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한 푼도 안 들이고 멋진 수양관을 방문하여 맘껏 기도하고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왕성교회(길자연 목사)에서 운영하는 십자수기도원(http://cross.wangsung.org)이 바로 그곳이다. 우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왕성교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올라타면 기도원까지 무료로 갈 수 있다. 물론 그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경유지(잠실 롯데월드 등)에서 타도 마찬가지다. 30명 이상 단체 방문일 경우에도 미리 교회에 연락을 취하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십자수기도원 입구
▲ 기도원 안내석

하루 3번 개최하는 집회(오전 6시, 11시, 오후 8시 20분)를 통해 말씀의 은혜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기도원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찾아 신앙의 깊은 호흡을 내쉬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귀가할 때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내, 곳곳까지 도착할 수 있다. 이때 꼭 지불해야 하는 차비(?)가 있다. 바로 운전기사께 전하는 밝은 감사의 인사다.

무료 이용이라고 해서 은혜가 반감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은혜가 배가된다. 그 은혜의 발걸음을 직접 옮겨보자.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십자수기도원은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 특히 도심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안한 자연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기도원 안에 흐르는 시원한 계곡이 십자가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십자수기도원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다.

계곡을 보는 순간 당장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다. 기자도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흐르는 계곡물 속에 발을 담그고 말았다. 그 순간 ‘찌릿-’거리는 자연의 전파가 발끝에서 손끝으로 그리고 가슴 한복판에 와 닿았다. 도심의 답답한 그 무엇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리는 듯했다.

▲ 시원한 계곡. 기도원의 특징 중 하나다.

▲ 계곡으로 가는 길

계곡 곳곳에서는 이곳을 찾은 성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모두들 자신의 발을 물속에 깊숙이 담근 채 말이다. 한켠에서는 큰 수박을 잘라 한 손에 들고 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피서가 따로 있겠는가라는 시원한 표정들이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모녀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기자는 계곡의 윗길을 따라 자연의 품속으로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았다. 가는 길목은 현대적인 멋과 자연 그대로의 감각을 잘 조화시켜 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조금만 들어가자 한 눈에 ‘기도 자리’라고 생각이 들 만한 터들이 곳곳에 눈에 들어왔다. 폐타이어를 이용한 기도 자리가 독특했기 때문이다. 계곡의 물줄기가 양 시야에 꽉 차게 내려다보이는 좋은 자리들이었다. 계곡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벗 삼으면서 기도의 세계에 빠져보라는 의도인 듯했다.

기자도 잠시 그 자리에 앉아 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자연의 소리가 양 귀에 가득 차게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끄러우면서도 매우 조용한 그런 소리(?)였다.

조금 더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폐타이어로 만든 기도 자리가 한 곳에 많이 몰려 있는 곳이 있었다. 아마도 야외 집회를 위한 장소인 듯했다. 조용한 산속에서 계곡을 끼고 들어앉아 강사를 통한 말씀의 은혜를 만끽할 수 있는 흔히 만날 수 없는 멋진 곳이었다.

▲ 폐타이어로 만든 개인기도 자리.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 계곡을 따라 곳곳에 기도자리가 있다.

다시 돌아 나왔다. 그리고 다른 편 계곡 쪽으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아무 곳에서나 신발과 양말을 훌훌 벗어던지고 시원한 계곡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흔하게 보였다. 계속 마음속에서부터 이는 ‘풍덩-’의 충동을 가라앉히고 그 계곡 윗길을 따라 올라가보았다. 한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듯 이름 모를 풀들이 발길에 많이 밟혔다. 마치 없는 길을 개척이라도 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풀 냄새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은 언제 어느 곳에서도 기쁨 그 자체였다.

십자수기도원에는 다양한 크기의 많은 숙소들이 있다. 공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한 가족 단위 수련회에서부터 교회 소그룹 모임까지 그 정도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을 할 수가 있다. 매 주일 공식적인 예배를 드리는 십자수기도원은 전원교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숙소 이용은 무료가 아니다. 최소한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리고 예약이 필수다. 숙소 인근에는 대형 식당이 있다. 3천원에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바로 옆에는 ‘포도나무’라는 카페도 있다. 커피, 주스, 팥빙수 등의 기호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 기도원 안내 팻말

▲ 부속건물인 예루살렘성전

▲ 십자수기도원에는 다양한 크기의 방갈로가 많다.

▲ 숙소로 올라가는 길

기자가 십자수기도원을 찾은 날은 마침 모 단체에서 주최한 청소년 연합 수련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1천명 이상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대형 본당에는 누구든지 들어가 무릎을 꿇을 수 있다. 기도원측의 정기집회가 있는 시간이건 그렇지 않건 자유롭게 이용을 할 수 있다.

▲ 기도원 본당 입구

▲ 기도원 본당. 언제든지 함께 기도할 수 있다.

▲ 주차장

만약 십자수기도원에 올 때 작은 물통을 챙겨왔다면 산에서 나오는 약수를 떠갈 수도 있다. 검증된 자연의 물도 무조건 무료다. 오후 3시 하산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그때가 조금 이른 것 같다면 오후 10시 편을 이용하면 된다.

공짜 기도원인 십자수기도원에는 은혜도 공짜다. 한걸음만 수고를 하면 큰 부담없이 맘껏 기도삼매경에 빠질 수가 있다. 이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기도에 젖어보는 것도 좋은 계획을 듯하다.

찾아가는 방법 1. 셔틀버스 이용하기 교회버스(서울 신림동 왕성교회 정문) 출발(하루 두 번) -오전 9시 기도원으로 ↔ 오후 3시 교회로(월~토) -오후 6시 기도원으로 ↔ 오후 10시 교회로(월~목) * 왕성교회 찾아가기(전화 02-888-4813~8) -지하철 2호선 신림역 하차(2번 출구) 서울대 방향으로 3분 거리(국민은행 방면) -시내버스: 303, 114, 95, 94, 25, 142, 121, 111 신림역 앞 하차 2. 승용차 이용하기 미사리나 중부고속도로 ⇒ 팔당대교를 지나 양수리 방향으로 터널 5개 통과 ⇒ 청평, 양수리 방향으로 우회전 2km로 직진 ⇒ 검문소에서 양평 방향 (양수교) 우회전 ⇒ 양수리 버스종점에서 좌회전 ⇒ 철길건너서, 강변길 따라 6km 진입 후 현대 주유소 앞 문호리방향(기도원 간판 보임)으로 진입 ⇒ 좌측에 농협, 파출소 지나 우회전(기도원 간판 보임) ⇒ 좌측 문호리버스종점 지나(기도원 간판) 2km 직진 다리 옆에서 좌회전 (영암교회 앞, 기도원 간판 보임) ⇒ 좌측 정배초등학교 앞을 지나 2km로 전방에 십자수 기도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