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순 / 멤피스 주립대학 교육학 박사 수료, 현 서울침례교회 아동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 새해를 맞이하였다.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소명에 대한 나의 자세를 재조정하기에도 새해는 참 좋은 시기이다. 지난해를 돌아볼 때 시행착오, 고의 아닌 실수 등 나의 단점이 가져온 실패 등을 무수히 떠올릴 수 있다.

지난 12월 호에서 필자는 한 해 동안 나의 사역의 광주리에 담을 열매를 세어보자고 제안하였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광주리에 하나 둘 씩 열매 담기를 시작한다. 같은 실수, 피할 수 있었던 시행착오 등은 이제 피할 줄 아는 지혜를 구하여야겠다.

연말에 아는 전도사님과 만나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 행사에 관해 회의를 하던 중 그 전도사님이 작은 소리로 “전도사님이 쓰시는 어린이 상담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저의 사역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교회와신앙>을 읽는 줄도 몰랐다.

새해에 여러 가지 바쁘다는 핑계와, 과연 이 어린이 상담란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독자들에게 되랴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의 이 한마디는 나에게 큰 고무적인 역할을 하였다.

우리가 아무런 의미 없이 혹은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말들이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혹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 오해가 풀어질 때도 있고 또 영원히 그대로 묻히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린이가 받은 상처는 그 오해가 풀릴지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받은 칭찬 한마디도 그 어린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정주부 J는 중매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딸(3세) 하나를 둔 남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런 그녀가 아주 사소한 부부 싸움 중에 부엌으로 달려가 부엌용 knife를 남편에게 던졌다. 다행히 남편은 몸을 피해 치명상은 면했지만 이혼을 소송하였다.

교회 목사님이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유하였고 딸을 보아서라도 남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상담 가운데 J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들은 한마디, 그리고 그 한마디는 그후 25년을 그녀를 따라다녔고 무능한 사람으로 만든 그 한마디가 부부 싸움 때 남편의 입에서 나왔던 것이다.

25년간 참아왔고 그 울분을 향해 그녀는 knife를 던졌던 것이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 25년 전 이 한마디는 성인이 된 지금도 그녀를 무능하게 만드는 최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한해,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어린이 사역자 그리고 부모님들이여, 2002년도 새 목표를 하나 세우고 반드시 적어도 1년만이라도, 왜냐면 1년이 지나면 저절로 몸에 배이게 되니까… 실천합시다.
칭찬과 격려를 충만히 뿌리자!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

주일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이들을 향해 그에게 필요한, 그에게 적합한 칭찬과 격려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마디를 해보자. 그 어린이는 그날 설교와 공과 내용은 교회 문을 나서며 잊을지라도, 그날 들은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는 그 한 주간 내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어린이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어느 날 사역자(교사)는 적극적이며, 양호한 자존감으로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제자를 눈앞에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만드는 기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어린이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심각하게 나의 소명을 주 앞에서 다시 한번 정검해 보아야 한다.

올해 12월이 왔을 때 나의 사역의 광주리가 훌륭한 열매로 넘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매 하나 하나를 유리를 만지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