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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진리면 나도 그곳에 가겠다"
자녀 가출한 부모들 과천 본부 앞서 "내 아들·딸 돌려달라" 시위
2007년 04월 12일 (목)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한국 최고 흥행 영화로 기록된 <괴물>에서 변희봉 씨가 이런 대사를 한다. “너희들 그 냄새 맡아 봤어? 새끼 잃은 부모 속 타는 냄새 말여!” 세상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이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이다. 그 애끓는 심정이 조남운 집사(53, 광주 벧엘교회)와 신봉주 집사를 결국 전라도 광주에서 천리 길 경기도 과천으로 끌어 올렸다.

 

   
 
   ▲ 신천지 본부가 위치한 건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출석하던 딸이 가출했다며 반년 가까이 전라남도 광주역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조 집사 내외가 시위 장소를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 본부 앞으로 옮겨 왔다. 4월 2일부터 시위를 시작한 조 집사 내외는 ‘내 딸은 우리의 목숨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보혜사는 가출한 내 딸을 돌려 보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과천 한복판에서 시위에 나서고 있다. 남다른 각오로 길거리 시위에 나섰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지극히 소박했다. 조 집사의 부인인 신 집사는 4월 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딸 손도 잡아보고 안아도 보고 볼도 비벼보고···. 어디서 있었냐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고 꼭 껴안고 얘기해보는 게 소원이다”며 “딸이 돌아올 때까지 과천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가출한 딸을 돌려 달라고 외치는 신봉주 집사
 


조 집사도 “딸이 집을 나간 지 이제 1년 6개월이 돼간다”며 “시위를 아무리 해도 연락을 잘하지 않던 아이가 과천에 와서 시위를 시작한 지 단 몇 시간만에 전화를 하더라”고 말했다. 조 집사는 “딸이 ‘개종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집에 들어가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개종교육이 아니라 신천지가 바른 진리의 단체인지 아닌지 알아보자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신천지가 진리라면 나도 만사를 제쳐두고 신천지에 갈 의향이 있으니 부디 집에 들어와 달라”고 강조했다.

   
 
▲ 신천지가 진리면 자신도 만사를 제치고 그곳에 가겠다는 조 집사
 

 

조 집사의 딸 조은혜 씨(가명, 25)는 2005년 10월경 ‘당신과 종교의 견해가 맞지 않아 나갑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가출했다. 조 집사가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막고 반대하자 집을 떠나버린 것이다. 조 집사 내외는 작년 10월 광주역 인근 신천지 신학원에서 시위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딸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조 집사 내외의 시위에 이성실 권사(50)도 동참했다. 이 권사는 “작은 아들이 신천지에 다니다가 개종교육을 할 것이란 소식을 듣고 작년 7월경 경기도 안양에 살던 집에서 가출해 신천지 본부측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심성이 착하고 겸손했던 내 아이를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권사는 “착하고 순하던 아이가 신천지에 빠진 후 집안을 저주하는 막말을 하며 완전히 돌변해 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 아들을 돌려 보내라고 외치는 이성실 권사
 

 

이들의 시위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는 지나가며 "신천지란 곳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이들도 이들이 나눠주는 전단지를 관심있게 쳐다보기도 했다. 어떤 시민은 음료수와 빵, 김밥 등을 제공하며 힘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 중에는 “부모 버린, 그런 딸을 뭐하러 찾느냐”며 “포기하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조 집사를 비롯한 시위자들은 "자녀를 찾을 때까지 시위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는 착하고 사랑스런 내 자식을 돌려 보내라!”는 그들의 눈물 섞인 호소가 이 시대 최고의 진리라는 신천지측 본부가 위치한 과천 땅에 지금도 메아리치고 있다.

 

   
 
   ▲ 시위자인 조집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신천지측의 한 신도(좌측 안경 낀 남자).
 

 

한편 시위 도중에 나타나 자신을 신천지측 신도라고 밝힌 강 모 씨는 “가정 교육의 문제로 가출한 아이들을 두고 왜 신천지 앞에 와서 책임을 묻고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탄·마귀의 사주를 받아서 하나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강 씨는 조 집사 등 시위자들이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대해 ‘씨’라는 호칭을 붙였다며 “당신들은 아비 어미도 없느냐”면서 “씨라고 하지 말고 ‘총회장’이라고 하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나가는 사람이 “이 단체 완전 사이비구만”이라고 하자 “당신 누구야”라며 지나가는 시민과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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