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하 목사/ 남부 사랑의교회 담임

  제대로 갖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저 순종해야겠기에 따라나선 나의 걸음을 미리 예비하시고 계획하신 기쁘신 뜻대로 이끌어 가시는 살아계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태국에 온지 만 7년!

 전쟁터의 최전방과 같은 마귀와의 격렬한 격투가 벌어지는 사탄의 왕국 태국에서 숱한 밤을 눈물로 부르짖은 우리에게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확신시켜 주셨으며 끝까지 싸울 것을 명령하시며, 순간순간 지시하시고 간섭하시는 하나님이 존재하심으로 지금껏 견딜 수 있었음을 또한 고백합니다.

  IMF로 인해 선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우리에게 하나님이 귀하게 훈련시켜 놓으신 우물가 선교회 단기 선교팀을 보내셔서 영적, 육적으로 지쳐있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신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1998년 11월 9일-14일은 태국 동부 수린 지역에 있었던 많은 영혼들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으며, 저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날들이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으로 지쳐 선교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한 나머지 남편, 이목사에게 바가지 긁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틈만 나면 선교를 중단할 것을 종용한 나에게 하나님께서 "선교를 네가 하느냐" 라고 책망하시며 울고 있는 나의 등을 어루만지시며 "내가 너희를 도울 멋진 군대를 보내겠노라" 약속하시며 그 약속을 이루신 바로 그날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태국 공항에서 단기 선교팀들과 인사를 처음 나누었지만 전혀 서먹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느낌이 이미 하나님께서 준비시켜 주신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선교지로 달리기 시작한 차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기도하며 찬양하고, 캐캐한 냄새나는 태국 음식들을 만 6년이나 산 나보다도 더 맛있게 드시면서 "맛있다"를 연발하시는 최재하 목사님과 선교팀의 모습에서 감사의 눈물을 한없이 흘렸답니다(마음속으로!!!). 빡빡한 선교 일정에도 지칠 줄 모르고 언제 부딪혀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 얼굴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코끼리 축제가 열리는 그 먼지나는 야시장에서 태국의 죽어가는 영혼들을 위해 목이 터져라 울며 기도하던 모습 시끌벅적 요란한 그 시장 통에서 물결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발을 묶고 떠날 줄 모르게 만들어 버린 복음에 불타는 열정적인 찬양, 드라마, 부채춤, 메시지··· 여러 곳의 학교들을 방문해 예수님의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을 예수님 때문에 울게 만들고, 주님을 영접하도록 하셨던 일들 모두모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우물가 선교팀이 다녀가신 후 선교지를 다시 방문했을 때 현지 전도사님들과 성도들로부터 우물가의 안부를 물으며 언제 다시 오시냐고 그리워하며 묻는 물음에서 그들 또한 잊을 수 없었으며 많은 은혜를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쁜 소식은 그때 전도 받은 사람들이 그 지역의 교회들을 찾아와서 교인으로 정식 등록한 숫자도 제법 많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우물가 선교회의 단기 선교팀을 통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재확인시켜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태국, 헐벗은 많은 난민들이 북적대는 땅, 2000년 4월 25일-28일까지 3박 4일 동안 수린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모여 성령축제를 갖고자 합니다.
 태국이 우물가 선교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 임마누엘선교교회 최영미 사모
2000년 2월 20일

  2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 때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모님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 북받쳐 오릅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감격스럽게 만드는 것은 사모님께서 기도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를 도울 멋진 군대를 보내겠노라"라고 말씀하셨다는 응답을 받으셨다는 데 우리가 바로 그 기도응답의 멋진 군대였다니···.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황홀하고 기쁘고 만족스럽다는 사실을 다시금 발견합니다. 우물가 스텝들도 사모님의 편지를 읽고는 모두 흥분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정말 멋진 군대를 만들기 위해 지금 모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자, 복음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진 자, 그리고 성령과 민감하게 교통하는 자들로 이번 군대를 조직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찬양, 드라마, 워싶댄스, 중보기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하나님이 부르시는 용사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사역을 돌이켜 볼 때 풍성한 열매가 맺혔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고 영혼에 대한 탄식의 눈물을 주셨고 복음을 선포했을 때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축복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모세의 마른 지팡이처럼 볼품없는 우리를 마다하지 아니하시고 사용해 주신 것입니다.

솔직히 저희 우물가는 이번 사역에 부름을 받으면서 감격과 함께 떨리는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집회 현장에 성령님의 풍성한 임재와 함께 영혼들이 치유받고 회복되어 물동이를 내던지고 헌신한 사마리아인처럼 복음전도자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임마누엘선교교회의 간절한 기도를 요청합니다. 그럼 태국에서 뵙는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규식 선교사님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3월 7일
                                 우물가선교회 최재하 목사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