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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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산에선 이단과의 영적전쟁이…
상록교회, 신천지 신도 등 지속적 구령상담
2006년 07월 07일 (금)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상담에 당당히 임해달라는 부모와 언니의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부하는 신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상록교회(진용식 목사)에선 매주 목요일 다른 어느 교회에서도 볼 수 없는 거대한 영적싸움이 벌어진다. 기자가 상록교회를 찾은 날은 7월 6일 오후 4시 10분. 교회 안에서 한 여성의 괴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2층 상담실로 들어서자 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상록교회의 이단상담실장 장영주 전도사 앞에서 유은희 씨(26, 가명)가 앉아 자기 손으로 귀를 틀어 막고 “우웅···, 우우웅··· 우우우우웅”하는 비음을 쉬지 않고 냈다. 사실 귀에 손을 대고 ‘우우웅’ 하는 비음을 내면 다른 어떤 소리도 안 들린다. 앞에 있는 장 실장과 단 한마디도 말을 섞지 않겠다고 작심한 사람처럼 보였다.

 

옆에 있던 부모가 참다 못해 귀에 댄 손을 떼어 내려 해도 유 씨는 행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20대 여성의 이러한 행동은 방금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오후 1시에 교회 상담실로 들어온 다음부터 이러고 있었다니 약 3시간 동안 같은 행위를 반복한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단 10분만 그렇게 해보라고 해도 할 수 없는 ‘난이도’가 높은 행위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비음과 괴성을 듣다 보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단 상담자들이 과로와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치열한 영적 싸움은 목요일에 가장 두드러진다. 상록교회의 이단 상담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뤄지는데 그 중 이단에 빠진 신도가 처음 찾아오는 날이 목요일이다. 이날 상담자들은 긴장한다. 여느 상담실과 달리 내담자들이 오고 싶어서 자원해서 오기보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 때문에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눈매부터 다르다. 서슬이 퍼렇다. 앞에 앉은 상담자들을 집어 삼킬 듯이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오늘 유 씨는 여느 사람과 달랐다.

 

   
 
   ▲ 몸을 뒤치며 상담을 거부하는 신도
 
유 씨의 이러한 태도가 계속되자 어머니는 분노했다. 그녀는 “신천지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던?”이라고 물으며 “신천지가 진리라고 생각하면 당당히 상담에 임하고 그곳이 옳다면 나와 너희 아버지까지 구원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며 울부짖었다. 그래도 그 여성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어머니가 유 씨의 귀에서 손을 떼어내려 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유 씨가 의자에서 내려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유 씨는 바닥에 앉았다가 뒹굴며 머리는 모두 헝클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행동을 고수했다. 유 씨의 ‘우우우우우웅’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비음과 어머니의 ‘이게 진리를 아는 사람의 태도야? 당당해봐, 당당해봐!!’라는 절규가 상담실에 울려 퍼졌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보던 이단연구 및 상담 전문가 진용식 목사는 “지금까지 상록교회에서 이단에 빠진 사람들 1천여 명 정도를 상담했지만 저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도저히 상담이 불가능하니 데리고 돌아가라”고 말했다.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유 씨는 상담을 한 번 받지도 못하고 부모들과 교회 밖으로 나가야 했다. 딸을 데리고 쓸쓸히 교회 밖으로 나가던 유 씨의 아버지는 “딸이 신천지교회에 다닌 지 1년 정도 됐다”며 “딸이 저 지경이니 나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 두고 딸의 마음을 돌이키는 데 전념해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유 씨의 아버지는 교회에서 장로, 부인은 집사다. 현재 신천지교회 신도가 된 유 씨는 모태신앙으로 자랐다.

 

   
 
   ▲ 이 여신도는 귀를 막고 비음과 괴성을 3시간 동안 냈다.
 
상록교회 이단 상담실장 장영주 전도사는 유 씨가 아예 상담 내용을 듣지 않을 속셈인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1~2년간의 이단상담은 신천지교회 교인들이 주 대상이었다. 그 과정 중에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신천지교회 교인들과 상담하던 초창기에는 그들은 진리를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상담실에 왔다. 그들은 상담자들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변론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교인들이 이단 상담을 통해 신천지교회를 하나 둘 이탈하게 되자 점점 변화가 생겼다. 상록교회에 가면 감금·폭행·정신병원 보낸다는 소문을 듣고 가슴에 칼을 품고 온 신천지교회 신도도 있었고 와서는 전혀 듣지 않고 딴청을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완전히 묵비권을 행사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귀는 막지 않아서 상담 내용을 듣고 신천지교회에서 정통교회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젠 아예 귀를 막고 비음과 괴성을 지르며 상담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

그러나 장 전도사는 이러한 유 씨의 태도에도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고 딸을 위해서 기도하며 이단 상담을 받게 한다면 반드시 정통교회로 돌아올 것이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신천지에서 약 2년 정도 출석하다 이탈한 이설희 씨(22, 가명)는 “나도 처음에는 상담을 듣지 않을 작정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의 권유로 상담을 받고 신천지의 문제점을 깨닫고 나오게 됐다”며 “부모님만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100%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록교회의 목요일은 이렇게 지나갔지만 이단 상담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것이다. 이와 함께 치열한 영적 싸움 또한 그치지 않을 것이다. 효과적인 이단상담을 위해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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