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새 성전을 마련한 배광교회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배광교회(황방남 목사) 내에는 나눔을 통한 자선사업과 생활 속 재활용 운동을 실천해가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상임이사 박원순)가 자리잡고 있다. 강서구에서는 최초로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강서 등촌점(매니저 이승선)은 목동점에 이어 전국 66호, 서울에선 24번째 매장이다. 특히 강서 등촌점은 최근 새 예배당을 마련한 배광교회(황방남 목사)가 교회 내에 매장을 제공해 훈훈함을 더한다.

황방남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는 곳이어야지 믿는 이들만의 것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아름다운 가게의 정신은 배광교회가 30여 년간 이어온 나눔의 정신과 부합하며 교회 내에 매장을 유치함으로 복음전파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어 매장제공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배광교회는 그간 자체 행사인 ‘사랑의 장터’운영을 통해 재활용 기증품을 모아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연 2회 관내 소외이웃을 지원하는 등 나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특히 새 예배당을 마련한 후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인 카페와 서점을 오픈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을 목회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 카페는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 저렴한 가격에 차와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서점은 신앙서적을 중심으로 진열돼 있으나 일반서적도 없지는 않다.

아름다운 가게는 쓰지 않는 헌 물건이나 새 것이지만 사용치 않는 물건을 기증 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의 불우이웃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재활용품 매장이다. 판매되는 물품은 의류가 주를 이루며 이밖에도 주방용품, 신발, 가방, 장난감 등 다양하다. 수익금은 관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신청을 받아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후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지원된다. 매년 1월에는 각 동사무소의 신청을 통해 불우 가정에 쌀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나눔 보따리’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초·중·고등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물품을 기증하고 직접 판매를 함으로써 기부문화와 재활용운동의 의미를 배우는 ‘나눔 학교’,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하루 동안 기부와 판매를 담당하는 ‘아름다운 하루’프로그램도 아름다운 가게가 진행하는 주요 사업의 일환이다. 재활용 물품의 기증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름다운 가게를 직접 방문해 전달할 수 있으며, 양이 많을 경우 가게로 전화(02-2654-0657)를 하면 차량이 방문해 수거한다.

▲ 왼쪽부터 배광교회 이진석 장로, 황방남 담임목사, 이승선 아름다운가게 강서등촌점 매니저.

이승선 아름다운가게 강서 등촌점 매니저는 “강서 등촌점은 아름다운 가게 최초로 자원봉사자로만 운영되고 있는 시범가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곳”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참여는 강서구 지역에 새로운 나눔과 순환의 대안생활 문화운동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구는 타 지역에 비해 관공서와 기관,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곳”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가게는 공휴일과 주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