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감동이 있는 한대목
       
우선 고통·좌절·마음의 상처를 인정하라
2008년 06월 09일 (월)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나는 크리스천입니다> 중에서
빌 하이벨스 지음/ 최종훈 옮김/ 생명의 말씀사 펴냄

진정한 기쁨을 누리려면. 멋진 말씀이다. 하지만 바울의 편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결혼 생활 때문에 허덕거린다든지, 쉴 새 없이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 탓에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든지, 재정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든지, 일자리가 없어서 헤매는 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아물지 않은 상처’의 진창에 빠져 꼼짝 못하는 이들에게는 무슨 가르침을 주는가? 어떻게 하면 이 질곡에서 벗어나 참다운 기쁨을 누릴 수 있단 말인가?

우선 고통과 좌절, 마음의 상처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를 부정하거나 아무런 피해가 없는 척 하는 건 일종의 기만행위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백 번 중얼거린들 아무 소용없다. 내면을 깊이 파고들라. 위선적인 태도를 버리고 정직하라.

물론 핑크빛 환상을 품고 인생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현실은 다르다. 미숙한 부모들이 태반이어서 툭하면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저지른다. 툭하면 직장에서 밀려나서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힌다. 성적인 학대를 당해 삶이 황폐하진 이들이 부지기수다. 고통스러운 심령들이 도처에 신음하고 있다. 거기서 백 퍼센트 안전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현실이 그러하다면 정직한 반응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두렵고, 외롭고,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걸 용납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하나님 앞에 나가서 정직하게 감정을 토로하는 일이다. 주님은 고통과 실망에 잠긴 자녀들이 가식 없이 쏟아내는 외침을 모두 어루만져 주실 뿐만 아니라,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신다.

좌절감부터 분노까지 진실한 감정을 고스란히 고백하는 자세야말로 온전한 신앙을 갖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다. 주님 앞에 마음을 쏟아내고 울적한 기분과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은 통찰과 이해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시편 기자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현대 크리스천들에게도 그대로 재현된다. 진실한 감정을 토로한 뒤에 새로운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햇살은 아직도 세상에 내리비추고 있다. 마음의 고통이 가라앉지 않고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다. 소망의 근원도 그대로다. 하늘 아버지는 시종일관 자녀들을 소중하게 여기신다. 성령님은 한시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 성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다. 교회 역시 온전함을 지키고 있다. 하늘나라는 한결같이 거룩한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이 이러한데 어떻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 번째 단계는 고통과 실망, 마음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상의하는 일이다. 교회로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며 아무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꺼내놓은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일이 평생 동안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일으키는 바람에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설명하는가 하면, 내면의 좌절감을 부정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척하느라고 얼마나 힘든지 고백하기도 한다.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이렇게 다 쏟아내고 난 뒤에는 “왠지 모르지만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는 남편에게 상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친구들마저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수단을 사용할 때가 됐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너무 깊고 정서적으로 몹시 쇠약해져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고통스러운 일들에 이리저리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손길과 영적인 성장이 치료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힘닿는 대로 적절한 도움과 지혜를 갖춘 크리스천 카운슬러들이 영적·심리적 관점을 적절히 혼합해가며 도와주는 게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실마리가 될 만한 과거의 핵심적인 사건들을 찾아내서 의미를 설명해 준다. 긴장을 풀어주고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과 긍정적이니 관계를 맺도록 지원해 줄 수도 있다.

기뻐하는 삶을 살라는 바울의 초청은 싸구려 슬로건이나 자동차 범퍼에 붙이는 스티커 문구와는 격이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진정한 기독교 공동체는 마음의 고통을 인정하고, 주님 앞에 쏟아놓으며, 친구나 카운슬러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성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가 아직 남아 있다. 고통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상황에서 찬양거리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진실로 하나님의 자녀라면 작은 일로도 진정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아들아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거룩한 자녀들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신다.

지금 당장 감정 치료에 나서지 않겠는가? 일단 여정을 시작하면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가고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상처를 새삼 들춰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정이 어려우면 보람도 큰 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감정의 진실성을 회복하고 자유를 얻는 유일한 길이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장경애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청춘반환소송, 신천지 피해자들 3
김마리아 “여자 대통령이 된다는
종교관심도가 기독교인 되는 것 아
청교도 신앙 통해 교회 참된 회복
사학미션 “기독사학의 자율성을 지
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2)
음녀의 유혹과 극복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