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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선입견에도 귀 기울여라
장경애 사모 칼럼
2007년 11월 06일 (화)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기도 하고,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다. 처음 만날 사람을 기다릴 때에는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어떻게 생겼을까 뿐이 아니라 나와 과연 대화가 통할 사람인지, 나를 이롭게 할 사람인지, 혹 내가 무엇을 얼마나 도울 수 있는 사람인지, 서로에게 유익을 끼칠 사람인지 등등.

처음 만나는 사람을 소개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또 어떻게 소개했느냐에 따라 선입견은 달라진다. 선입견이라 함은 글자 그대로 이미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견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을 소개한 사람을 통해 선입견을 갖게 된다. 소개한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좋은 감정과 기대감이 마음 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그 사람은 긍정적인 선입견이 작용한 것이다. 첫인상이 상대방을 사로잡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글이 있다.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인데 사람을 사귀다 보면 첫인상과 같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정작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 대해 알기도 전에 긍정적인 선입견이든 부정적인 선입견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선입견을 가지면 대화의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선입견은 단단하여 깨지지 않는다. 선입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떤 설명도 먹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체를 보아도 자신의 견해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직장을 예를 들어보면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편견으로 존재하고 또 그 편견이 편애를 가져오기도 하며, 그 선입견이 일을 그르치기도 함을 알게 될 것이다. 선입견을 갖는 상사도, 선입견 때문에 실제와는 다르게 대우를 받은 그 사람도 모두 다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반드시 실체는 드러나는 법이니까 말이다.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훗날 후회해야 자기 자신이 가진 판단의 무능함만이 스스로를 괴롭힐 뿐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그것은 나쁜 평가든 좋은 평가든 마찬가지다. 좋은 선입견이든 나쁜 선입견이든 선입견 자체가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된 선입견은 일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고 옳은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나쁜 요인이 된다. 좋은 선입견은 좋은 것 같이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그것도 바로 보지 못한 점에서 옳은 것은 아니다. 되도록 선입견을 적게 갖도록 하는 것이 바른 자세다. 선입견은 선입견으로만 그치질 않는다. 선입견은 나아가 편견을 하게 한다. 편견은 불평을 만들고 파벌을 조성하게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의 편애로 빚어지는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 학력이나, 그밖에 능력에 따른 대우는 편애와는 다르다. 그러나 편견으로 인한 다른 대우는 공정해야 할 사회에서의 큰 걸림돌이 된다.

우리 인간은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선입견이 없을 수는 없다. 악한 사람만 선입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도 선입견이 있다. 그렇지만 선입견의 폭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선입견은 눈과 귀를 가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한다. 또한 선입견은 자신의 판단과 생각으로 재단을 하여 만든 허상일 뿐인데 때때로 이런 거짓된 상상에 속아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는 나쁘게 보았는데 좋게 본 사람이 있다면 그 말도 들어야 한다. 왜냐면 나는 위에서 보아서 그렇게 나쁘게 보았지만 또 다른 위치에서 보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본 것을 주장하자면 남이 본 것도 인정해 줄 줄 아는 사람이 인격자라고 생각한다.

동그란 무늬 없는 공을 제외한 모든 사물은 보는 지점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세상엔 공처럼 동그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 동그란 것보다 모나고 각진 것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도 자기가 처한 곳에서 본 것을 그것이 다 인양 주장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겠는가? 또한 다른 사람이 본 것을 잘못 보았다고 질책한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단세포적인 자세인가?

거꾸로 된 삼각뿔을 보고 남들은 모두 네모라고 하는데 자기만 세모라고 우긴다면 얼마나 웃기는 자세인가? 네모라고 본 사람은 위에서 내려다보아서 네모로 보인 것이고, 세모로 본 사람은 옆에서 보았으니 세모로 보인 것이기에 모두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삼각뿔 하면 삼각뿔에 대한 선입견이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에 보지 않아도 세모라느니, 네모라느니 말할 수 있다. 이런 예를 말하면 모두 다 이런 오류를 범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콧방귀를 뀌겠지만 우리는 이런 잘못을 삶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많이 저지른다.

자신의 선입견을 고집하지 말자. 고집하기 이전에 타인의 선입견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어차피 너나 나나 똑같은 선입견일 수 있으니까.

장경애 /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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