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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약할 때 기뻐하라>
고난과 약함 통해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한다
2007년 08월 31일 (금)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마르바 던 지음/ 복있는사람 펴냄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모든 시대의 사람들은 보다 새롭고, 평안하고 영원한 저 너머의 세계를 고대하고 살아간다. 물론 이상한 종말을 전파하는 이단도 예외는 아니다. 이단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미혹하고 사로잡기 위해 요한계시록을 악용하기도 한다. 요한계시록은 그 사용의 용도가 전혀 엉뚱하게 쓰임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만큼 요한계시록의 해석은 21세기에도 기독교인들에게 불편하고 어렵게 다가온다.

그러나 정말 요한계시록이 신비적이요 수수께끼의 책인가? 이 물음에 대해 우리는 <약할 때 기뻐하라>는 마르바 던의 책을 통해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특별히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완벽하게 해석했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요한계시록을 신비하거나 해석하기 어려운 책, 혹은 종말을 살아가는 21세기 기독교인들만을 위해 것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요한계시록이 갖는 전체적인 틀과 그 목적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요한계시록이 전하는 희망의 선물, 약함의 신학’이다. 이 부제가 시사하는 요한계시록의 전체적인 틀은 연약한 성도들이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계시록 해석이 특별하고 독특한 해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처한 개인적인 삶의 정황과 함께 그가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그 고난과 함께 요한계시록에 적용된 하나님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와 닿는 계시록 강해라는 것이다.

우선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물론 다른 책에서 이와 비슷하거나 같은 견해가 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요한계시록은 매우 즐겁고 평안하고, 또한 흥미롭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요한계시록을 마치 엄청난 수수께끼를 가진 책이기에 난해하고 복잡하여 함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선입관을 벗어나게 한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을 해석할 때 전제되는 것은 독자가 누구인가이다. 즉 독자가 1세기의 그리스도인인가 아니면 21세기 지금의 현대그리스도인인가 하는 점이다. 좁게 보면 독자는 1세기, 사도 요한과 함께 살고 있는 초대 그리스도인들이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당시 고난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록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요한계시록의 독자는 21세기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러나 독자는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만 아니라 1세기 이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요한계시록의 해석의 출발은 독자인 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이 상징과 이미지, 예언과 같은 난해한 낱말과 어구로 채워져 있다고 해서 그것이 앞으로 다가올 종말의 심판을 위해 숨겨놓은 암호와 신비적인 수수께끼로만 보려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해석이다.

이런 해석적 접근은 이단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의 해석은 1세기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연약함 가운데서도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격려하기 위해 쓰였다고 말한다.

교회사를 통해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초대교인들은 순교를 매우 영광스럽게 여겼다는 점이다. 그래서 순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숭배시할 만큼 기꺼이 목숨을 내 놓았다. 그런 가운데 사도 요한의 밧모섬은 감시자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격리였다. 그를 순교자로 몰아 그리스도인들에게 순교의 자극을 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밧모섬에 있었던 요한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들을 격려하고 희망을 줄 메시지를 계시를 통해 기록해야 했다.

당연히 검열을 받을 편지를 요한은 검열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요한은 계시록의 기록을 구약의 상징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준 각종 이미지를 동원한다. 이 기록은 검열자들에게는 생소한 것이지만, 편지를 받는 초대교인들에게는 생경스럽지 않았다. 구약의 묵시문학과 예언서에 익숙했던 그들은 요한의 서신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용기를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성경신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전체의 틀을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 없도록 독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당시 저자들이 처한 상황과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을 잘 대비시켜 적용시키고 있다. 저자는 “요한 계시록이 모두에게 가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통치하고 계시다는 것, 특히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에도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현대 교회가 추구하는 힘과 성공에 집중하는 세태 가운데 요한계시록은 승리만 외치는 복음 속에서 잊혀진 약함의 신학을 우리에게 가르쳐 줌으로써 귀한 사역을 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난 속에 그리스도의 통치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은 곧 요한계시록이 신자들에게 소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임박한 종말의 징표라는 현실의 각종 재앙을 두고 그것을 계시록과 결부시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계시록의 주된 메시지는 세상에 주목하고 그것을 계시록에 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책의 중심에 있는 상징과 이미지들은 우리가 약할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곧 승리라는 진리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저자가 편지를 쓰고 있는 대상은 극한 고난을 당하던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들은 박해받고 있었다. 고문당하고, 사자에게 던져지며, 화형당하고, 경제적 박탈도 겪었을 것이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끝까지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떻게 그 같은 고통에 맞서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승리를 선포하고 그 승리의 선포를 따라 믿음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 인간 중심주의와 1세기의 하나님 중심주의 사이의 큰 차이를 인식하고, 요한계시록의 해석은 인간 중심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해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계시록은 지금 당장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삶에 항상 승리만 있지 않지만, 여전히 그리스도께서 우리는 다스리시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림과 소망 때문에 성도들은 인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의 모든 본문을 세세하게 주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각 장과 그 장의 핵심 구절을 강해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전체를 통일되게 볼 수 있도록 “약함의 신학”이라는 주제 가운데 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교회가 약하고 힘들어 보이는 가운데서도 우리를 온전하게 이끄시는 그리스도로 인해 더 이상 좌절과 절망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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