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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온전한 찬양>을 읽고
날마다 새 노래로
1999년 05월 01일 (토)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희진집사/ 사랑의교회, 대한변호사협회 연구조사위원

 

예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의 대부분은 찬양으로 그 문을 연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주님을 만나는 경건의 시간도 찬양으로 시작한다. 기도 역시 찬양, 감사, 고백, 간구의 순서를 밟기를 권유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겐 '준비찬양'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게 찬양이란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마음 문을 열고 준비하는 시간, 무언가 더 집중해서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을 위한 웜업(warm-up) 정도의 의미만 갖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이후의 어떤 시간보다도 나는 찬양시간이 제일 좋아요.'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지나쳐 열심히 찬양함으로 옆 사람에게 은혜를 끼치다가 설교가 시작되자마자 주무시는 분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인 선호(選好)의 문제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또 그렇다고 순서상 앞서 있어 서론격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니 순서를 바꾸어 찬양을 본론의 위치쯤에 넣자는 제의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 삶에 있어서의 찬양의 비중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 찬양을 함으로 마음 문이 열리고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찬양으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유익, 즉 결과 중의 하나이지 그 이유 때문에 찬양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스펄전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매일 찬양하십니까? 그것은 기도만큼 확실하고 지속적인 습관입니까?" 그는 "찬양은 하나님에 대한 명백한 의무이고 지고한 것이기 때문에 이차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정의와 의무의 개념으로 주님을 찬송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찬양은 그분께서 주신 많은 유익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라고 말하면서 찬양의 자리를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거듭난 자가 아니면 진정으로 찬양할 수 없고 찬양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가 영원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천국 백성으로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며 살 날들의 연장선 위에 지금의 우리를 놓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마지막 호흡이 여호와를 찬양하는 것이 되게 하자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호흡은 천국에서의 첫 호흡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설레었었다. 흰옷 입은 자로 서서 주님을 찬양하는 큰 무리를 보는 시간이었다. 천국은 대체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또 그 향기는 얼마만한 것이기에 지금부터 나도 하여금 그 모습 그리게 하고 그 향기 맡게 하는가. 

 미국 양봉가는 꿀 벌통을 모으고 싶을 때 처음에는 벌 한 마리만 잡아서 법집과 함께 상자에 집어넣고 문을 닫는다. 잠시 후에 이 벌이 잘 먹으면 문을 열어 놓아준다. 꿀을 먹은 벌은 친구들을 데려오고 꿀을 먹은 친구 벌들은 더 많은 친구들을 데려온다. 한 떼의 훌륭한 꿀벌 통이 생기는 과정이다.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져 가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바라본다. 하나님의 자비를 발견한 사람은 그분을 찬양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할 것이다. 그분의 자비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가 영원히 찬양할 수 있는 것은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이 영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바른 찬양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에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은 성경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속성과 그분이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는 가운데 찬양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찬양은 전지하신 하나님께 합당치 않다. 저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살펴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하나님을 알아간다면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예외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다윗이 만났던 왕이신 하나님.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한 단어, 한 단어... 그것이 갖는 깊은 의미를 들여다보는 일은 큰 감동을 준다.

 찬양의 모범이셨던 우리 예수님... 깊은 영혼 속에 새롭고 성스러우며 지칠 줄 모르는 기쁨의 보고를 가지신 분... 만약 우리가 찬양하지 않는다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말씀하셨던  예수님이셨다. 하나님을 향해 지칠 줄 모르게 울려나는 종들을 멈추지 않는 것, 거기에 리본을 매달아 장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찬양인 것이다.

 그래서 찬양의 원천은 십자가이다. 말할 수 없는 선물로 받은 구원, 그 은혜를 개인적으로
체험한다면 어찌 그분을 노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는 복음의 의미를 다시 꼼꼼히 짚어가면서 우리에게서 자연스레 찬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반드시 악보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찬양을 위한 자질을 타고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목소리로 노래할 수 없다 해도 찬양은 가능한 일이다. 너무나도 가능해서 당연한 일이고, 너무나 당연해서 의무라고 말할 수 있는 일. 찬양... 하지만 찬양하는 우리에게 더 할 수 없는 기쁨과 위로와 삶을 이어나갈 힘을 주는 믿는 자의 특권. 찬양...  

 지금 이 순간 아무런 찬양할 이유가 없을 것 같더라도 우리는 두 가지의 찬양은 계속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이 하신 것에 대한 과거의 찬송과 우리가 아직 맛보지 않은 은혜에 대한 미래의 찬송이 그것이다."  또 그는 말한다. " 내 생애의 시편이 다양한 절들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그 후렴은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다."  실로 놀라운 고백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책은 이렇듯 아름다운 신앙고백의 시적 표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목사가 아니었다면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날마다 새노래로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하는 사람은 시인이 되어 갈 것 같다. 혹 그의 시가 매끄럽지 못하고 어눌하고 서투른 단어들이 끼어 있다 해도 매끄럽지만 상투적인 찬양들에 비하겠는가. 그에게 찬양은 더 이상 예배 준비가 아니요, 예배 그 자체이고 삶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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