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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피해자들 "내 아이 돌려보내라"
전남지역 가출자 가족 신학원 앞 눈물의 시위
2006년 10월 23일 (월)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다니다가 가출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절규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조남운 집사(52)와 전남 신천지 피해자 모임(신피모) 회원 20여 명은 10월 19일 광주역 인근에 위치한 신천지신학교육원 앞에서 “이만희 보혜사는 가출한 자녀를 돌려보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의 손에는 “착하고 예의바르던 딸이 신천지 공부하더니 가출했다”, “신천지는 사랑하는 내 딸을 속히 집으로 보내라”는 피켓을 들었고, 차량에는 “이만희 보혜사여 내 딸을 속히 돌려 보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 조남운 집사(맨 앞) 등 20여 명의 신천지 피해자 모임 회원이 10월 19일 신천지신학교육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조남운 집사는 “딸이 가출한 지 오늘로 1년이 돼 간다”며 “가출하면서 ‘신천지의 총회장님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분’이라면서 ‘그에 대한 믿음을 지키면 가족들도 모두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 집사는 “신천지 본부측에서는 가정화목이 중요하고, 부모 공경을 가르친다고 말만 하지 말고 가출한 자녀들을 돌려 보내서 행실로써 입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집사의 시위에 동참하며 힘을 실어준 신피모 회원들도 자녀의 가출문제를 경험했거나 이혼직전까지 몰리는 등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아직도 자녀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고통을 당하는 사람도 있다. 박응구 장로(53)가 그 같은 경우다. 박 장로는 “내 아들은 가출한 지 2개월이 되는데 자녀를 가정으로 돌려보내 주지 않는 종교는 종교도 아니다”며 “이북에 있는 이산가족들도 남한 사람들과 서로 만날 수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 조남운 집사는 "딸이 돌아올 때까지 시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집사 등 20여 명의 시위는 자신을 신천지교인이라고 밝힌 한 남자에 의해 방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화단에 있는 돌과 흙을 마구 집어 던지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박스 사진과 기사 참고). 이 신도는 “×같은 놈들”, “x신, 육갑들 하네”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한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아이를 왜 이곳에 와서 돌려 달라고 하느냐”며 “다 쪼사 버리겠다(다 죽여 버리겠다는 지방 사투리:편집자 주)”고 폭언을 하며 시위를 방해했다.

 

이러한 시위 장면을 지켜보던 한 지역 주민은 “내 아들이 나갔다면 나도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며 “자녀 가출로 인한 부모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것을 지켜 보자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또다른 상인은 “저런 시위가 허구한 날 계속되고 있다”며 “자녀의 가출을 방조한 단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 집사 등의 시위가 계속되던 사이 신천지측 한 관계자가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딸을 돌려 보내줄테니 일단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집사는 “이 자리에서 시위하며 폭행도 당했고 그런 얘기는 골백번도 더 들었지만 죄다 거짓말이었다”며 “내 딸만 내 가정으로 돌려 보내달라는 데 무슨 대화가 더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신천지의 한 관계자는 조 집사의 시위에 대해 “딸을 보내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는데도 조 씨가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가출한 자녀를 되돌리는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 뒤에서 다른 목적을 갖고 사주하고 조정하지 않는 이상 저렇게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조 씨의 딸이 가출한 이유를 무조건 교리적 차원에서 비롯된 일로 몰아가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며 “직접적인 원인은 조 씨의 가정에서의 폭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집사는 “가출할 당시 딸은 ‘종교의 견해가 맞지 않아 나갑니다’라고 분명히 쪽지를 남기고 떠났는데 무슨 가정 폭력이냐”며 “내가 딸을 얼마나 아끼고 예뻐한 사람이었는지는 그 누구보다 아내가 잘 안다”고 반박했다. 조 집사는 “딸을 찾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할 것이다”며 “그러나 신천지가 딸을 보내주기만 한다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신천지에 가서 시위하는 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집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시위를 진행했다.

전북 군산 수송동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는 강정덕 권사(55)가 9월 13일부터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강 권사는 신천지에 포섭된 아들 문여명 씨(가명, 22세)가 한마디 말도 없이 8월 28일 가출한 뒤 생업을 포기한 채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피켓에는 “착하고 사랑스런 내 아들이 신천지 보혜사 성령을 공부한 뒤 학교도 그만두고 가출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내 아들을 돌려 보내고 출교 제명하라!”고 써 붙였다.

 

   
 
▲ 강정덕 권사는 군산 수송동 신천지 신학교육관 앞에서 "가출한 내 아들 돌려 달라"며 한달 넘게 시위를 하고 있다.
 
강 권사에 따르면, 문 씨는 신천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교회 일에 충성 봉사하던 충실한 아이였다.

 

“여명이는 신천지에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건축을 한다고 하면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모아 건축헌금을 드렸던 착한 아이였어요. 대학에 진학해 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익명의 사람이 전화를 해서 ‘아들이 신천지에 빠진 것 같다’고 귀띔해 줬을 때도 그리 불안하지 않았어요. 부모 속 한 번 상하게 하지 않았던 착한 아이라 신뢰했던 거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달라져가더군요.”

외박도 잘 안하던 아이가 ‘친구 집에서 잔다’며 외박하는 일이 잦아졌고 ‘신천지’ 얘기만 하면 인상을 쓰고 부모의 말문을 막았다는 것이다. 가출을 할 때는 부모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쪽지 한 장 남기지도 않았다. 벌써 2개월이 돼간다. 강 권사가 군산 수송동 신학교육원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들이 이곳에 들어가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던 것이다.

강 권사는 “추석 때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았다”며 “여명이가 돌아오는 날이 곧 시위가 중단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측 수송동 신학원은 강 권사의 시위에 발맞춰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천지측은 현수막에 “문여명이 누구인가? 알지 못하고 듣지도 못한 문여명이를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갚라며 “정작 문여명이 부모님 뒤에서 시위 조종하며 비방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군산 수송동 신학원측의 한 관계자는 “문 씨와 신학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문 씨의 부모가 왜 이곳에서 시위를 벌이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신천지측은 강 권사의 시위가 담임 목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 강 권사의 교회 공예배 시간에 몰려가 역시위를 벌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신천지에 다니며 가출을 이미 경험했다가 신천지를 탈퇴한 한 신도는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이단에 빠졌더라도 반드시 돌아오게 돼 있다”며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100%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신도는 “가출한 자녀들을 돌아서게 하는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가족들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이다”며 “신천지는 그 가출자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없지만 부모님은 자녀들을 목숨을 걸고 사랑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시위자들에게 욕설, "죽이겠다" 협박
신천지측 신도 추정 인물 돌과 흙더미 던지며 격렬 방해

 

   
 
 
조남운 집사 등 20여 명이 시위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신천지측 신학원 건물에서 한 사나이가 등장했다.


 

 

   
 
 
온갖 인상을 쓰던 이 신도는 가출자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곳에 와서 시위를 하느냐며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자 이 신도 뭔가를 발견한 듯 갑자기 달려간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뭔가를 집어 들고 있다. 뭐였을까?


 

 

   
 
 
그가 들어 올린 건 화단에 있던 돌과 흙더미였다.

 

 

   
 
 
그는 쌍소리를 내 뱉으며 돌과 흙을 시위자들을 향해 냅다 집어 던졌다. 그의 입에서는 걸쭉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에잇 ×같은 것들.”


 

 

   
 
 
그의 입에서 쌍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x신, 육갑들 하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가 계속되자 흥분한 이 신도는 윗옷을 벗어던지는 시늉을 하며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입으로는 “다 쪼사 버리겠다!(다 죽여 버리겠다는 지방 사투리:편집자 주)”는 말이 나왔다.


 

 

   
 
 
이 신도의 돌출 행동으로 시위가 잠시 중단됐다. 그는 오히려 시위대를 향해 “너희들이 이러고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시위가 혼란한 사이 경찰차가 왔다. 시위자들은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한 사람을 지목해서 신고했다.


 

 

   
 
 
경찰은 신천지측 한 신도에게 법적으로 보장한 정당한 시위를 방해한 것이라며 시위 방해자의 신원파악에 들어갔다. 시위대 중 그가 던진 돌과 흙에 맞고 폭언을 들었던 시위대들은 그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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