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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송길원의 행복 통조림>
행복을 위한 여섯 가지 시크릿
2008년 06월 05일 (목)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통(通하)면 행복,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

   
 
   ▲ 송길원 지음/물푸레 펴냄
 
흥부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합창처럼 들리는데 어디선가 밥 냄새가 솔솔 풍긴다. 배가 고프다 못해 아픈 흥부, 밥 냄새를 따라 코를 킁킁거리며 찾아 나선다. 마침 형수가 허리를 숙여 밥을 퍼 담고 있다. 밥은 온데간데없고 형수의 엉덩이만 보름달처럼 눈에 들어온다. 흥부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인기척이 나는데도 반응이 없자 흥부가 고개를 돌려 형수를 쳐다본다. 이번에는 형수의 잘록한 허리가 S자로 보인다. 여전히 반응이 없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마른기침을 하고 나서 나지막하게 한마디 한다.

“형수님, 저 흥분돼(데)요.”
“형수님, 저 흥분돼(데)요.”
당황한 형수, 푸던 밥주걱을 가지고 귀싸대기를 울리고 만다.

흥부가 형수한테 맞은 진짜 이유는 뭘까?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한바탕 웃고 말 유머 같지만 세상을 사는 데는 말이 통해야 한다. 요즈음 이명박 정부의 문제가 바로 이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는 모두 통하지 않아서 생기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고통 받고 오해받고 불행해 한다.

자신과 통하지 않고, 가족과 통하지 않고, 이웃과 통하지 않고, 국가 간에 통하지 않고, 세계와 통하지 않으면, 짜증과 노여움, 갈등, 분쟁이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소통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이루며 산다.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이웃, 직장동료 등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어떤 관계든 상대를 이해하고 막힘없이 잘 통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힘을 실어주니 행복도 기쁨도 배가 된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겨 관계를 이어주는 통로가 막히면 이때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통(通)하면 행복하고 통(通)하지 않으면 아프다. 따라서 행복하게 살려면 꽉 막힌 통로를 시원하게 뚫어 잘 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럼에도 통하지 않아 불행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따뜻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를 먼저 내세우던 습관을 없애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통할 수 있을까?

여섯 가지 행복의 시크릿
송길원 목사의 <행복통조림>은 관계, 역설, 일상, 끼, 유머, 나눔 등 여섯 가지 행복으로 통하는 비밀이 들어 있다. 통처럼 매력적인 말도 없다. 사람과 사람이 통한다는 통(通)이라는 단어도 매력적이지만, 무엇이든 담뿍 담을 수 있는 통, 특히 파인애플, 사과, 복숭아와 같은 과일을 비롯해 참치, 꽁치, 고등어와 같은 생선을 가공 처리한 통조림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발한 아이디어다.

사람들은 흔히 통조림을 인스턴트식품이라고 터부시하기 쉬운데, 그것은 통조림의 일면반 보고 판단한 오해다. 통조림은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멸균처리하여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가공 식품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간단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행복의 열쇠 중 첫 번째로 관계로 통하는 행복을 꼽는다.
저자는 관계 소통에서 부부 행복의 열 가지 열쇠가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 첫 번째 열쇠는 ‘습관은 무조건 존중해 주자’다. 20년 이상 익숙했던 습관이 결혼했다고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는 않는다. 내게도 고치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버릇이 있듯이 상대방에게도 그런 버릇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더구나 습관과 인격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자잘한 일에 화는 내지 않기’다. 화를 내다보면 혈압만 오른다. 화가 나려는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본질적인 문제인가? 비본질적인 문제인가?” 만약 본질적인 문제라면 일치를 보도록 해야 하며 비본질적인 문제라면 자유를 주는 것이 좋다.

셋째는 ‘웬만한 것을 빨리 잊어버리기’다. 오래 간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기억은 훌훌 털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야 행복하다.

넷째는 싸우려거든 잘 싸워라. 싸우는 부부는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라면 의례히 사소한 말다툼을 하기 마련이고, 싸우게 된다. 그러나 싸우려면 ‘잘’ 싸워야 한다. 마음에 묻어 두고 짜증을 내거나 서로에게 화를 내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면서 싸우지 말자, 정확하게 화를 내고, 자신이 화난 이유를 설명하자.

다섯째는 포기할 것은 일찍 포기하자. 여섯째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일곱째, 나와 다른 것에 속상해하지 말자, 여덟 번째, 역할분담을 분명히 하자, 아홉 번째, 홀로서기를 미리 준비하자, 열 번째, 아내로 보기보다는 영혼의 친구로 보자 등이다.

역설로 만나는 행복
펭귄은 새에 속하지만 하늘을 날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펭귄은 단지 하늘을 날지 못할 뿐, 물속에서 아주 민첩하게 날 수 있는 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생각을 바꾸면 똑같은 상황도 달리 보인다. 행복을 찾으려면 역발상이 필요하다.

습관처럼 굳은 생각의 틀을 깨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을 버리면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고,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결된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상황 속에서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면 얼마든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오히려 편안한 상황에서 찾은 행복보다 역발상으로 발견한 행복이 더 크고 깊다.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과 통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죽어가던 생명도 살릴 만큼 힘이 있다.
송길원 목사는 행복은 일상에서 느끼고 알아채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들 가까이에 흔하게 피어 있는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뜻하고, 어쩌다 하나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잘못 피어난 것이 네 잎 글로버다. 제대로 피어난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기형인 네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며 탐스럽게 피어 있는 세 잎 클로버를 무수히 짓밟아서야 되겠는가?”

그는 작은 일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에서 행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수많은 걱정거리에 내 삶을 내 주지 말라.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대신 오늘 살아갈 힘마저 앗아간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행복으로 통하는 문은 영영 열기 어렵다.

송길원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에서 유머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한다.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비관적이지 않는 가끔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삶을 갈 것을 이야기 한다. 그는 “유머란 삶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통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유머는 소통이다.”

신나게 웃는 것이 병을 낫게 하기도 한다. 웃는 것은 상대방과의 긴장 관계를 풀어주게 한다. 어떤 강력한 말보다도 사람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힘이 있다.

또한 행복의 열쇠에는 나눔으로 돌려받는 행복이 있다. 자선은 베풂이 아니라 나눔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밥을 지을 때마가 쌀 한 줌씩 따로 모아 두었다가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넉넉한 인심이 나눔이며 너와 나,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동질감과 책임감을 갖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나눔은 희생이 아니다. 결국 더 큰 감사와 행복을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

송길원 목사는 “나눔을 경험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던가? 나눔도 실천하면 두 배, 아니 그 이상의 행복으로 돌아온다. 우선 나누는 내가 행복하고, 나눔을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 이런 작은 나눔이 모이고 모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된다”고 말한다.

<행복 통조림> 속에서 만나는 소통의 행복을 기대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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