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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빨 현상, 성경적 신유은사로 보기 어렵다"
유해무 교수, 한장총 '빈야드적 현상' 세미나서 주장
2007년 06월 20일 (수)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금이빨' 변화사건에 대해 성경적 신유은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해무 교수(고신대학원, 조직신학)는 6월 15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최병규 목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쓰러지거나 넘어지는 것, 그리고 금이빨 변화현상은 성경적 은사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유독 빈야드적이고 신사도적인 운동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빈야드적’이란 일종의 대명사로서 이미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브라질 출신 모아실 페레이라 목사의 금이빨 변화와 신유집회, 그리고 금이빨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 알파코리아의 집회를 그 범위에 포함시켰다. 유 교수는 금이빨 변화에 대해 “1970년대 남미에서 처음 시작되어 남아공으로 건너갔으며, 1990년대 초반 토론토 공항교회 담임목사인 존 아노트가 남아공 집회에 갔다가 이것을 보고 본국의 집회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에 의하면, 이후 금이빨 집회는 미국과 캐나다의 빈야드 교회들에 확산되었으며, 빈야드 교회가 알파코스와 협력 사역을 시작함으로써 영국의 은사주의 교회들에서 실시되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금이빨 변화는 얼마간 지속되었으나, 1990년대 초반 이후로는 이에 대한 보고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한국에서는 알파코스를 도입한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급작스럽게 교계에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이들의 공통점이 ‘성령님의 나타나심을 무엇보다 치유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세미나에서 "쓰러짐이나 금이빨 변화 사건 등을 과연 성경적인 은사로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특히 금이빨 변화 현상은 1900년대 초기 오순절 운동이나 은사 운동 등에서도 나타났다는 보고가 없다”고 꼬집었다. 금이빨 변화 현상이 유독 빈야드적인 운동들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빈야드적인 운동이 근본적으로 성령운동에 의한 복음전파와 교회성장에 강조점을 두고 있으며, 방법론적으로 교회의 수적성장을 겨냥한다”며 “아무리 능력전도를 말해도, ‘사악한 세대는 이런 획기적인 사건이 아니면 도무지 믿지 않는다’고 주장해도, 이런 현상은 성경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교회가 무능력하고 침체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 원인을 은사가 아니라 참된 복음 설교의 부재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몇 가지 혹은 모든 은사들의 부재가 교회의 성장을 저해하는 절대적 원인이라고 단언하지 말고, 먼저 교회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순전하고 능력 있게 설교되며, 성도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가를 관심 있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교회와 성도들이 무능하고 부패하여 실력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은 표적과 기사를 체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권세를 가지신 주님의 참된 백성과 교회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특히 “사도시대적인 표적과 기사를 좇는 은사 운동은 치유나 사역을 위한 ‘직통계시’를 주장하기 때문에 성경 말씀이 지닌 판단적 권위를 항상 위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유 교수는 “이들이 자신들의 은사가 성경을 대치하거나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표적과 기사를 강조하고 체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직접계시를 갈망하는 열광주의적 경향을 늘 수반하게 된다”며 “이들은 성경이 아니라 특정은사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어 은사를 가졌다는 사람이 ‘교주화’될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는 초기부터 성령님의 많은 역사가 있었다”며 “이런 운동들이 단지 교회성장을 위한 방법론에 불과하다면 성령님의 자유를 훼방하고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본래 표적이나 기사에 맹목적인 호기심을 가지며, 자연인들이 지닌 일반적 태도가 ‘기사를 베풀라. 그러면 그 교훈에 귀를 기울이리라’는 호기심과 같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예수께서도 자신의 교훈에는 상관하지 않고 표적과 기사만을 추구하는 유대인들을 책망하셨으며(요 4:48), 바울 사도도 유대인들이 표적을 구하지만 자신은 십자가의 그리스도만을 전하겠다고 단언(고전 1:22~23)한 예를 들었다.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교회와 성도는 십자가와 부활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해무 교수의 발제에 대해 논찬한 이승구 교수는 유 교수가 지적한 빈야드적 은사운동들에 대해 ‘유사성령운동’이라고 규정짓고, “이제 교회에서 성령님에 대한 존 윔버(빈야드적)나 피터 와그너(신사도적) 등의 이야기가 옳은 것처럼 생각하는 일이 불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교회 안에서도 중생 이후의 성령세례와 방언, 특히 신유에 대한 강조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이루어, 이미 한국 교회 안에 큰 세력으로 자리 잡은 이런 운동이 성령 운동으로 인정되는 한 우리 안에서는 계속해서 동일한 문제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처음부터 이런 것이 이단이거나 이단적이거나 사이비적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이 계속 논의되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가 얼마나 세속적인지를 깊이 있게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들은 이런 것들을 모두 잘못된 성령 운동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예장 합동측을 비롯해 여러 교단의 전도사와 장로라고 신분을 밝힌 이들이 ‘금이빨을 경험한 이후 신앙이 돈독해졌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신유집회에 대한 장로교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해무 교수는 “지금 신학교에선 신유가 마치 ‘로또’같이 여겨진다”며 “예수께서 11사도에게 하신 명령은 ‘신유를 베풀라’가 아니라, ‘말씀과 세례를 베풀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유에 붙들리지 말고, 말씀에 붙들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유 교수는 말씀이 선포되면 신유는 따라올 수도 안 따라올 수도 있다며, 말씀을 전하는 선교현장과 무력한 교회의 부흥을 위해 하나님은 얼마든지 신유를 주실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이승구 교수는 “이 세상에 예수께서 세우신 성경적 의미의 다른 ‘사도’는 없다. 나머지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사역해야만 한다”고 답변했다. 이 교수는 또, “교회는 신유 자체를 목적으로 집회를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마련한 취지에 대해 이대위 위원장 최병규 목사는 “장로교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교단들 내에서도 ‘빈야드적인 현상들’ 즉 쓰러지고 넘어지며 심지어 금치아로 변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에 대해 장로교 내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 간에도 의견의 차이를 갖고 있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쓰러지고 넘어지는 현상들과 금치아로 변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또 어떤 현상들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이러한 시점에서 칼빈주의적이며 개혁주의적인 신학노선을 표방하는 우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차원에서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 현실적으로 답변해 줘야 했다”며 “현재 여러 장로교단에서 이 같은 문제가 질의되어 있는 상태이고 곧 총회로 올라올 터이기 때문에 장로교 입장에서 장로교 신학과 교리에 벗어나지 않게 답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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