨다.”

낯선 땅에서 느끼는 문화적 이질감은 이방인들에게 견디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는 탁월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오히려 더 도전적인 선교의 삶을 살았다. 더구나 치과의사는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기회는 전혀 선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섬기는 자세로 자신의 직업을 활용하였다.

기쁜 소식 나누는 우리가 해야 할 일
닥터 뉴스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힘든 일보다는 기쁜 일을 더 많이 나누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했던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그에 대해 “언제 어느 곳이든 재미있고 즐거운 장소가 되게 만드는 사람, 언제나 즐겁고 기쁘게 일하는 사람, 동시에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완벽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증언한다.

<영혼까지 웃게 하라>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상실해 버린 ‘기쁨과 웃음’이라는 가치에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던 한 사람의 자서전으로, 그는 치통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입뿐 아니라 영혼까지 미소 짓게 했다. 과연 그의 삶은 어떠했으며 고난 중에도 그가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의 책에서 그는 두 가지 삶을 보여준다. 먼저 전문의로서의 삶이다. 그는 치과의사로서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당시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인재들이 광주기독병원과 학술대회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치과의료선교회 양유식 회장은 “그는 특히 가르치는 일에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으로 당시 서울대 교수들에게 열 번을 들어도 못 알아듣는 내용을 한 번에 이해시켜 쉬우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강의가 무엇인지 보여 주었고, 이는 아무리 어려운 미적분도 간단한 산술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그의 전문지식을 칭찬했다.

뉴스마는 탁월한 임상 실력으로 제자들의 손을 친히 잡고 실습을 시켜 주며 그들에게 임상의 희열을 맛보게 해 주었다. 또한 처음 부임했을 당시 열악했던 상황에서도 그의 시술은 질적으로 뛰어나 그가 해 준 의치를 사용한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아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강의나 진료도 대충 넘긴 적이 없으며 철저한 수련과정으로 전문인 양성에 힘썼고, 호남지방 최초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과 서원전문대학 치위생과 개설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진료 현장에 필요한 장비뿐 아니라 북한에 이동식 치과 차량을 개발해 보급한 과학자이기도 하며, 미국에 휴가를 갔다가 돌아올 때면 외국의 최신 치과 기술과 장비를 들여와 그야말로 한국 치과발전의 초석을 닦았다.

닥터 뉴스마의 선교의 힘
자서전에서 볼 수 있는 그의 두 번째 면모는 낮은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선교사로서의 모습이다. 그는 치과의사로서 부와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풍요로운 미국을 떠나 척박했던 이 땅에 와서 자신의 젊음을 모두 바쳤다. 또한 초라하고 남루한 무의촌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치료해 주었으며, 썩은 냄새가 나는 구강암 환자들을 마치 오랜 친구 대하듯 농담을 하고 웃겨가며 신나게 치료했다.

외국에 의료선교사로 나간 전문의료선교사들 중에 일부는 선교사 활동을 하면서 의료원을 개원하여 경제적인 여유를 갖기도 한다. 뉴스마도 그런 마음만 먹으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한국에 와서 지내는 동안에도 계속 광주에 남아 제자들 양성에 힘을 쏟았다. 더구나 병원에서 월급이나 그 밖의 대가를 받은 것도 아니고 자신을 파송한 선교회에서 보내오는 급여만을 받았다.

그런 그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뒤 일부 사람들은 그를 두고 실패한 선교사라 부르며 그를 선교의 모델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의 눈에는 얼마나 많은 교회를 세우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전도하느냐가 선교의 척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많은 치과의사들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치과의료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해외로 뻗어나가 의술과 복음을 나누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는 말로는 제자를 삼는다고 하면서 실상은 양적 증대만을 중요시하며 결국 단발적인 선교에서 그치고 마는 일부 한국 교회의 선교 모습과 비교했을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오직 말이 아닌 솔선수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함으로써 현지인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 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닥터 뉴스마가 보여 준 선교였다.

기쁨과 웃음 상실한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특성 중 한 가지는 닥터 뉴스마만의 문체와 유머이다. 다른 사람들은 최고로 알아주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업적을 잘 드러내지 않은 점, 인생의 고비고비와 질곡 앞에 자신이 겪었던 역경과 고민,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쏟아 놓지 않은 점, 대신 사건과 사실 위주의 서술 방식 등으로 이 책은 다른 자서전처럼 절절하진 않다. 하지만 어쩌면 그러하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만의 겸손함과 진실함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그가 한국 문화를 접하며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온갖 역경을 즐기며 헤쳐 나가려 했던 모습들이 더하여 잔잔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행복한 삶을 살았던 그에게도 고난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늘 가까이 있었다. 선교사의 길을 택하면서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과 그리움, 이 세상에서 마지막 볼 것을 예감하며 아버지와 작별했던 사연, 신뢰받는 직원이 환자들의 진찰비를 착복한 일, 김치와 한국어 등 전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체화해 가는 과정, 한국에서의 헌신으로 한쪽 귀가 멀고 손가락이 마디마디가 갈라졌으며 결국 간경화증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기까지. 또한 ‘머리말’에서 밝힌바 솔직함을 넘어 순수함 혹은 용감함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고백처럼, 사실 그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생의 곳곳에서 순간마다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뜻과 다른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순종하고, 그 상황을 의지적으로 즐기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치과의사도, 선교사도 아닌 치과의료선교사였다. 그의 삶에 있어 직업과 봉사는 결코 따로 떼어놓는 그런 개념이 될 수 없었다.

나눌 수 없는 곳에서 나눔을 보여준 사람이 닥터 뉴스만이다. 그의 용기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그의 유머와 헌신은 메마른 그리스도인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맛보게 한다. 영혼까지 몽땅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주어버린 닥터 뉴스만의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양봉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목회자 설교 준비 모임, ‘프로
‘여자 아빠, 남자 엄마’...
목사 은퇴금, 신임 목사 권리금으
목회자 성범죄 매주 1건 발생 ‘
‘기독사학’ 생존과 발전 방안은.
목표의 재설정이 필요한 교회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현장을 가다(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