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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심리학에 빠진 기독교여! 성경만으로 충분해!
2007년 09월 10일 (월)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옥성호 지음, 부흥과개혁사 펴냄
 
‘심리학’과 관련된 기독교 신간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옥성호 지음, 부흥과개혁사, 2007년 8월)가 바로 그 책이다. 필자는 그 책을 손에 잡자마자 곧바로 계산대 앞으로 갔다. 그 책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평상시 같으면 책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후에 책값을 조금 할인해 주는 모 대학교 서점으로 갔을 것이다.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날은 그 자리에서 구입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사람의 심리만 교묘히 자극하는 껍데기 기독교 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반감을 많이 갖고 있는 요즘, 책 제목이 그 자체부터 필자의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한껏 기대감을 갖게 했다.

두 번째는 저자의 이름 때문이다. ‘혹시나’하고 책장을 몇 장 넘기니 ‘역시나’였다. 저자 옥성호 씨는 그 유명한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의 자제(子弟)였다. 이 사실을 발견한 순간 그 무엇인가의 호기심이 발생했다. 그리고 조금 전 가졌던 책 내용에 대한 기대감은 반감됐다. ‘아버지가 유명하지 아들까지 그러겠어?’, ‘괜히 아버지 이름 팔아서 책을 낸 거 아냐?’ 그리고 ‘신학자나 적어도 목회자도 아닌데 무슨 이런 책을 낸다는 거야!’ 등의 여러 생각들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보다 처음 가졌던 책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필자는 무릎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그래, 그렇지’, ‘역시, 이런 자료까지···’ 등의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 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인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미국 CNN 방송의 유명한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에 출연해 앵커와 인터뷰한 내용을 녹취로 실은 것은 이 책의 백미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기독교로 포장된 심리학에 속고 있는가를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저자 옥성호 씨도 그것을 강조하려고 한 것이다.

저자의 고민

저자는 본 책의 원고를 탈고한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책들과 그와 관련된 사상을 비판하는 원고를 누가 받아줄 것인갗하는 점 때문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저자가 비판하고자 하는 종류의 책들을 이미 출판해왔다고 생각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저자는 '부흥과개혁사' 출판사를 선택해 무작정 편지를 보냈다. 그 출판사는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로이드존스 강해집을 펴낸 곳이었다.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한국에서의 출판을 포기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얼마 후 백금산 목사(부흥과개혁사 대표)로부터 한 통의 편지(이메일)를 받았다. 백 목사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순조롭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고민은 기독교 자체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비기독교의 모습으로 포장된 기독교’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것이 기독교 지도층에 의해 무분별하게 수용, 이용, 활용되어 오는 것에 대해 답답해 왔던 것이다.

“요즈음 많은 교회가 세상이 이미 주고 있는 것을 또 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성경 말씀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바로 가르치는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고 말을 잘하는 사람의 설교가 더 인기가 있는 현실입니다. 이것은 현재 기독교가 처한 사항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한 단면입니다. 세상을 부정하기보다는 세상과 경쟁하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성경만으로는 부족한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기독교는 다른 곳에서 말씀을 도와 줄 구원군을 요청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말씀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일단의 교회 성장 전문가들은 ‘말씀만으로는’ 부족한 기독교를 구원군이 잘 도와주면 교회도 성장한다고 믿고 있습니다”(p.38).

   
 
 
저자는 오늘날 기독교가 ‘성경만으로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한 기독교’로 전락하게 된 것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부족한 기독교는 그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은 3가지로 요약된다. ‘심리학’, ‘마케팅’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비록 성경을 잘 알더라도 만약 심리학(또는 그 방법)을 모르게 되면 성도들의 상처를 상담을 통해 치료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심리학’이라는 것을 찾게 된다. 또한 시장을 모르고 물건을 팔 수 없듯이 오늘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교회가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찾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웃겨야 한다. 최상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다. 물론 위의 3가지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것이 무분별한 인간의 손에 의해 성경이 설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첫 번째 주제인 ‘심리학’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심리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저자는 심리학이 과학으로 여겨지는 것을 거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심리학이 과학의 학습의 기본 방식인 ‘가설-실험-결과’의 순서를 따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과학적 학습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 데이터’인데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취하기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심리학의 데이터라는 것이 대부분 관찰 대상자의 ‘주관적 이야기나 고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의 한 종류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진화론자들이 ‘우연’을 믿는 것처럼 심리학자들도 ‘무의식’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학도 ‘무의식’의 존재를 믿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일종의 종교와 같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기독교 심리학’이라는 용어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마치 ‘불교 기독교’라는 용어처럼 말이다.

저자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심리학적 행위들에 대해서도 역시 반대한다. '내 안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라는 식의 개념 말이다. 무의식 세계 속에 있는 자신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그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믿고 그 존재의 아픔을 치료한다는 것이 '내적치료'다. 그리고 그 존재에게 힘을 불어넣어 성공의 길로 가려는 것이 '자기개발'인 것이다. 이러한 것이 기독교의 이름으로, 기독교적인 행위로 알게 모르게 번져 있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심리학 이론이 단지 성경구절 몇 개를 사용하면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음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심리학에 물든 서적들

저자는 오랫동안 기독교 서적으로 알려진 ‘기독교 심리학’(?)과 관련됐다는 몇 권의 서적들을 언급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도 꽤 잘 알려진 책들이다. <상한 감정의 치유>(데이비드 시먼스), <숨겨진 상처의 치유>(정태기), <내 마음 속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주서택), <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나관호) 그리고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 등이다. 또한 지금도 우리네 교회에서 흔히 성격 테스트용으로 사용되어 온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역시 같은 범주에 집어넣었다.

저자는 위의 책들은 기독교서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독교로 포장된 심리학 서적일 뿐이라고 한다. 그 한 예로 저자는 <상한 감정의 치유>에서 내담자 베티가 ‘자신이 아버지의 정자 세포 상태로 돌아가는 방법’과 심리학자이자 비기독교인인 진 휴스턴의 ‘자신이 물고기였던 때로 돌아가는 방법’의 심리 치료 방법을 비교해 놓았다. 두 방식의 차이가 있다면 설명하는 문구에 몇몇 성경구절이 사용되었느냐 아니냐의 정도다.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사용되었던 성경구절의 의미도 본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부 상당부분을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이 원고를 작성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바로 조엘 오스틴과 그의 책 때문이라는 언급을 할 만큼 관심을 기울였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것만큼 그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그 책은 이미 한국에서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 소위 유명한 책이다.

저자는 조엘 오스틴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괜히 유명한 사람을 흠집내보려고 하는 못된 심리 때문이지는 않을까?

저자는 미국 CNN 방송의 유명한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에 두 번이나 출연해 인터뷰를 가진 오스틴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 인터뷰의 내용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킹: 만약 당신이 유태인이나 이슬람교도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요?
* 오스틴: 글쎄요.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할 때는 아주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를 안 믿으면 천국에 가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해야 돼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 킹: 당신이 믿는다고 하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안 믿는 사람들은 틀린 것이지요? 아닙니까?
* 오스틴: 글쎄요. 안 믿기 때문에 그들이 틀렸다고 내가 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예수를 믿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는 그 가르침이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고 또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도 알고 또 나는 그것을 믿지만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것은 하나님밖에 없지 않겠어요?
...
* 킹: 그럼 유태인은 천국에 못 갑니까?
* 오스틴: 아니,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요. 래리, 난 단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오로지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아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몰라요. 누구는 천국 가고 누구는 못 가고 하는 것은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
* 킹: 그러니까 당신은 사람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는다?
* 오스틴: 안 해요. 그러나....
* 킹: 무신론자는 그럼 어떻습니까?
* 오스틴: 그건요. 글쎄요. 난 그냥 누군가가, 그러니까 하나님이 누구는 천국에 가고 누구는 지옥에 가는 것을 판단하시도록 하겠어요. 난 그러니까, 다시 얘기하면 진리를 제시하고 그리고 난 매주 진리를 제시하고 있어요”(책의 맨 뒷부분에 영문 녹취록까지 실었다).

저자는 단지 조엘 오스틴이 믿음의 확신이 없음을 언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설교만 해야 한다는 방식의 오스틴 심리학 사상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죄를 보고 죄라고 지적하지 않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을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취급해야 하는 것 말이다.

만약 오스틴 사상이 옳다면 위대한 성경 속의 인물인 사도 바울은 부정적인 사람이 되며, 예수님은 물론이고 하나님도 마찬가지가 되는 셈이다. 반면에 아담과 하와에게 내린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부정적(?)인 명령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유혹한 사탄은 가장 긍정적인 존재가 되고 만다.

따라서 긍정적인 사고 방식은 그 자체가 성경적인 사상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경은 책망하고, 틀린 것을 바르게 잡고, 거짓과 싸우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모데후서 3:16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성경의 목적으로 교훈(교리),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함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만으로 충분하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올바르게 하는 데 있어서 ‘성경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경이 앉아야 할 자리에 어떠한 사상도 들어가서도 안 되며 그렇게 허용하거나 묵인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다.

성경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나 한테 확 필(feel)이 꽂혀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말씀은 단순히 문자에서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느낌이 없으면 성경말씀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느낌이 오건 안 오건 하나님 말씀은 그 자체로 진리임을 더욱 진솔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둘째는 ‘말씀을 많이 알면 알수록 머리만 커지고 가슴은 차가워져서 기도를 열심히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에 대한 무지한 오해다. 성경에 귀를 기울이면 성경은 기도하라고 말할 것이고 또한 전심으로 기도를 하게 되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성경을 읽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성경의 가르침 중 상당수는 오늘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생각 때문에 동성애 등으로 죄로 취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죄’보다 개인의 권리, 즉 ‘인권’을 우선시하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그 살인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그것을 안쓰러워하고, 강간범의 강간 뒤에 숨겨진 기가 막힌 사연들을 접하면서 동정심을 보내는 현실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저자 옥성호 씨의 관심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심리학의 줄기를 찾기 위해 다양한 철학자들의 계보와 사상에까지 관심을 기울인 것과 사실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자기 사랑’이라는 심리학적 접근을 비판하기 위해 언급한 성경구절(예를 들어 에베소서 5장 28절 등)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주해(exegesis)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필자의 입가에 머문 한 마디가 있었다. ‘과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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