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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사를 표명하되 은혜 가운데 하라
2007년 09월 12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은혜의 각성> 중에서
찰스 스윈돌 지음/정진환 옮김/ 죠이선교회

성숙의 표지 가운데 하나는 불화하지 않으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하는 능력이다. 여기에 은혜가 요구된다. 사실, 반대 의견을 기술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은혜의 열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연약하고 완고하고 피곤하게 반응하게 된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특별히 복음적인 그리스도인 가운데 이런 현상이 현저하다. 보통 생각하기에 교회란 서로 용납하고, 바른 말 하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또 반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할 텐데, 실상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가족 가운데 이렇게 은혜와 지식 가운데 성장한 어른을 만나는 기쁨을 맛보기란 흔치 않다. 내 친구 하나가 이런 예에 속하는 아름다운 실화 하나를 들려주었다.

다른 교단의 목사 한 분이 도시 중심가의 큰 침례교회 목사에게 특별한 요청을 했다. 그의 교회에 최근에 등록한 몇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그 교회의 세례방식대로 머리에 물을 뿌리는 것을 원치 않고 물 속에 들어가는 침례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목사는 침례교회의 침례설비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침례교회 목사가 손수 침례까지 해주도록 요청한 것이다. 요청을 받은 목사는 난처했다. 만일 침례 받는 사람들이 거듭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나? 거듭난 그리스도인만 침례를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는 이런 요청에 협조하기가 양심에 꺼렸다. 그러나 그는 상대편 목사가 무안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답을 했다. 아마 그는 은혜 가운데 훌륭한 편지를 썼으리라. 거기에는 유머가 넘치는 문구가 있었다. “우리 교회에 빨래는 맡기지 마십시오. 그러나 기쁘게 목욕통은 빌려 드리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모든 문제가 이렇게 은혜로 처리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많은 목회자가 반목하며 아슬아슬하게 편치 못한 삶을 살아가는데, 그 이유는 단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협상하고, 반대하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목사들은 비판적인 글을 읽지 않는다. 그의 비서가 먼저 다 읽어보고 쓰레기통에 버린다. 한 사람은 공개적으로 “우리 이사회에는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자랑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이사회를 구성했으며, 그의 아내는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익명으로 남편에게 반대의사를 우송했으리라.

반대의사를 표명하되 은혜 가운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판에 관한 또 다른 면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내 자신에 대한 비판의 글을 거의 모두 읽으면서, 나는 사람들이 반대의사를 폭탄적으로 선언한다는 사실을 계속 깨닫는다. 물론 예외적으로 온유하고 훌륭한 비판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비판은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이며 때로는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가장 공격적인 것은 보통 익명으로서(비겁한 행동이다)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많다. 은혜를 모르는 자들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사람들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글을 읽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 스스로는 익명의 편지를 읽어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런 편지 내용에 신경 쓸 것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 스스로는 그것을 외우다시피 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 줄은 안다. 어쨌든 완전한 인간이 아닌 이상 나는 설교한 대로 살아가려고 애쓸 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제안하는 것은 지금까지 “증오에 찬 편지(강한 표현이지만 때로 사실일 때도 있다)를 수없이 받아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대의견을 글로 쓸 때는 먼저 신중히 생각하라. 나는 그런 글을 쓸 때, 먼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내가 그 사람이 되어서 이 강한 어조의 편지를 뜯어서 읽을 때 느끼는 참담함을 상상해 보면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렇게 해보면 생각이 바뀌어 비판의 편지를 썼다가도 찢어버리고 안 보내게 된다.

독하고 무정한 말은 우리가 보기에 아주 강하고 유능한 사람에게조차도 파편조각처럼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비난한 사람은 그 내용을 곧 잊어버릴지라도 공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런 격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비난을 모래 위에 쓰고, 불평을(손가락으로) 담벽에 끄적이라.”

에베소서 4장의 마지막 네 구절이 내 마음에 떠오른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29-32절)

이보다 더 간결하게 이것을 표현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이여, 무슨 말을 하든지 무슨 글을 쓰든지 선의로 하라. 이렇게 하는데 돈이 더 드는 것이 아니요, 단지 시간만 좀더 들여 당신의 의견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대할 때, 무엇인가 고치거나 야단쳐야 할 때라도 당신의 반대의사를 요령 있고 은혜로운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하라. 절대 무례하게 하지 말고 친절하게 하라.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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