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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화나도 손찌검 하면 안 됩니다"
회원 4천명 ‘바로알자신천지’ 카페 첫 오프라인 모임
2008년 01월 25일 (금)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지난 1월 19일 바로알자신천지 카페의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렸다.

“저는 요한지파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가족들이 거기 소속이거든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12지파로 나눕시다.”
“법적대응도 해야 하는데, ‘타이거’님이 법무장관 하시죠.”
“저는 남은 평생 이만희 씨를 위해 살아갈 겁니다.”

아픈 농담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 있는 새중앙교회(김덕연 목사) 교육관 2층 예배실. 19일 주말 저녁 7시에 50여명의 ‘멤버’들이 모여 앉았다. 머리 희끗한 장로님과 20대 젊은이, 40대 가장과 주부까지, 간간히 새나오던 웃음소리와 달리 멤버들의 결연한 표정과 진지함이 둥그런 원 안을 가득 메웠다.

이단단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과 인터넷 상에서 싸워온 ‘바로알자신천지’(바·신, 대표운영자 참빛지기, www.antiscj.net) 카페 회원들이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자리다. 신천지에서 갓 빠져나온 이탈자에서부터 신천지문제로 이혼소송 중인 피해자, 가족들이 아직도 신천지에 몸담고 있어 가슴앓이 중인 사람 등이 다양한 사정을 끌어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회원들은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늦은 밤까지 서로에게 필요한 조언과 증언을 하며 정보를 교환했는데 특히, 최근 신천지의 내부동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바·신’ 카페의 효과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손찌검하시면 안 됩니다.”

신천지 문제로 이혼소송 중인 회원에게 [타이거] 회원이 한 조언이다.

“인터넷에 신천지와 관련한 글을 쓸 때는 교리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면 안 됩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교파 싸움으로 비쳐요.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문제만 다뤄야 합니다.”

이만희 씨가 직접 지어준(?) 별명을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는 [피래미] 회원도 충고했다(2007년 5월 8일자 “PD수첩”참고; 가출한 자녀를 돌려달라고 신천지 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부모에게 이만희 씨는 ‘이 피래미 같은 인간’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편집자 주).

다른 가족들은 다 신천지를 탈퇴했지만 이만희 씨와 동갑(78)인 노모(老母)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한 회원의 목메인 소식을 접할 땐 하나같이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안타까워했다.

대화 가운데는 신천지가 점점 더 교묘하게 바벨론화(신천지에서는 정통교회를 바벨론으로 지칭한다: 편집자주)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은 신천지인들은 포교 중에 예수님을 영접시키는 것도 한다는 증언이다. 또, 복음방(신천지측이 정통교회 섭외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하는 코스: 편집자 주) 교재가 모두 수정돼 바벨론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공부방 장소도 비교적 의심이 덜한 커피숍 중심으로 장소를 옮기든지, 아예 공공장소인 미용실, 가게, 찜질방 등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천지인들의 활동 범위도 지역교회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팬돌이]라는 회원은 2006년 온누리교회 아버지학교에서 알게 된 사람들하고 20번 이상 성경공부를 하면서 신천지에 빠지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아내와 신천지 사람들의 함정이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증언했다.

“임금님(이만희 씨를 가리킨다: 편집자 주)과 우의정(신천지 내의 핵심 지파장을 가리킨다: 편집자 주)의 일로 최근 신천지 내부에서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운영자 중의 한명인 [의인&구원] 회원이 신천지 내부의 어수선한 근황을 설명하며 회원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또, 신천지를 2년만에 탈퇴하고 모임에 참석한 김 모 장로는 자신이 신천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가족들의 사랑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에게 설득당해 간신히 안산상록교회(담임 진용식 목사, 한기총 이대위부위원장) 상담실에 갔더니, 가족들은 나도 모르게 이미 10번도 넘게 상담을 다녀갔더라며 가족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

   
▲ 바로알자신천지 카페(www.antiscj.net)의 메인화면.

대화를 나누며 회원들은 모두 “바·신이 없었다면 신천지 때문에 얻은 상처와 피해를 어디에서도 하소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은 지역별로 오프라인 모임을 더욱 자주 갖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한편, 실제 개종상담을 여러 차례 진행한바 있는 [살로메] 회원은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존의 정통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했던 분들은 그나마 개종상담을 받으면서 쉽게 깨집니다. 그런데, 아예 처음부터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분들은 한없이 붙잡고 상담을 해도 깨지기가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 정통교회에 출석하던 성도가 신천지로 가게 되더라도 쉽게 다시 개종될 수 있도록 교회가 성경을 교리적으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카페의 대표운영자인 황의종 목사(부산 새학장교회)는 카페의 비전을 묻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질문에 “우리 카페가 점점 한국교회에 없어도 되는 단순한 친교모임 정도로 전락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목사는 “이것은 아픈 사람이 없어서 병원이 부도나고 약국이 문을 닫는 것을 꿈꾸는 것과 같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페 관계자는 “현재 신천지 상황은 내부적으로 더 폐쇄적이고 밖의 모든 정보로부터 신천지인들을 차단시키려 한다”며 “그럼에도 신천지의 이탈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신천지의 교리는 더 이상 감추어진 비밀이 되지 못할 정도로 유출되었고, 신천지 교리가 어떤 것인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비밀 아닌 비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신천지의 교리가 가지는 힘이 그만큼 노쇠화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바로알자신천지 카페(www.antiscj.net)는 2006년 5월 개설된 이후 2008년 1월 현재 4천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메가급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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