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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두란노 BKC 강해 주석을 읽고
2000년 11월 01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희진  joie__@hotmail.net  사랑의교회 집사, 대한변호사협회 연구조사위원

 지난 몇 년 간 직장인 성경공부모임에서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 메시지를 전하였다. 메시지를 준비할 때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와 기도하는 마음이어야 하는 것을 공통조건으로 하지만 내가 메시지를 구성하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쉽게는, 읽고난 경건서적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거나 그 안에서 특별한 주제를 선택하여 관련 말씀을 깊이 공부한 후에 책의 내용과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고 그리고 시간과 정성을 더 요구하긴 하지만 보다 正道라고 생각되는 강해설교를 준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CCC 순성서신학원의 한 교수께 강해설교에 관한 강의를 들은 것은 단지 메시지 준비 뿐 아니라 성경을 보는 눈을 한 차원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메시지의 주제나 말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 정하고 그에 알맞는 말씀을 찾아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는 것도, 또 본문을 하나 정한 후에 한 구절 한 구절 성경사전과 주석을 사용하여 의미를 주욱 풀어주는 것도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었다.

 정해진 메시지 전달 시간을 십오 분에서 이십 분이라고 할 때 강해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나는 열시간 이상의 집중된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의 모든 일과를 수행하면서 성경공부에 몰두하는 시간을 내려면 아무리 애를 써도 하루에 2~3시간 이상을 내는 건 어렵다고 할 수 있으므로 결론적으로 한 번의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에는 하루 몇 시간씩, 거의 일주일이 걸린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강해설교를 하기까지의 절차와 방법이 아니다. 강해설교의 대가이신 훌륭한 목사님들도 많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는 분도 적지 않은데 내가 감히 '강해설교는 이렇게 하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강해설교를 준비할 때만큼 집중해서 성경공부를 하는 적이 드물기 때문에 가장 깊이 있는 성경공부를 할 때 내가 밟게 되는 과정, 특히 그중에 주석이 차지하는 위치와 유익을 나누는 것은 괜찮으리라 생각되어서이다. 오늘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이 [두란노 BKC 강해주석]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시 강해설교를 이야기한다.

 우선 나는 본문을 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넓게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말씀을 읽어가다 보면 마음에 턱 걸리는 말씀이 있게 된다. 그 때부터 그 말씀을 중심으로 앞 뒤 문맥을 고려하면서 반복해서 읽는다. 다른 어떤 참고서 없이 성경본문만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오래오래 읽다 보면 그 날의 본문을 어디부터 어디까지로 정해야겠다는 판단이 선다. 본문이 그렇게 제한되고 나면 다시 앞 뒤 문맥을 고려하면서 반복해서 읽고 관찰한다.

 관찰은 철저히 귀납법적 방법에 의한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으로 넘겨짚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본문 자체가 말하려 하는 것을 들으려고 애쓰며 관찰한다. 관찰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단어나 뜻이 모호한 단어가 있을 때는 성경사전을 찾지만 되도록 그 단어 뜻만 찾아 인지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관찰을 오래 계속하다가 보면 그 본문의 내용을 어떠한 주제로 묶을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을 먼저 던진다. 그리고 나서 본문의 내용을 그 질문의 답이 되도록 정리해 내는데 보통 전체 내용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기본 틀이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는 말씀의 해석 단계로 들어간다. 그 때부터 필요한 것이 주석이다. 서점에 나와 있는 모든 주석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의 해석 단계에 이르러 내가 주로 의지하는 것이 [두란노 BKC 강해주석]이다.      

 참으로 주관적인 판단과 추리에 의해 쓰여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주석이 있는 반면 이 주석은 말씀을 귀납법적으로 연구하여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확신있게, 몇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씀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신중하게, 그리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의미와 완전히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는 더 치밀한 근거를 들어 수긍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어떠한 주석도 백 퍼센트 완벽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되도록 정확하게 해석해 내려고 애쓰며 쓰는 자세는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 주석 자체보다는 이 주석이 취하고 있는 자세를 더 신뢰한다.

 두란노 BKC 주석은 신, 구약을 합쳐서 모두 30권으로 되어 있고 여러 명의 달라스 교수진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BKC는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의 약자이다. 나는 이 것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한 권 한 권씩 사서 모으는 재미를 누리고 있다.

 본 주석은 성경의 각 권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고 본론의 부분도 주제별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어찌 보면 충분한 관찰 전에라도 본 주석만 가지고도 특정 주제 하에 잘 짜여진 설교의 틀을 구성하거나 그런 방법으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배웠던 그대로, 말씀을 개인적으로 충분히 공부하기 전에 미리 주석을 보는 것은 독이 된다.

 너무 바빠 시간이 없을 때, 또는 공부하는 시간을 좀 줄여보려는 생각으로 주석을 먼저 본 적이 있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주석이 말하고 있는 선에서 사고 틀은 제한되고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때로 반짝반짝 떠오르는 참신한 시각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마는 것을 경험하곤 했다. 주석은 먼저 보면 독, 나중에 보면 약이라는 말은 참으로 맞다.      

 때론 관찰하여 얻은 결론이 나중에 비교해 보면 주석의 그것과 거의 같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때에도 미리 주석을 보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길 필요는 없다.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유익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석을 통해서는 원어의 의미라든지, 각 절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얻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은 주석을 선택하되 가장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가을이다. 성경을 펴고 그 속에  있는 깊고 깊은 진리 안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 꼭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석을 옆에 두고서….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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