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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나는 해피 홈으로 간다>를 읽고
2001년 04월 01일 (일)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희진 집사/ 사랑의교회, 대한변호사협회 연구조사위원

 

 그것도 어느 면에선 너무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시기하는 인간의 죄성(罪性)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감히 상상하기 힘든 실수담을 들을 때, 언제나 잘해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보다 더 많은 교훈과 위안을 얻는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깜짝 뉴스가 흘러나오면 '어머머머. 그랬다더라. ···' 하면서 금세 방앗간 참새들에게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를 던져주는 일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행하는 진지하고 솔직한 고백은 그 자체로 커다란 감동이며 희망을 잃은 많은 사람들을 살려낸다.

 그 일을 작정한 사람이 있다. 가정사역 10년째를 맞이하는 이 책의 저자 송길원 소장은, "저희 가정의 예를 통해 좀더 건강한 가정이 세워질 수 있다면 어떤 수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라고 말한다.

 그 고백은 다른 한 편으론 가정사역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그의 겸손한 고백은 '어찌할꼬' 했던 그의 가정이 이제는 사랑과 신뢰로 하나되어 성숙해 가는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했다는 간증의 다름 아니며 대부분의 가정 역시 그의 노하우를 따라 가다보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또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위로 받을 길 없는 이 땅의 외롭고 고통스런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는 따뜻한 가정을 통해 힘을 얻고 거듭나기를, 그래서 그러한 가정들이 이 세상을 구원하는 힘있는 도구로 쓰여지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되는 마지막 기지로서의 가정을 사수하는데 그는 인생을 바친 것이다.

 이 책은 지난 연말, 교육방송(EBS)을 비롯한 몇몇 방송프로그램에서 들려준 저자의 강의내용을 기록한 일종의 강의록이다. 그래서 구어체 그대로 쓰여졌기 때문에 시간대가 맞지 않아 방송을 미처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한 강의 현장을 옮겨다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다만 강의를 통해 그의 독특한 억양과 위트 넘치는 말솜씨를 접하면서 박장대소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책을 읽을 때에도 그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왕초보 남편의 자술서', '가정행복 레디고!', '가정행복 손자병법', '해피홈 스페셜'이 각 파트의 큰 제목이다. 큰 제목이 그렇듯이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소제목들 역시 재미를 더해준다. 누구나 쉽게 책을 들 수 있도록 배려한 듯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게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통해서도 그는 무겁고 엄중하게 우리를 교훈하거나 빨리 그렇게 하라고 채근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실수를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먼저 공개함으로 우리를 편안하게, 또 적절하고 재미있는 예화를 통해 우리가 맘껏 웃을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그 와중에 가슴 깊이 스스로 교훈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든다. 그의 강의가 그렇듯이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우리가 저자에게 배울 것은 또 있다. 이제 가정사역 10년이고 이 만큼 기틀을 잡아놨으니
됐구나, 하는 자세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는 여전히 연구하며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누구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괜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고정관념은 언제라도 벗어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가정사역의 발전과 함께 자신도 끊임없이 성숙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문제는 많은 부분 서로 다른 개성과 부부가 각기 자라난 다른 환경, 그 속에서 만들어진 나름의 상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결국 우리 부모의 실수와 우리에게 전해진 상처를 용서하고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후대에게는 되도록 온전하고 건강한 가정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그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중적 과제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신앙의 힘에서 나온다.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안다면 이 과제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사역 깊은 곳에는 복음을 통한 근본적인 변화와 우리보다 더 큰 분의 힘에 의지하고 우리 가정을 의탁하는 일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진리가 깔려있다. 그의 가정사역은 복음전파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결심하고 방향을 설정하여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나가다가도 또 실수하고 어려운 벽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행복이 습관으로 자리잡아 체질화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덧 다른 가정에 행복을 전염시킬 만큼 달라져 있는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자,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부부들의 고질적 문제를, '그게 나였습니다' 말함으로 우리에게 더 친근히 다가온 저자를 이 책으로 만나보자. 그래서인지 실천이 따르지 않아 공허한 진리가 넘쳐나는 이 땅에서 그의 가정사역은 더욱 빛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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