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개혁 489주년 기념예배 장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10월 29일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엄현섭 목사)가 주관하는 ‘종교개혁 489주년 감사예배’에 설교자로 참석해 “오늘날의 개혁은 나로부터 시작해 교회와 세상을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틴 루터(Lucas Cranach가 그린 유화. 1526년)

‘바울의 개혁신앙’이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박 목사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뿌리는 바울 사도의 개혁”이라고 전제하고 “바울은 자기개혁, 교회개혁, 세상개혁의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개혁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며 “그러나 바울 사도가 ‘내가 날마다 죽노라’고 한 것은 예수로 살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곧 “예수님의 얼과 정신을 담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가 중심축이 되기 때문”이라며 모든 개혁의 출발점은 그리스도라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또 “바울 사도의 교회 개혁의 초점은 예수님이 세우셨던 처음 신앙, 십자가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베드로, 마태, 누가와 달리 바울 사도는 교회를 세웠기에 이단과 교회 치리, 목회자 파송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세상을 개혁하는 사도 바울의 방법은 ‘땅 끝 복음화’를 위한 선교였다”며 “한국 교회가 세계선교의 중심에 서서 세계를 개혁하는 비전을 갖자”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예배에 앞서 ‘종교개혁과 예배’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옥수동루터교회 박성완 목사는 “오늘날 현대 교회는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바람에 그 목적과 의미가 퇴색했다”며 예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목사는 특히 “많은 교회에서 하나님 중심이어야 할 예배가 사람의 감정을 중시하는 각종 전도, 교육, 친교 집회와 대체되고 있다”며 ‘예배’와 ‘집회’가 구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 종교개혁 489주년 기념예배 장면

이날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드려진 감사예배에는 약 2백여 명의 루터교인들이 참석했다. 루터교인은 전 세계적으로 약 7000만 명 정도이며 우리나라에는 1958년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됐다. 현재 전국 40개 교회에 약 5800명 교인이 있다. 루터교인들은 매년 10월 31일을 즈음한 주일에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처럼 루터교단 내 목회자가 아닌 외부의 목회자를 설교자로 초청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