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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양악·전자음악 하모니로 하나님 찬양
한시미션 주최 '숲과나무 퓨전오케스트라’ 공연 '큰 감동'
2007년 04월 20일 (금)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공연이 열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라일락꽃이 만개한 4월 17일 저녁,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국악과 양악 그리고 전자음악의 하모니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새로운 예배음악이 시도됐다. 가야금과 피아노, 퍼커션과 베이스기타 등 총 4가지의 악기로 국악과 Jazz의 특징을 조화롭게 살린 ‘25현 가야금을 위한 4중주’를 연주하자 1천여 명의 관객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 거문고 연주자. 장구와 기타, 신디사이저도 보인다.

한시미션(대표 조병호 목사)이 주최하고 ‘Tong인터내셔널’이 후원해 “21세기 새로운 예배음악을 선도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숲과나무 퓨전오케스트라’의 첫 단독공연이다. 전자음악 중심의 기존 예배음악 형식을 탈피해 흑인영가, 민요, 클래식, 찬송가, Jazz등 동서양의 가락과 리듬을 조화시키고, 판소리와 성악 CCM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소리를 하나로 어우르고자 노력한 결과였다.

“너는너는 알지 못해 주님 쓰신 모진가시관 / 무거운 십자가 끌고 한걸음 두걸음 오르신 그길
골고다 언덕 높이 달려 피와 물 다 쏟아 숨 멈추시어 / 온갖 추한 죄 대속 하셨네 주님 주님 우리 주님
내가 너를 위해 목숨 버려 무덤 누웠으나 / 새 몸으로 다시 살았으니 너희도 따르라 나의 길을”

경상북도 상주지방에서 모내기할 때 불렀던 노동요의 애절한 선율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찬양하는 시를 얹은 국악찬양 ‘갈보리’가 연주되자 관객들은 함께 숨을 죽였다. 관객들은 또 구성진 해금 가락이 울릴 땐 넋을 잃었고, 영화 ‘미션(Mission)’에 나왔던 오보에 연주가 흐르자 이과수폭포에 힘겹게 오르던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애쓰는 선교사들 생각으로 빠져들었다.

“어느 날 내 앞에 태산같은 걱정이 / 산처럼 에워싸고 오갈 데 없었네
너영나영 어느 누구 몰라도 / 가만가만 다가오는 그분 주님의 손길
모두 다 헛된 것 이제야 알았네 / 이 몸은 주님 만나 보물같이 귀해졌네
너영나영 두리둥실 참사랑 /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예수사랑이로구나”

그러나 이내 테너 채신영 씨의 힘찬 ‘시편23편’에 정신이 번쩍 드는가 싶더니, 흥겨운 세마치 장단을 현대적 리듬으로 바꾼 ‘너영나영(너랑나랑) 두리둥실 참 사랑’ 국악찬양이 울려퍼지자 다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클래식 음악의 안존함과 성악의 힘, 그리고 해금의 애절함과 피리의 가락 그리고 판소리의 흥겨움까지, 여기에 김도현 씨의 은혜스러운 CCM 찬양이 더해져 한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묘한 매력에 흠뻑 취했다.

   
▲ 동서양의 악기로 편성된 퓨전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협연모습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란 부제가 붙은 ‘새야새야’ 오케스트라 연주였다. 일제 시대 우리 민중들의 심정을 파랑새에 빗대어 표현했던 민요 ‘새야 새야’에 아리랑 선율을 얹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더하자 모든 선율이 신비로운 화성과 리듬 속에 맞물렸다.

조병호 목사는 숲과나무 퓨전오케스트라에 대해 “20년 전, 어르신들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매번 장구 한 장단이 그렇게 아쉬웠습니다. 국악이 양악과 만나 예배음악으로 자리 잡는 것, 이 꿈에 동참해주도록 음악 전공자들을 설득해온 지 벌써 20년이 됐습니다”라고 말해 예배를 위한 기독 퓨전오케스트라가 탄생하기까지의 수고를 내비쳤다. 한명 두 명 모인 그들이 이제 악장이 되고 디렉터가 되고 단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거문고 연주자. 장구와 기타, 신디사이저도 보인다.

조 목사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는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며 “동서양이 함께, 그리고 동서양의 음악도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일에 우리 조국교회가 가교의 사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마침내 우리의 음악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귀한 일을 감당하며, 다른 모든 소리와 통하여 하나로 어우러지는 예배음악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21세기 예배음악에 함께하고, 나아가 세계교회가 새로운 예배음악을 만나는 데에 한국교회가 앞장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예장 통합측의 한 목회자는 “아주 오랜만에 마음과 귀가 즐거운 음악회였다”며 공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장 합동측 교회에 출석한다고 신분을 밝힌 한 청년은 “우리교회는 장로교인데도 예배 때마다 전자음악의 ‘소음’에 시달려왔다”며 “너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음악을 들으니 내 마음이 다 기쁘다”고 말했다. 급히 자리를 뜨던 한 청년은 “무엇보다 관객들의 매너 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 같다”고 말해 곳곳에서 울리던 휴대폰 소리와 웅성거리는 등 공연장의 어수선함을 꼬집었다.

한편 숲과나무 퓨전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 외에도 한시미션이 주관하여 오는 5월 22일 잠실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레너드 스윗 박사 초청, 21세기 동서동행 미래교회 컨퍼런스’에서도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교회 예배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와 놀라운 은혜를 나누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숲과나무 퓨전 오케스트라는?

   
 
    ▲ 숲과나무 퓨전오케스트라 단원들(사진제공: 숲과나무)
 
하이기쁨교회(예장 통합, 담임 조병호 목사)에서 시작한 최초의 기독 퓨전오케스트라 ‘숲과나무’는 21세기 새로운 예배음악을 선도하고자 하는 비전에서 시작되었다. 즉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국악과 양악으로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귀한 일을 감당하기 원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11월 창단되었으며 현재 약 30여명의 단원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있다.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국제음악예술학교 학장으로 있는 황성회 목사가 지휘를 맡았으며, 4월 17일 공연된 대부분의 곡을 지휘자가 직접 관현악연주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퓨전오케스트라 숲과나무는 또 찬양에 관심 있는 성악, Violin, Cello, Flute, Horn과 판소리, 피리, 아쟁, 거문고, 대금 등의 성실한 전공자들을 추가모집하고 있다. 문의 02-522-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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