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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불타는 하늘 언어>
“성경으로 하여금 나를 읽게 하라”
2008년 03월 10일 (월)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새로운 성경읽기 ‘불타는 독서’의 세계로 초대

   
 
    ▲ 원헌영 지음/카리스호크마 펴냄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읽거나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음성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이다. 성경이 정경으로 완성된 뒤로 많은 해석가들이 성경을 해석하고 그것을 후세에 남겼지만, 여전히 성경은 새롭게 이해되고, 또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성경이 사람을 읽는다
그런데 <불타는 하늘언어>는 기존의 성경 읽기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 성경을 눈으로 읽는 단계를 지나 귀로 읽고, 피부로 읽고, 마음으로 읽고 나중에는 성경이 우리 자신을 읽게 하는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성경읽기다.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라고 말하는 그의 성경독서법은 영성가들이 말하는 것과 또 다른 차원의 성경읽기다.

저자인 원헌영 목사는 성경을 두고 “하나님께서 향하시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즉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독자 자신에게 들려주는 마음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발견은 단순한 묵상 수준이 아니다. 사람이 술을 먹고 결국에는 술이 사람을 먹는 것처럼 성경이 우리를 읽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능동적 수동의 성경 읽기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성경을 읽는 주체가 우리 자신이라는 점에서 성경은 능동적으로 읽지만 그럼에도 성경의 메시지가 결국 우리 뜻의 실현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동적인 것이다. 즉 성경 읽기는 우리 자아의 실현이 아닌 하나님을 깊게 알고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경을 읽기 위해 우리 자신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연다는 것이다. 오감과 심지어 우리 피부의 미세한 땀구멍까지 열어야 한다. 이성적으로 가능한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저자는 성경을 향한 열정을 비유한 말이다, 그 열정 속에서 성경을 읽는 자는 생명이 흐르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읽기 통해 새로운 수술 시작
저자는 책에서 “영혼의 양식인 성경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새로운 세포로 생산되지 않는다면 영혼의 어느 부분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성경의 안내서만 읽고 실제로 그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생기는 현상이다. 수박 껍질을 핥아만 보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성경 속으로 들어가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주도권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말씀은 분명히 우리의 영과 혼과 골수를 쪼갠다. 결국 성경읽기는 전인적인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술을 하는 시간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독자는 성경 읽기를 통해 새로운 거듭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원의 개념이 아닌 성령의 능력이 성경을 통해 역사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불타는 하늘언어>는 기존의 성경읽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성경읽기를 토대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성경읽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성경읽기다. 거룩한 독서는 인격의 만남이다. 성경을 볼 때 단순한 문자로만 보고 성경을 읽는다면 사기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이 생명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서 호흡이 있는 말씀은 곧 하나님이요, 생명을 얻게 하는 그리스도의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불타는 독서 목적 하나님 만나는 것
이 책이 말하는 성경 읽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경의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분을 만나는 것이다. 거룩한 독서는 사랑하는 그분 예수 그리스도, 우리 하나님과 만나게 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나라의 이야기다. 인간들이 인간의 두뇌와 마음과 손으로 그린 그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나는 이 땅의 것이요, 하나는 하늘의 것이다. 인간이 이 땅의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쉬우나 하늘의 비밀을 아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경을 읽을 때 어디에 써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경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읽기와 해석은 하나님의 뜻과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것은 억지 주장을 낳게 되고 성경을 읽는 자나 그것을 듣는 자가 독을 먹는 것과 같다.

그 동안 성경을 읽는 것은 배고픈 자의 배를 채우기 위한 것과 같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먹을 것이 많으면 양보다 질을 찾는 것처럼, 성경 읽기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가운데 필요한 것은 양이 아닌 질이다. 단순히 지식을 얻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말씀이 살아 있게 해야 한다.

생명 내 놓는 자리가 성경 읽는 자리
성경을 읽을 때 대부분 프로그램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는 성경읽기는 그것과 다른 차원이다. 성경을 읽을 때 그 자리가 생명을 내 놓는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말씀의 묵상의 자리에 말씀이 퍼지면서 동시에 내 마음도 같이 퍼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닫힌 상태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뚜껑이 닫힌 항아리 위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격이다. 마음의 뚜껑을 여는 것은 주님께서 내 마음에 좌정해서 역사하시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불타는 독서’는 결국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이 주시는 언어로 들어야 가능한 것이 불타는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장작이 아무리 좋을 지라도 불타기 전에는 불꽃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알게 되면 아담이 이브를 아는 것처럼 서로가 순결한 사랑 속에서 불꽃 생명을 가진 새 생명으로 태어난다. 불타는 독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의 뜻을 온전히 알게 하는 지혜의 길이다. 그러므로 불타는 하나님의 언어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모든 자들은 스스로가 타는 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성경 읽기인 ‘불타는 독서’는 개발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독서법이다. 문자를 뛰어넘는 원천적 성경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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