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교수/ 평택대학교 신약학, 스텔렌보쉬대 신학대학원(Th.M, Th.D)

베드로전후서

그리스도의 수제자였던 사도 베드로는 그의 스승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가까이 모셨던 사람 가운데 한 분일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그의 제자들을 돌보셨으며 가르쳤는지 잘 압니다. 또 어떻게 양 떼들을 돌보라 하셨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목자장(벧전 5:4)을 말할 때는 주님께서 자신을 선한 목자라 칭하시곤 했던 일(요 10:11, 14)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편지는 바로 목양의 편지입니다. 그 안에 주님의 양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려는 간절한 경계의 마음 등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성도들에게 계속 상기시키며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과 주님을 바라볼 것을 권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에게 직접 배운 베드로의 서신은 그래서 권위가 있습니다. 서신서 곳곳에 주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본에 대한 말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는 고난과 거룩함과 선한 삶이 주 이슈가 되고 베드로후서는 거짓된 이에 대한 경계와 재림에 대한 말씀이 중심 주제가 됩니다.

베드로전서

1:1~1:22. 구원과 거룩한 삶
하나. 그의 인사말(1:1~2)에서 베드로는 소아시아의 로마 구역 다섯 지역(지금의 터어키 일대)을 특별히 지목하면서 그곳에 흩어진 나그네들에 대해 편지를 쓴다고 합니다. 그것은 당시 베드로가 염두에 둔 수신자들이 로마에서 아시아로 추방된 이들이었을 가능성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이들이 흩어진(디아스포라스) 나그네 된 것은 현재 본래 살던 지역에 있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니라 하늘에 본향을 두고 있는 성도의 신분 자체가 이 땅에서 나그네(타지인)로 사는 것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들 수신자들은 택하심을 받은 자들로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과 그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해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입었음을 강조합니다(이 부분에서 베드로는 그의 서신에서 계속 강조할  네 가지 주제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들이 나그네인 것입니다. 둘째는 그들이 택하심을 받은 자로 구원의 확실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에 대한 계속적인 순종의 필요성입니다. 넷째는 거룩한 삶에 대한 것입니다. 이 네 가지는 베드로전서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둘.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에 대한 찬양이 한 문장으로 연속된 3~12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분이 찬양 받으셔야 할 이유는 우리를 거듭나게 하셔서 산 소망과 하늘의 기업을 얻게 하셨기 때문입니다(3~4절). 또한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주시기로 하신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능력으로 우리를 보호하십니다(5절). 그래서 찬양 받으셔야 합니다.

이 같은 확실한 구원과 그의 보호하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 성도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마음이 잠시 무거울 수 있으나 결국 불로 연단하는 금보다 더 귀한 이 믿음의 시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될 것을 압니다(6~7절).

그의 날에 다시 나타나실 예수를 지금은 보지 못하면서도 그를 믿으며 영광스럽고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크게 기뻐하고 그를 사랑합니다. 그 이유는 영혼의 구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8~9절).

다시 말해, 하나님의 구원은 확실한 믿음과 놀라운 기쁨을 가져옵니다. 그 어떤 시련도 이 사실을 꺾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이 앞 부분에서 사역자 베드로가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구원에 대한 말씀이 10~12절에 계속됩니다. 이 구원은 구약의 예언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받으심과 그의 영광의 사건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신약의 선지자(사도와 신약의 저자)들이 철저한 연구와 살핌 끝에 알려준 것입니다. 그렇게 복음이 전해졌던 것입니다. 이들의 전파는 허위나 부정확한 근거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사건의 확실한 근거는 구약 말씀을 통해 온전히 드러났다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뒤의 벧후 1:16~18, 그리고 2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셋. 13~21절에서 가장 강조하는 베드로의 메시지는 거룩함의 추구입니다. 이 거룩함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베드로는 첫번째로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모든 일에 능히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온전히 근신(건실한 마음과 절제의 덕을 갖춤)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주실 은혜를 바랄 것을 권고합니다(13절). 준비된 마음과 삶의 절제는 거룩함에 나아가기 위한 전(前)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의 강조는 부모를 닮는 자녀의 비유를 통해 순종하는 자식답게, 부르신 거룩한 자를 닮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될 것을 촉구합니다(14~16절). 하나님은 자신이 거룩하신 것과 같이 그를 따르는 자녀들도 그 앞에 거룩할 것을 명하십니다. 세번째로 베드로는 하나님을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자로 소개하면서 이 땅의 나그네 생활에서 두려움으로 지낼 것을 권합니다(17절). 이것은 거룩을 추구하는 삶의 긴장(緊張)을 가지며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네번째로 베드로는 우리가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과거(조상)의 망령된 행실로부터 구속받은 존재임을 자각하게 합니다(18~19절). 그것은 다시 그 헛된 삶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은과 금보다 더 귀한 그 피, 조그만 흠과 점이 없는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우리가 흠과 점의 길로 들어서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베드로가 그리스도와 관련해서 한 가지 덧붙이는 말씀은 우리 성도를 위해 나타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우리의 믿음과 소망을 하나님께 두게 하셨다는 것입니다(20~21절). 그러므로 그분 외에는 바라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분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헛된 행실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베드로는 거룩함과 관련해서 모두 다섯 가지 사실을 강조합니다.

넷. 진리에 대한 순종은 영혼의 정화(淨化)에 이르게 됩니다. 깨끗한 영혼은 이제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예컨대, 형제 사랑과 같은 것입니다(22절). 거짓이 없는 형제 사랑은 진리의 순종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베드로는 사랑하라는 명령체를 사용함으로써 그 같이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진리에 대한 순종과 형제에 대한 사랑을 동전의 앞뒤 면과 같은 것으로 이해해야 함을 말씀해 주는 것입니다. 피차(서로)라는 단어는 거룩한 공동체의 목표를 강조하기 위해 쓰여집니다.

1:23~2:25. 말씀으로 변화된 신분과 선한 삶
하나. 이제 베드로는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 말씀에 굳게 서서 성장해 나갈 때에야 성도는 자신의 맡겨진 소명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얻기 때문일 것입니다. 먼저, 성도의 거듭남이 하나님의 살아있고(생명이 있고) 항상 있는(영원한) 말씀으로 된 것을 강조합니다(23절). 이 영원한 말씀은 식물과 관련된 두 가지 비유를 통해 육체와 대조가 되는데, 하나는 씨입니다. 말씀은 썩지 않을 씨입니다.

그 씨에 생명이 있으므로 후에 성장하여 자랄 것임을 암시합니다. 두번째 비유는 세세토록(영원히) 있을 말씀을 마르고 부서질 풀과 그 풀의 꽃과 같은 사람의 육체와 대조합니다(24~25절). 사람이 가진 육체는 무너져 버리고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성도는 거듭났습니다. 그래서 거듭난 이 사실은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둘.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거듭나게 할 뿐 아니라, 구원의 온전함으로 나아가게 합니다(2:1~3). 그러기 위해선 버릴 것(모든 악독[악의]과 모든 궤휼[속임]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뒤에서 나쁘게 말하는 행위])을 버리고, 갓난아이가 엄마의 젖을 찾듯이, 하나님의 말씀(순전하고 신령한 젖[순전한 말씀의 젖])을 사모해야 합니다. 이로써 온전한 구원(성화, sanctification)에 이르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성장과 성숙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해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힘 있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목회자 베드로는 성도의 성장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3절 말씀입니다. 주의 인자하심(선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는 말씀을 통해 베드로는 주님의 선하심을 체험한, 즉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모두 그 같이 말씀을 사랑함으로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맛을 알아야 그 맛을 추구하듯이, 주님을 알게 된 이는 주님을 더 아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이제 그분의 말씀을 참으로 사모할 것입니다.

셋. 2:4~11은 그리스도와 성도(우리)의 정체성(identities)을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 가르쳐 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먼저, 그리스도는 산(살아 있는, 살리는) 돌입니다. 그분은 사람에겐 버린 바 되지만,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4절) 보배로운(주님의 가치가 어떤지 말씀해줌) 산 돌이십니다. 그런데 주님에 대한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태도)이 있습니다.

그를 믿지 않는(7절) 자는 그를 버린(4, 7절) 자이며 말씀에 순종치 않는(8절) 자입니다. 그런 이들에겐 주님은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8절)이 됩니다(그들을 건축자[7절]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소위 돌에 대해선 많이 안다고 생각할 것임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넘어집니다. 그러나 그를 믿는(7절) 이들에게 주님은 모퉁이의 머릿돌(집을 세울 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기초석, 7절)이 됩니다.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6절).

그 주님께 나아온 성도는 그 안에서 신령한 집으로 세워집니다(5절). 세상을 위해 신령한(영적인)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합니다. 그들 자신이 주님처럼 산 돌이 되기도 합니다. 5절에서 거론된, 거룩한 제사장으로서의 성도의 정체성은 9절에 가서 더 발전됩니다.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히 선발된 이들은 세상을 위한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이 특별히 임재하시는 거룩한 나라로 불리며 그들은 하나님의 것으로 완전히 분리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출애굽기 19장 5~6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앞서 주셨던 그 언약이 영적 이스라엘인 성도들에게로 물려졌습니다.

우리의 됨됨이(정체성)는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사역이 어떤 것인지 드러내 줍니다. 즉, 우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놀라운 빛으로 이끄신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입니다(9절).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차이인 것입니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고 그의 긍휼(자비하심)을 입지 못했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아닙니다. 이젠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의 긍휼을 입은 자입니다. 분명히 다릅니다.

넷. 11~12절에서 베드로는 독자들을 사랑하는 자로 부르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이 이 땅에서 나그네와 행인임을 상기시킵니다(1:1 참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고 선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의 자기 만족(희열의 추구)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육체의 욕구는 하나님을 추구하려는 영혼과 대적해 싸웁니다. 선한 삶은 이 욕구를 벗어난(또는 벗어나려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방과 오해를 받아도 결국은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입니다.

다섯. 국가와 정부에 대한 말씀(13~17절)은 그리스도인의 선한 삶(선한 행실, 선한 일, 12절)과 관련된 첫 말씀입니다. 로마 시대의 정부 권력에 그리스도인은 일단 순복하라(그 권위를 인정하는 것)는 말씀을 듣습니다(13~14절). 그리스도인이 그들 권세 있는 자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인 듯 합니다(참고 15절). 그래서 인간이 세운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라는 것입니다(13절).

그리스도인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세속의 권력을 일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사람에 대해 자유하지만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자신의 욕심을 위하는데) 쓰지 말고 하나님의 종으로 (섬기는 일에) 자유를 사용할 것을 권고 받습니다(16절). 이 종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합니다. 하나님의 종은 또한 사람을 높이는 자입니다. 모든 사람을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높입니다(17절).

이 말씀은 아주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대차대구법인 abb、a、 구조인데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과 왕을 공경하는 것은 같은 동사(timao, 존경하다, 가치를 인정하다)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만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과 모든 사람을 공경한다면 왕을 공경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논지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중간 구인 형제 사랑(b)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b')은 모두 신앙적인 것입니다.

이 두 개의 구는 각각 앞 뒤의 구(aa')와 연결되어서 신앙적인 대상에 대한 태도와 일반적인 대상에 대한 태도가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즉, 신앙인은 당연히 형제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섯. 그 당시의 종(사환)들에게 그들의 고난과 관련된 말씀을 줍니다(18~25절). 이 말씀은 선한 행실과 관련된 두번째 교훈이 됩니다. 주인들에게 순복해야 할 것을 명령합니다. 마치 하나님을 경외하듯, 주인들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특히 그들을 따뜻하게(선하고 관용하는) 대하는 주인만 아니라 악한(까다로운) 주인에게도 순복하라 하십니다(18절). 그것이 섬김의 정신에 맞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베드로가 가르쳐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애매히(잘못되게) 고난을 받을(슬픔을 당할) 때,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참으면(견디면) 그것은 아름답다(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19절). 둘째,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하나님 앞에 아름답다는 것입니다(20절). 그러니까 (종이기 때문에) 억울하게 당하거나 고난을 겪는다 해도 오히려 선하게 행하며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이것을 인내하면 그것은 무척 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21절).

베드로가 세번째로 제시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모델입니다(21~25절).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위한 고난이었습니다. 그 고난을 받으신 이유는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 오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21절). 그리스도는 많은 고난 중에도 죄를 범치 않으셨고, 그 입에 궤사(속임)가 없으셨고, 욕을 받으셨으나 그들에게 갚지 않으셨고, 고난을 받으셨으나 위협하지 않으셨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께 부탁하셨을 뿐입니다(22~23절).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자에게 갚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그 몸으로 그를 따르는 모든 이의 죄를 담당하셨던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로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게 하셨습니다(24절).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받고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던 우리가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분에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25절). 즉, 그리스도는 죽음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의 고난(죽음에까지 이르는)은 다른 이들을 살리는 고난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의 특징은 이렇게 세 가지 즉, 본을 끼치기 위한 목적, 받은 대로 갚지 않는 태도, 고난으로 다른 이들을 섬기며 구원하는 것입니다.

3장. 선한 행실에 대하여
하나. 선한 행실과 관련된 세번째 말씀은 아내와 남편에게 주신 것입니다(1~7절). 이 말씀은 앞의 말씀들(정부와 관련된 말씀, 종에 대한 말씀)과 동일한 원리에 기초합니다(이와 같이, 1절). 베드로는 아내된 자들에게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첫째, 남편에게 순복하는 삶을 통해 그 남편을 구원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1절). 그것은 믿지 않는 남편이 말이 아니라 아내의 섬기려는 선한 모습과(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자신을 정결하게 하는 행실을 봄(1~2절)으로 해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둘째, 외모를 단장하는데 치중하는 것 보다 마음으로 속(숨은) 사람을 더 가꾸는 일, 즉 온유함과 영적 평화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단장하라는 것입니다(3~4절). 이것이 참으로 값지다는 것입니다.

셋째, 남편에게 순복하는 것과 관련해서 베드로는 사라의 본을 소개합니다(6절). 사라는 아브라함을 주라 부르며 그에게 복종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이처럼 남편을 섬기는 일이 선을 행하는 것임을 베드로는 강조했던 것입니다.

둘. 남편에 대한 권고(7절)는 아내에 대한 것 보다 짧습니다. 그것은 당시의 세계가 남성 중심적인 문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베드로는 가급적 문화적인 마찰을 원치 않는 듯 합니다. 당시의 판을 섣부르게 깨려 하지는 않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사람들의 적대적 행위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이 그들의 진정한 섬김으로 인해, 나그네로 살고 있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더 큰 기업을 얻게 하도록 하기 위한 배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편들도 앞의 말씀의 원리를 따라(이와 같이) 행하도록 권고 받습니다. 짧은 구절 속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아내가 그 보다 더 연약한 그릇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지식을 따라) 그 아내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아내의 연약함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 아내가 생명의 은혜를 함께 유업으로 받을 자로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 가치는 근본적으로 남자와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함께 하늘의 유업을 받을 것이므로 그를 귀하게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도의 문이 막힐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듣지 않으실 것임을 경고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일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그래서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사실 이런 말씀은 당시의 남성 중심의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히 혁명적인 말씀일 것입니다. 짧지만 강력한 말씀입니다).

셋. 선한 행실에 대한 네번째(마지막) 말씀은 대인관계와 관련해서 좀더 종합적인 것입니다(8~12절). 서로 마음을 같이 할 것, 체휼할(동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 형제를 사랑할 것, 불쌍히(긍휼히) 여길 것, 겸손할 것,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 것 등입니다(8~9절). 베드로가 인용하고 있는 시편(34:12~16)은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고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않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추구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10~11절). 하나님은 그런 자를 돌보십니다(12절).

넷. 선한 행실과 관련된 베드로의 메시지는 계속됩니다. 첫째, 기본적으로 선을 행하면 그 때문에 해함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를 행했기 때문에 고난을 받으면 그건 복된 것이라 말씀합니다(13~14절). 이 말은 선을 행해도 인정을 받지 못할 수 있고 또는 오히려 그로 인해 고난을 받을 수 있어도 포기하지 말 것을 권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 고난을 두려워하거나 그로 인해 흔들리지 말고 소망에 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답변(변론)할 것을 항상 예비하라는 것입니다(15절). 이 때, 온유함(사람에 대한)과 경외심(하나님에 대한)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선행이 다른 이들의 구원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셋째, 선한 양심을 가질 것(행위만 아니라 마음으로도)을 명령합니다(16절). 그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하는 믿는 자들의 선행을 비방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행위로나 마음으로나 그리스도인의 선함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분명한 뜻입니다(17절). 선을 행함으로 인해 고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이 부분도 abb、a、구조입니다. 첫째[13~14절]와 넷째[17절]는 기본적으로 같은 내용입니다. 약간의 차이점은 그 주제를 서로 보완해 줍니다. 둘째[15절]와 셋째[16절]는 서로 말과 마음의 영역에서 갖춰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좀더 자세히 보면, 첫 부분-13절과 끝 부분-17b절 부분이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째, 그리스도는 역시 이 부분에서도 본이 되십니다 (18 ~22절). 불의한 자를 대신하신 그의 죽으심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는 것입니다(18절). 육체로는 죽으셨으나 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셨습니다(18절). 그 때(부활하시기 전인지 부활하신 후인지 논란이 있지만), 주님은 노아의 때에 구원 받지 못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음을 강조합니다(19~20절)(이 부분은 난해한 부분이지만 그대로 이해하려고 했으면 합니다). 

이 노아의 사건과 관련해서 추가되는 말씀은 세례에 대한 것입니다(21절). 여기에서 더러움을 씻는 그 어떤 물리적인 죄 해결로서의 세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선한 양심)의 표식으로서 세례의 의의가 강조된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께로 살아남이 세례의 의미가 된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추가되는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결국 하늘에 오르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실 뿐 아니라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순복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22절). 이것은 그분이 고난을 받으신 결과로 제시됩니다. 의미 있는 고난은 복된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말씀의 강조점입니다(3장에서 선행에 대한 마지막 부분은 선행으로 인한 고난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 고난에 대한 주제는 4장에서까지 흐릅니다).

4장. 온전한 삶과 고난에 대한 이해
하나. 고난을 받으신 그리스도의 본은 이제 죄의 문제에까지 적용됩니다(1~6절). 첫째, 그분이 죄를 그쳤음으로 우리도 죄를 그쳐야 한다는 것입니다(1절). 둘째,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사는 것이 옳습니다(2절). 셋째, 더러운 삶은 지나간 때에 족합니다(3절). 넷째, 세상 사람들은 그들과 다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할 것입니다(4절). 다섯째, 그러나 결국은 그들이 우리의 삶에 대한 증인이 될 것(또는 그들 자신의 이런 행동에 대해 주님 앞에 변명해야 할 것)입니다(5절).

(6절은 죽은 자들이 육체로는 심판을 받지만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만일 4:6의 죽은 자를 3:19~20의 옥에 있는 영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본다면, 3:18의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에서 영으로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실 때 그의 영은 사셔서 옥에 있는 영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해석이 현재도 그 어떤 옥에 영들이 있고 그들에게 지금도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그 사건은 단회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경 본문에서 이 부분이 강조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사건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둘. 1~6절이 죄를 그치라는 말씀이라면 7~11절은 적극적으로 바른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마지막 때를 인식하여 (1)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며, (2) 서로 열심히 사랑하고, (3)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며, (4) 은사를 받은 대로 서로 봉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7~10절). 그런데 이런 말과 행위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11절).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 고난에 대한 말씀이 다시 나옵니다(12~19절). 베드로는 불시험(불에 타는 것, 그만큼 무섭고 두려운 시련을 상징함)을 이상히 여기지 말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할 것을 권합니다(12~13절). 그것은 그리스도의 날에 받을 비교할 수 없는 상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입니다(14절). 하나님의 영이 그와 함께 하십니다.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악한 일로 인하여 받는 고난은 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15절). 그로 인한 고난에는 아무런 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 말고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하십니다(16절). 이제 심판의 때가 다가왔음을 강조합니다(17절). 고난을 하나의 심판이라 한다면 이제 본격적인 심판은 믿지 않는 자와 경건치 않은 자와 죄인에게 더 할 것임을 강조합니다(17~18절).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는(계속해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의탁할 것을 권고합니다(19절). 그는 심판을 통과할 것입니다.

고난과 관련된 이 부분(12~19절)은 크게 두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난으로 인한 상급을 강조하는 부분(12~15절)과 심판의 때가 다가왔다는 부분(16~19절)입니다. 각 앞 부분은 불시험을 이상히 여기지 말고… 즐거워 하라(12-13절), 고난을 부끄러워 말고… 영광을 돌리라(16절)라는 유사한 패턴으로 쓰여 있습니다.

5장. 장로에 대한 권고와 마지막 권면
하나. 장로(목사)들에 대한 권면(1-4절)을 통해 베드로는 교회에서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이들을 권고합니다. 먼저 베드로는 자신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음을 강조합니다(1절). 그 자신이 장로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인 것입니다. 둘째, 그는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양 무리를 목양하라는 것입니다(2절).

그들은 양들을 돌보는 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 일을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하나님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셋째, 더러운 이를 위해 하지 말고 즐거운 뜻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넷째, 맡기운 자들(하나님의 양 무리)에게 주장하는(권력을 행사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는 것입니다(4절). 다섯째, 그러면 목자장으로부터 시들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5절).

둘. (장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자들에게는 장로의 목양 사역에 겸손하게 순복할 것을 권고합니다(5~6절).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때가 될 때까지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 7~11절까지는 마지막 권면의 말씀이 나오는데 이는 고난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첫째,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7절). 둘째, 근신하고 깨어라(8절). 셋째, 믿음을 굳게 하고 마귀를 대적하라(9절) 등입니다. 이 세 가지 명령은 모두 고난의 문제에 대한 답입니다. 그 같이 해야 할 네 가지 근거를 말씀합니다. (1) 하나님의 권고하심(돌봄, 7절) 때문입니다. 그 분의 돌보심이 있습니다. (2) 마귀가 삼킬 자를 찾아 다니기 때문입니다(8절). (3) 다른 형제들도 (이 땅에서) 동일한 고난을 당하기 때문입니다(9절). (4) 하나님께서 잠깐 고난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0절). 능력(힘)은 그에게 영원히 있습니다(11절).

넷.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인사말과 축복을 하면서 서신을 맺습니다(12~15절). 이 편지는 그의 서기라 할 수 있는 실루아노(실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베드로는 그들이 은혜 위에 굳게 설 것을 원합니다(12절). 로마(바벨론)에 있는 교회와 마가의 문안을 전합니다(13절). 서로에게 문안할 것을 권합니다(14절). 그리고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15절).

베드로후서

1장. 주님을 아는 지식과 신적인 성품
하나. 인사말을 통해 베드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의와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 그리고 하나님과 주 예수를 아는 앎(지식)을 강조합니다(1~2절). 동일한 믿음과 구원(의), 그리고 바른 신(神)지식은 베드로후서 전체의 중심 주제가 됩니다.

둘. 베드로가 그의 서신 앞 부분에서 첫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신기한(신적인) 능력으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것(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주셨다는 것입니다(3절). 그런데 이는 그(자기의 영광과 덕으로 우리를 부르신 자)를 아는 바른 지식을 통해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를 아는 지식이 함께 강조됩니다.

4절에서 3절의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은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들)으로 나타납니다. 이 주어짐은 우리로 신의(신적인) 성품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이는 정욕을 인해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요약하면, 하나님은 신적인 능력으로 우리에게 모든 것(약속)을 주셨고 우리는 그분에 대한 지식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목적은 우리로 신적인 성품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셋. 신적인 성품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믿음,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을 연속하여 힘써 행하는(공급하는) 것입니다(5~7절). 이 여덟가지는 신적인 성품의 특성을 드러내는 덕목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신적인 성품의 열매가 풍성히(흡족하게) 우리 안에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8절). 그리스도를 아는(계속 알아가는) 자는 이런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런 열매가 없는 자는 보지 못하는 소경과 같고 죄사함의 은혜를 잊은 자와 같습니다(9절).

베드로가 강조하는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10절)는 말씀은 그리스도를 앎으로 신적 성품에 참여하는 열매(여덟가지)를 맺으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1절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제시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때 주신다는 앞의 5절의 공급하라는 말과 같은 단어를 씀으로써 베드로는 힘써 그렇게 행하면(공급하면) 주님께서도 넉넉히 주신다(공급하신다)는 식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넷. 베드로는 그의 독자들이 이미 이 사실을 알고 바른 진리에 서 있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 이 말씀들을 계속 일깨워 줄(생각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12~15절). 그 이유는 그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서는 이 육체의 장막에 거하는 동안 그들을 위한 권면을 계속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13~14절). 그래서 언젠가 그가 떠난 후에 그들로 다시 이 말씀들을 잘 기억할 수 있기 원하고 있습니다(15절).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역자 베드로의 독자들에 대한 뜨거운 목회적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섯. 베드로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진리의 말씀(특히 그의 재림과 관련해서)이 두가지 점에서 분명하게 제시되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첫째는 베드로와 사도들 자신(우리)이 직접 그와 관련된 사건들(특히 그의 변화산 사건 때의 영광스러움)을 체험했습니다(16~18절). 그래서 그분의 능력(영광)을 증언하며 그의 재림이 어떠할지 확신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성경(구약)과 사도들의 예언을 통해 그 뜻이 드러난 것입니다(19~21절). 이 부분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베드로는 강조합니다.

2장. 거짓된 이들에 대한 경계
하나. 베드로후서를 기록한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거짓된 이들에 대해 경계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2장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3절은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선생들에 대해 경계합니다. 이들은 이단설을 소개하여 구속의 주님을 부인하며 멸망으로 향해 가는 이들입니다(1절). 적지 않은 이들이 그들의 호색(방종과 음란)을 좇으며 그로 인해 진리의 도가 나쁘게 평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2절). 그들은 탐심(탐욕)으로 꾸며낸 말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익의 도구로 삼을 것인데 그들에게 반드시 멸망과 심판이 뒤따를 것입니다(3절).

둘. 4~10절 부분은 3절 뒷부분의 심판의 내용이 확대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이들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범죄한 천사들을 심판하신 바 있고(4절), 노아의 때에 경건치 않는 자들을 심판하셨으며(5절), 의로운 롯을 건지실 그 때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셨던 것입니다(6~8절). 하나님은 이처럼 불의한 자와 정욕대로 행하는 자, 또 하늘과 땅의 권위를 멸시하는 자를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9~10절). 베드로는 여기서 하나님의 심판은 지체하지 않고 마땅히 받을 자에게 임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거짓된 이들이 언제까지 속임을 베풀지 못할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셋. 베드로는 다시 악한 자들의 특성을 자세히 열거합니다. 그들이 어떤 자인지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많은 내용을 할애합니다(10~22절). 그들은 심지어 영적인 권세들에 대항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천사들이 그들을 훼방하지 않은 반면, 그들이 하늘의 존재를 훼방하는 듯 하므로, 10~11절), 결국 그들은 그 알지 못한 것을 훼방한 것뿐이며, 결국 짐승처럼 죽임과 멸망을 당하며(12절), 불의를 당할 것입니다(13절). 그들은 낮의 연락(쾌락)을 기뻐하는 점과 흠(그리스도는 점과 흠이 없으셨다, 벧전 1:19) 자체이며(13절), 간사하며(속이며) 음탕하며 계속 범죄하며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하며 탐욕스러우며 저주의 자식입니다(14절). 그들은 이스라엘을 성적 타락으로 빠트린 발람의 길을 좇는 자들입니다(15~16절).

결국 그들의 종말은 비참할 것입니다. 그들은 안개처럼 없어져 버릴 것입니다(17절). 베드로는 다시 강조합니다. 그들은 허탄한 자랑을 하며 속임의 자리에서 겨우 피한 자들을 음란으로 유혹하며, 그들을 따르면 자유를 준다고 감언이설하지만 결국 그들처럼 멸망의 종이 되게 만듭니다(18~19절).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를 안 이후에 세상의 더러움에 빠지게 되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 보다 더 심해지며 더 나쁜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20~22절). 이것은 심각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를 해야 했습니다.

반복된 경계의 말씀을 통하여 베드로는 성도들이 거짓된 무리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양 떼들을 이리 떼와 강도로부터 보호하려는 목회적 노력인 것입니다.

3장. 주님의 재림에 대하여
하나. 베드로가 두 개의 편지를 쓴 목적이 다시 나옵니다. 그것은 그들로 예언의 말씀과 주님께서 사도들을 통해 명령하신 것을 기억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1~2절). 사도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자였습니다. 베드로는 이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둘. 베드로가 이 부분에서 강조하는 것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것입니다(3~14절). 베드로는 이 주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조합니다. 첫째, 마지막 때에 주님의 재림과 심판을 믿지 않고 조롱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3~4절). 그것은 초대 교회의 때부터 있어 왔던 일입니다. 둘째, 하늘과 땅이 처음부터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로 되었다는 사실과 한 번 물로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5~6절). 셋째, 이제는 불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7절).

넷째, 재림과 심판에 대한 주님의 약속이 결코 더디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시간이 인간의 것과 다릅니다(8~9절). 다섯째, 재림을 늦추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사람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사실입니다(9절). 여섯째,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옵니다. 그리고 그 날에는 불의 심판이 있고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반드시 그 날은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곱째,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날을 기다리며 현재의 삶에서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11~12절).

이 부분은 aba、b、 형식의 병행법을 가집니다. ([주의 날이 올 것이므로[a, 10절], 그 날을 바라보며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b, 11~12a절], 하나님의 날이 올 것이므로[a、, 12a절], 그 날을 바라보며 주 앞에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나타나기를 힘써야 한다[b、, 14절]). 이것은 그 날의 확실성을 반복 강조하면서 재림의 신앙은 바로 현재의 우리 삶의 갱신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또한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베드로가 한 가지 덧붙이는 것은 주의 오래 참음이 구원을 이루기 위한 사실임을 상기하게 하는 일입니다(8~9절, 이 구절은 10~15절과 함께 일종의 abb、a、 패턴을 이룸).

셋. 베드로의 마지막 말씀은 세가지입니다(15b~18절). 하나는 바울의 글을 조심스럽게 주의해서 읽을 것을 권합니다(15a~16절). 두번째는 다시 한 번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합니다(17절).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갈 것을 권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18절). 베드로는 이렇게 그의 목회 서신을 맺습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