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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레스 디아스 대점검
전 교회적 성격 규정없이 확산일로에 선 영성운동
1995년 06월 01일 (목)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

현재 한국 교회는 '뜨레스 디아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양분된 평가가 병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이 프로그램이 성경적으로 잘못이 없는 것으로 교회에 유익하다고 보는 긍정적 평가요, 다른 하나는 성경적으로도 잘못되었고 교회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평가이다. 어떤 이는 교회를 위한 절대적인 프로그램으로 여기는가 하면 어떤 이는 이단적인 프로그램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와중에 혼란에 빠지는 자들은 바로 교인들이다.

이제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잘못인지 밝혀야 할 때가 되었고 혹 좋은 프로그램이라면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밝혀야 할 때이다. 아니 어떤 점에서 늦은 감마저 들고 있지만 본지가 이제 뜨레스 디아스의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객관적으로 밝히는 데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 란을 마련한다. 본지는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누구든지 찬반 양론을 개진할 수 있도록 지상토론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본 기획을 진행한다.<편집자 주>     

K장로는 최근 어느 모임에 참석한 뒤 교인들로부터 변해도 저렇게까지 변할 수 있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전에는 근엄한 얼굴을 하고 고개와 허리는 그야말로 뻣뻣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웃기도 잘하고, 조금만 감동되는 일이 있으면 눈물도 잘 흘리는, 정이 많은 사람으로 변했다. 유년주일학교 교사를 자청하는 등 한마디로 '열성파'가 된 것이다. 교회 사찰이 있기 때문에 청소나 이곳 저곳 보수해야 되는 일 등을 굳이 교인들이 안해도 되는데 그는 종탑부터 화장실까지 도맡아서 앞장을 선다. 더욱이 한 달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전도해 교회 1년 동안 등록하는 숫자보다 더 많은 기록 갱신을 하여 성도들을 놀라게 했다.

R목사는 K장로의 변화에 겉으로는 반가워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K장로는 교회 행정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일등공신인데다가 교회의 터줏대감으로 불릴 만큼 세도를 부렸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겸손과 순종으로 신앙생활을 하니 R목사로서는 혹시 다른 저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런 의심은 오래 가지 않았다. K장로가 그를 찾아와 자초지정을 세세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R목사는 K장로로부터 '뜨레스 디아스'라는 영성훈련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그도 K장로가 저렇게 변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라면 자신도 한 번 참석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뜨레스 디아스(Tres Dias. 이하 T.D.)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다.

반면, 교회 중진 몇명이 T.D.에 갔다온 뒤로 당회가 시끄러워 지면서 자칫 교회가 두동강날 위기에 처해 있는 경기도 성남시의 모 교회의 사례, 아내가 T.D. 프로그램에서 이상한 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가정불화가 심화되더니 급기야 이혼까지 고려하고 있는 서울 모 교회의 김 집사의 경우 등 T.D.에 의한 부정적인 현상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T.D.에 대한 교회적인 개념이나 입장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근간에 일부 기독교 언론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으나 대체로 비판적인 시각에서 감정적인 글을 다루었다는 것이 T.D.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미운 털 박힌 T.D.

한국교회의 T.D.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기보다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경향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D.에 대한 세력은 점점 더 늘어 나고 있어 이것이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T.D.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은 우선 미국 한인교회들이 T.D.에 대해 사이비로 규정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 있어서의 T.D.는 1972년 11월 2일에서 5일까지 뉴욕 뉴버그에서 T.D.가 초교파적으로 실시된 이래 1980년 경부터 미국 전역에 조직화되어 퍼져 나갔다. 이 T.D.에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이 참석하면서 T.D.가 교포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론이 정립되지 않은 미국 한인교회에서의 T.D.는 교회 분열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즉, 개교회에서 실시한 T.D.에 다른 교회 교인들이 참석하면서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T.D.에 참석한 교인들이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나와 T.D.를 운영하는 교회에 등록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T.D.가 교인 빼앗아 가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기 마련이었고 교인을 잃은 교회는 T.D.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 신학적 검증이 없는 데다가 가톨릭에서 시작됐다는 T.D.를 미국 한인교회들은 교회 분열을 가져오는 사이비로 규정, 결의하게 이른다. 이런 와중에 T.D.가 한국으로 들어 오게 되었다. 미국에서 좋지 않은 평을 받았던 T.D.가 국내에서도 문제의 단체로 낙인이 찍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T.D.를 연구하는 예장 통합측 한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온 T.D.의 문제점은 먼저 초창기의 T.D.를 받아들인 단체와 사람이 한국교회 내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거나 또는 그러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에 의해 보급되었다는 것이 T.D.의 첫 단추를 잘못 끼게 된 원인이다. 따라서 T.D.의 순수성이 적지 않게 가려지게 되었다. 또한 한국교회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도입, 운영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두 갈래로 들어온 T.D.

 T.D.는 두 갈래로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두 갈래 모두가 한국교회에서 달가워하지 않은 인물에 의한 유입채널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1982년 미국 뉴욕에 있는 미드 허드슨 T.D.에 현지 한인교회 교인 여러 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참석했던 교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한국 교회에 널리 보급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당시 다른 한편에서는 미 8군 내에 영어 T.D.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한인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레마선교회 이명범 씨가 미드 허드슨 T.D.에 참석했다가 미 8군 내에 영어 T.D.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이들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선교 프로그램에 적용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이명범 씨가 운영했던 한국 T.D. 이다. 레마선교회의 레마(렘)T.D.는 빠르게 확장되어 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주로 이명범 씨가 중심이 되었다. 

 1987년 렘T.D.가 교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이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일단 이명범 씨의 선교단체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범 씨와 결별한 이들은 T.D. 프로그램의 유익성을 깨닫고 한국교회에 적용시킬 것을 고민하였다. 그런 후 1988년 6월부터 T.D.에 관해 평신도들과 협력하여 프로그램 연구를 시작, 나름대로 잘못되었다고 보는 상당부분을 수정 보완하여 1889년 1월에 서울 T.D.(아름다운 교회, 김기홍 목사)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서울, 부산, 대구 등으로 T.D.가 확산하게 된다.

 또 다른 갈래는 장광영 목사(금호제일감리교회)를 통해 들어 온 T.D.이다. 80년대 중반 감리교 장광영 목사는 뉴저지 T.D.(영어)를 경험하고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몇 해 동안 연구를 했다. 그러나 장 목사는 T.D.를 한국교회에 적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김광신 목사( LA 은혜교회를 담임, 베뢰아 귀신론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음)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골든 T.D.가 1989년에 만들어 지게 된 것이다. 골든 T.D.는 김광신 목사를 중심으로 5회까지 운영되다가  6회부터  장광영 목사가 인수, 운영하게 되었다. 이렇듯 T.D.는 이명범 씨와 김광신 씨를 통해 한국에 보급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전국적으로 17개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단 시비의 전말

 국내에 보급된 T.D.의 문제는 전수자가 한국교회에서 이단시비에 연루되어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미국 한인교회의 T.D.에 대한 잡음과 함께 한국교회에서 T.D.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이단시비 때문에 T.D.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교인들에게 먼저 새겨지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의 T.D.관계자들은 T.D.가 이명범 씨와 김광신 씨에 의해서 보급됐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T.D.자체를 이단시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 T.D.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 이명범 씨로부터 배웠다고 해서 이명범 씨의 사상을 배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배운 것은 프로그램에 국한된 것이며, 현재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역시 이명범 씨의 사상이 아니라 신앙 성장을 위한 영성훈련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T.D.관계자들은 이들과의 관계가 사상적 공감이 아니라 단지 기술 전수와 같은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한 관계였음을 밝히고 있다.

 T.D.에 대한 논쟁이 단지 T.D.의 보급자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T.D.가 로마 가톨릭에서 출발된 것이라는 점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것은 자칫 신학적인 문제로 발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T.D.의 로마 가톨릭적인 분위기나 용어, 신학적 배경, 그리고 T.D.가 지닌 문화적 배경까지도 충분히 연구, 검토돼야만 할 문제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실시되는 T.D.의 대부분은 여과되지 않은 채 미국 T.D.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프로그램 중 사용되는 로마 가톨릭적 용어에 크게 반감을 사게 된 것이다. 개신교 신학자들의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T.D.의 용어 중 아브라조(Abra Zo)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등장한다. 아브라조는 문자적으로는 '포옹'이라는 뜻으로 전통적인 기독교인의 인사나 형제간의 우애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참석한 사람들의 우정, 우애와 친밀감이 더해 가고 서로의 긴장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아브라조는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부담없이 받아들여 진다.

 서구에서 친한 사람을 만나면 껴안거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것 같은 인사 행위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런 인사는 흔치 않다. 아이들에게나 가능한 표현일 뿐 성인들 사이에 서로 껴안거나 입맞춤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이상에는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다. 이것이 한국사회이다.

 T.D.에서 아브라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이상할 수밖에 없다. 일부 기독교 언론에서는 아브라조가 섹스교 의식 중의 하나라고 취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아브라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D집사는 남편을 강제로 등을 떠밀다시피 하여 담임목사가 추천한 T.D.에 참석하게 했다. D집사는 남편이 이번 훈련으로 신앙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3박 4일 동안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마중 나온 D집사를 보고 갑자기 "아브라조!"라고 소리치며 껴안았다.

 D집사는 순간 당황했다. 남편이 남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어리둥절해 있는 D집사에게 남편은 싱글벙글한 얼굴로 "나, 저 집사랑 이렇게 껴안고 아브라조했다."라고 자랑한 것이다. D집사는 아브라조가 뭔지는 모르지만 남편의 그 말에 대경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목사가 교인을 훈련시킨다고 데리고 가더니, 교회 여자들과 놀아나게 했다는 생각이 앞서 든 것이다. D집사는 그 길로 달려가 목사에게 따졌다. 담임목사는 D집사를 이해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T.D.를 모르는 D집사에게 아브라조는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결국 D집사의 가정은 큰 위기 가운데 대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례는 미국 문화가 짙은 T.D.가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발생한 문제의 한 단면이다. 이 점에 대해 '사랑의동산' 한 관계자는 "T.D.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 발생의 요소를 충분히 따져보아야 한다. 일례로 아브라조를 실시할 때 먼저 우리 문화적 정서를 고려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우리의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될 것을 염려, 아예 남녀를 따로 구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T.D.가 이런 문제를 간과하고 있어 개선이 되어야 할 문제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D.를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T.D.자체를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단절인가 연속인가

 T.D.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국 개신교는 제자 훈련, 혹은 영성훈련이란 이름으로 중고등부나 청년회에서 부분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는 가톨릭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가톨릭은 1967년 5월 4일 국내의 14개 교구에 일제히 '꾸르시요'라는 이름으로 T.D.를 실시했다. 서울 교구의 경우, 1년에 20차례씩 약 3백회를 넘게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개신교에 T.D.가 실시되기 전에도 T.D.의 프로그램 일부인 애찬식이나 세족식 같은 내용의 영성훈련은 주일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T.D.를 생소하게 느끼지 않았던 이유도 수련회에서 이미 학생들에게 실시해 보았던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T.D.가 가톨릭에서 실시하는 꾸르시요의 연장선이냐 아니면 단절이냐에 관에서 T.D.의 관계자들은 가톨릭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이 가톨릭과의 연장선에서 T.D.를 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T.D.와 가톨릭과의 단절을 위한 용어 변경이나 의식 변화가 그들의 주장에 비해 미흡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T.D.의 용어가 가톨릭과 흡사하거나 그대로 이며, 프로그램 내용이 가톨릭의 의식과 비슷한 것들이 있어 신학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T.D.를 시작할 때에 촛불을 점화하고 끝나면 촛불을 끄는 의식이 있다. 이것은 성령의 임재를 상징하는 T.D.의 의식인데, 개신교에는 없고 가톨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T.D.의 한 관계자는 "촛불을 켜고 끄는 행위가 비록 성령이 임재한다는 상징적인 행위일지 모르지만 개신교의 신학에서 보면 촛불이 꺼지면 성령께서 사라진다는 논리가 성립되어 문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이 의식을 중요시하는 것처럼 T.D.가 의식이나 격식에 묻힌다면 가톨릭과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랑의 동산'의 한 관계자는 "꾸르시요가 1세대라면 T.D.는 2세대, 사랑의 영성훈련이 3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T.D.가 비천주교라면 사랑의 영성훈련은 한국 전통적 개신교의 T.D.라고 말할 수 있다. T.D.가 꾸르시요의 틀을 유지하는 연장선상에 있다면 사랑의 영성훈련은 개신교의 전통 신학으로 바꾸려는 단절의 의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기존의 T.D.와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T.D. 중에 T.D.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영성훈련'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가톨릭과의 단절과 독자적인 영성훈련의 체계를 정립하고자 하는 T.D.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보인다. 

 이밖에 T.D.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보면, 성경을 못 보게 한다, 돈 많은 사람들의 특수 집단화된 모임이다, 교회와 가정을 등한히 한다, 평신도들이 성경 없이 설교하여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는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은 T.D.에 대한 단편적인 것일 뿐이라고 T.D.의 관계자들은 말한다. 기자가 취재한 T.D. 중에는 평신도가 인도하는 경우 설교가 아니었으며 간증 형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또한 평신도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목회자의 답변 형식의 설교를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성경에 대한 문제는, 굳이 성경을 보아야 한다는 필요를 느끼는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아니였으며, 강요에 의해 성경 지참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 취침 시간에 개인적으로 성경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T.D.의 특징은 프로그램 내용보다는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데부터 있는 것 같다. 매회 실시하는 프로그램임에도 사전 준비하는 것이 철저하여 참석자들이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두가 이미 T.D.를 경험한 자들로, 관계자들은 참여하는 사람들보다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은혜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을 거쳐 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따로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기자가 참석한 T.D.의 경우, 교회를 우선 순위로 모든 활동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당수의 T.D.가 이렇게 교회 중심과 개신교의 신학을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T.D.의 관계자들은 앞에서 지적했던 잡음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앙 활력을 위한 T.D.

 기자가 경험한 바에 한정해서는 T.D.에 참석한 사람들의 거의가 교회에서 별탈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랑의 동산의 R목사는 "교회에서 어느 정도 믿음이 성숙한 사람을 추천 받아 신앙의 재충전을 하게 한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초보 신앙인보다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 자칫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T.D.의 전신인 가톨릭의 꾸르시요의 태동을 살펴보면 T.D.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다. 꾸르시요는 스페인의 '성 야고보의 무덤'에서 종사하는 안내자들에 의해 시작된다. 초기 순례를 오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를 하던 안내자들은 그 일을 즐겁게 기쁨으로 잘 감당했다. 그러나 각자가 맡은 일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일에 대해 싫증을 느끼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순례자 안내 담당자들은 문제 의식을 느끼고 안내담당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1947년 1월 7일 최초로 시작, 33차에 걸쳐 검증한 꾸르시요는 1951년에 완성되었으며 철저히 평신도들에 의해 진행되어 왔었다. 1966년 로마 교황이 참석, 이를 경험하고 가톨릭을 부흥시키는 데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격찬, 전 세계의 교구에 실시하도록 지시하게 된다. 이렇듯 T.D.의 성격은 신앙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임을 그 태동에서 잘 알 수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T.D.는 그 성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원래는 평신도를 주축으로 한 평신도 운동이었다. 그러나 영적 운동이기에 목회자들의 참여를 허용, 평신도와 목회자들의 영적 충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랑의 동산의 R목사는 "우리의 경우 담임목사의 추천을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 원칙은 담임목사가 먼저 참석을 하고 그 다음에 사모가 받고, 일정 기간 평가를 통해 그 목회자의 교인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목회자들의 사역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질의 제자 훈련을 시켜 교회로 보내 더 충성스런 일꾼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국내 T.D.의 계보
 
 T.D.의 운영 실태를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은 프로그램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불건전한 집단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한인교회에서 문제시된 T.D.가 개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른 교회의 교인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 것같이 한국교회 내의 T.D. 역시 이런 것과 유사한 성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국내 T.D.의 현황을 보면, 선교 단체가 주관하는 T.D., 독립지국에 의해 운영되는 T.D., 주관 교회가 있고 평신도 운동을 목회적 프로그램으로 변형시켜 목회자가 인도하는 T.D., 뜨레스 디아스로부터 프로그램을 배웠으나 T.D.라는 이름을 쓰지 않으며 교회 제자 훈련이나 영성훈련으로 활용하는 훈련 프로그램 등 크게 4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에 선교 단체가 주관하는 T.D.는 한국 T.D.(레마선교회), 레인보우 T.D.(감림산기도원), 한사랑 T.D. 등이다. 한국 T.D.는 이미 한국교회에서 이단이라고 문제시한 이명범 씨에 의해 운영돼 불건전성이 있어 교단적으로 참석을 금하는 쪽이며, 레인보우 T.D.는 부산지역에서 감림산기도원 원장 이옥란 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원장의 출신이 용문산(나운몽 계열)이라 하여 예장 통합측에 의해 연구대상이 된 바 있으나 공식적으로 이단성에 대해 규정되지는 않았다. 한사랑 T.D.(김한식 씨) 역시 통합측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단체로 분류되고 있다.

 독립 지국으로 운영되는 T.D.에는 서울 T.D., 유럽 서울T.D., 지저스 T.D.가 있다. 이 중에 유럽 서울T.D.는 김광신 목사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김 목사는 미국 한인교회에서 베뢰아 귀신론을 가르쳐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인물이다. 지저스 T.D. 역시 부활의 교회 이태화 목사가 베뢰아 귀신론 문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으나 예장 합동측 교단이 논란 끝에 지난해 이 목사를 조건부로 받아들인 바 있는 곳이다.

주관 교회가 있고 평신도 운동을 목회적 프로그램으로 변형하여 목회자가 인도하는 T.D.가 한국에는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골든 T.D.(금호제일감리교회), 청주 T.D., 여의도 T.D.(여의도 침례교회) 등 7개 정도가 있으며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T.D.와 별개의 이름으로 한국적 영성 프로그램화 시키려는 모임으로 이들 대부분이 예장 통합측 교회가 중심이 된 것이 특징이다. 승복교회가 중심이 된 아가페 교실과, 예인교회, 빛된교회, 한소망교회 등 20개 교회가 참여하는 사랑의 동산, 그리고 동촌제일교회 중심의 영남 사랑의 동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성격규정이 시급한 T.D.

 T.D.를 연구한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있어서 T.D.가 교회 밖에서 운영될 때의 돌출 행위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을 어디로 이끄느냐에 따라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선교 단체가 인도하는 T.D.의 경우, 인도자가 프로그램의 절정 단계에서 선교 단체에 헌신해야 한다고 유도하면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교회를 벗어나 선교 단체 활동에 전념하고 교회를 등한히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영성훈련을 통해 양질의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교 단체나 자신들의 집단에 대한 전적인 헌신만을 요구하는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결국 T.D.의 목적이 교인의 영성훈련이냐 아니면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말이다.

 예인교회의 B목사는 이와 관련, "그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검증을 해온 셈이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나중에 교인들을 적극적으로 보내 양질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드는 데 후원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교회를 위해 운영되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몇몇 단체에서 T.D.의 목적을 변질시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T.D.에 대한 한국교회들의 시시비비는 T.D.의 국내 토착화에 대한 요구인지도 모른다. 가톨릭 성향의 내용을 철저한 연구로 개신교 신학에 맞추고, 교회 중심으로 프로그램화하면 T.D.의 불건전성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T.D.가 교회 성장과 교인의 신앙 성장을 위한 완벽한 모텔은 아니지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것만은 사실이다. 나아가 무한한 가능성의 여지가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드시 집고 너머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T.D.의 현상학적 부작용을 제외하더라도, 뜨레스 디아스 프로그램 그 자체에 대한 신학적, 성경적 분석과 합의가 전 교회적으로 아직 내려져 있지 않다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T.D.는 한국교회에서 적지 않은 경계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확산 일로에 있다. 얼마 가지 않아 한국교회의 커다란 신앙운동이 될 전망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론의 정립과, 신학적 연구 및 성격규정은 T.D.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급한 현안이 이미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총회로 예상되는 예장 통합측의 T.D.에 대한 연구 결과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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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음교회 신도, “죽이러 왔다.
통합 부총회장 후보 문제, 불의한
추명순 전도사의 삶을 조명한 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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