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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한복판 자연 같은 예배처소
'2007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광동교회
2007년 06월 15일 (금)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주택가에 난데없이 눈에 들어오는 푸른 공간이 왠지 낯설다. 가까이 다가서니 쭉 뻗은 나무 사이로 교회 건물이 보인다. 좀 더 접근하여 보니 담도 없고 대문도 없다. 게다가 교회 마당은 흙이다.

   

   

   

광동교회(담임 방영철 목사)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담을 허물고, 교회 대문을 없앴다. 자연스럽게 교회 앞마당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마당에는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것들이 여럿 있는데, 교회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가져다 놓았다. 광동교회는 동네 아이들이 흙장난을 할 수 있는 마당을 가진, 서울 시내에서 몇 안 되는 교회중 하나다.

 

 

 

 

 

광동교회는 콘크리트와 벽돌로 채워진 동네에서 마치 허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교회 역사와 함께하는 30여 년 된 큰 나무들이 입구 양 옆과 교육봉사관을 둘러싸고 있어 온통 교회는 푸르러 보인다. 마당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는 낮 시간 동안 계속해서 극동방송이 흘러나와서 마치 공원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교회 앞마당에 꾸며진 정원을 꼼꼼히 살펴보면 광동교회의 숨겨진 매력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계단 위에 수상한 통이 하나 보이는데, 지하수를 퍼 올려서 저장하는 물탱크다.

이곳에 채워진 물이 파이프를 통해 흘러 정원 한쪽구석에 연못을 만들고 있다. 이 물통을 설치한 후로 여름철이면 겪던 지하실 침수 현상이 해결됐고, 연못도 가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그 뿐 아니라 정원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물은 빗물을 받아 저장한 물탱크를 통해 공급된다. 물탱크가 위치하는 건물 옥상에는 화초들이 자라고 있고, 곧 이 옥상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담쟁이 넝쿨 또한 절약생활에 큰 역할을 한다. 훌륭한 단열재 역할을 해서 전기료와 연료비를 절감한다. 이렇듯 광동교회는 겉모양만 녹색교회로 치장하고 있지 않다. 철저하게 자연을 이용해 자연을 가꾸고 보전하고 있다.

   
교회 시설 면에서도 광동교회는 환경을 생각해 교회 대부분의 물품과 시설을 재활용품으로 구성했다. 오디오, 에어컨, 책상, 책꽂이 등등 죄다 재활용품이다. 광동교회가 재활용품 이용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열린교회’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 비싼 물건을 채워놓으면 어쩔 수 없이 교회 문을 단속해야 할 것 같아 값비싼 신상품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따라서 광동교회 예배당은 24시간 열려 있다. 교회가 항상 열려 있어서인지 예배당에는 기도하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광동교회는 더 나아가 교육봉사관 건물을 허물고 앞마당을 넓혀 성경테마공원을 가꿀 꿈을 꾸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동식물을 다만 몇 종류라도 갖추고 있는 공원, 그래서 주일학교 학생들이 주일오후 프로그램으로 견학할 수 있는 그런 생태공원을 꿈꾸고 있다.

경제성과 유용성을 따지면 흙마당이 아닌 건물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방영철 담임목사와 교인들은 “이것만큼은 살리자”고 마음을 모았다. 자연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원이며, 그 자연을 지역사회와 함께 누리기로 했다.

광동교회 교인들은 환경보전운동이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며, 지역주민과 후손을 생각하는 이웃사랑의 실천이라 믿고 있다. 또한 지금껏 잘 가꾸지 못했던 것에 대한 회개운동으로 여긴다. 방영철 담임목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계명은 거창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물 한바가지 아끼는 것, 그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광동교회(www.gwangdong.or.kr)는 5월 29일 열린 '2007 한국교회 환경주일연합예배'에서 들녘교회, 송악교회와 함께 '2007년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광동교회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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