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죄에 대한 자각으로 시작된다
<쉽게 읽는 죄와 유혹> /존 오웬 지음/생명의말씀사

그리스도인들은 죄와 상관이 없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도 함께 죄에 대해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죄와 상관있는 삶을 살고 있다. 이 현실을 알고 있던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하셨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 가운데 있는 세상에서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죄에 노출되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죄와 친근하게 지낼 수 있다. 이 책은 존 오웬이 죄와 관련된 글을 요약하여 쓴 것이다. <쉽게 읽는 죄와 유혹>은 <죄의 극복에 대해>(1656), <유혹에 대하여>(1658), <내주하는 죄의 본성과 힘과 속임의 위력>이라는 세권의 책을 요약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죄에 대한 유혹은 시험과 다른 차원이다. 사탄의 활동은 끊임없이 그리스도인들을 죄에 빠지도록 유혹한다. 존 오웬은 그런 죄의 유혹이 어떻게 우리를 점령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말하고 있다. 또한 그런 죄에서 이길 수 있는 신자의 능력과 정체감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죄를 이길 힘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성경은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실제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십자가의 진수를 보이는 존 스토트의 고전 명작
<그리스도의 십자가> /존 스토트 지음/IVP

도심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십자가, 그래서 흔한 십자가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단순히 상징으로 머무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매우 적절하게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출간 2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십자가에 관해 탁월한 해석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저서로서 손에 꼽는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핵심인 십자가에 대해 다양한 신학적 입장과 역사적인 자료들의 조명을 통해 명쾌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영국 IVP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존 스토트에게 특별히 위촉해서 저술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저자 평생의 신학적 정확성, 목회적 지혜를 넘치도록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출간 20주년을 맞아 저명한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해설이 첨가되어 그 면모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알면 세상을 얻는다
<관계> / 홍광수 지음/ NCD

직장이든 가정이든 가장 힘든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문제다.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원수가 되지만 관계를 잘 맺으면 성공의 동역자를 얻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일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서로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답을 하는 해법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가 깊어질수록 관계 속에 일어나는 시너지를 통해 모두가 신명나게 살도록 만든다.

이 책은 사람의 겉모습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물론 말투를 통해 관계를 맺는 방법, 행동을 읽고 대처하는 방법 등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관계 맺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기분 좋은 인관관계를 맺기 위한 각종 성향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을 토해내는 사람 A.W. 토저
<하나님이 평생 쓰신 사람> / 제임스 스나이더 지음/규장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쓰임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도구적인 존재로 짓지 않았으며 오히려 함께 동행하고 싶어 하시는 친밀한 존재로 지으셨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A.W. 토저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크게 들어 쓰셨던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토저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토저의 어떠함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는가를 보게 한다. 토저는 불같은 사람이다. 하나님께 붙잡혀 온통 하나님으로 가득찬 인생을 살았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붙잡히기를 원하시면서, 하나님께는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그 삶이 분명하게 달라진다. 그 변화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해지며, 담대해지며, 그 거룩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토저가 그랬다.

저자는 토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연구와 면담 자료를 동원하여 발굴해낸 '인간 토저'를 만날 수 있다. 더구나 그의 인간적인 것은 물론 그의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열심인 사람은 이 책을 통해 큰 도전을 받을 수 있다. 토저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큰 복을 얻는 셈이다.

은혜가 인생의 기적을 만든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 데이비드 제러마이어 지음/황금부엉이

한국 기독교인들은 물론 미국에서 가장 애창하는 찬송가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원제목: Amazing Grace)이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존 바에즈, 밥 딜런 등의 노래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기독교 최고의 명곡. 그러나 이 노래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는 존 뉴턴이다. 그는 원래 노예무역선 선장이었다가 기독교에 귀의하여 평생 사목 활동에 몸 바친 인물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뉴턴의 영향을 받은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가 1807년 노예매매 폐지법이 영국 의회에서 통과되는 데 큰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 노래가 미국으로 전해진 후 오늘날 우리가 듣는 것과 같은 멜로디를 얻어 인기를 누리고, 스토우 여사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통해 미국 남북전쟁에 불씨를 제공하고, 결국 노예해방의 새 장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인 존 뉴턴과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바리새인 관리였으나 기독교 최대의 신학자이자 전도자로 거듭난 사도 바울―두 사람의 감동적인 일대기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죄로 가득 찬 우리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방황에서 구해주고 우리의 약함을 무너뜨리고 우리를 희생자에서 승리자로 변화시켜준다. 저자인 제러마이어 목사는 뉴턴과 바울이 ‘잃었던 생명을 찾아가는’ 여정을 나란히 들려주며, 누구라도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를 한번 경험하면 자신의 수치스럽고 절망적인 과거를 목적 있는 삶, 평화의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평생 이웃 위해 살다 간 의사 장기려
<장기려, 그 사람> / 지강유철 지음/홍성사

‘한국의 슈바이처’, ‘사랑의 의사’, ‘무소유의 삶’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장기려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평전 <장기려, 그 사람>이 출간되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우리 사회의 개혁적 지식인들(홍세화, 진중권, 김규항, 고종석, 오한숙희, 박홍규 등)을 꾸준히 인터뷰해 온 저자 지강유철은 장기려에 대한 이전의 연구서나 책들이 간과하거나 에둘러 갔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고신교단이 선생을 조기 은퇴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의사들 사이의 폭력사태, 고신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과 교단에 저항했던 교수들의 재임용 탈락을 불러왔던 학내사태, 제도권 교회를 떠나 말년에 몸을 맡겼던 ‘종들의 모임’과 다시 받은 세례, 함석헌과 장기려의 관계, 선생의 신앙과 사상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후지이 다케시·야나이하라 다다오의 영향, 평양 산정현교회의 분열과 기독교의 변절 등이다.

특히 그를 다룬 문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장기려의 일기, 노트,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 무엇보다 그를 생생하게 증언해 주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공된 장기려’가 아니라 ‘참 장기려’를 그려내고 있다.

진실과 정직을 포기하느니 감옥행을 결심할 정도였다. 1950년대 초반, 장기려 선생은 수술 중에 출혈점을 잡지 못해 결국 환자를 사망시킨 일이 있었다. 장기려 선생은 경찰서에 가서 자기의 실수로 환자가 죽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경찰은 “면허증 있는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다가 죽었는데 그걸 어떻게 하겠소. 할 수 없지 뭐” 하며 풀어주었다. 선생의 이런 고백은 그의 생애에서 반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