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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 운동’의 메카 인터넷 공간
[심층기획] 현대 성령운동 진단 ⑧
2006년 06월 26일 (월)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소위 ‘新사도 운동’의 메카는 사이버 공간이다. 신사도 운동을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는 이 시대의 세계적인 ‘사도’와 ‘선지자’, ‘예언자’라는 사람들의 각종 예언으로 넘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그들과 같이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은사를 모방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환상과 입신(入神) 체험에 대해 상담하고 조언을 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페는 ‘천국은 확실히 있다’(www.cafe.daum.net/heavenissoreal)와 ‘선지자와 예언’(www.cafe.daum.net/fgbc) 그리고 ‘주님이 오시는 발자국 소리’(http://blog.daum.net/jeduthun) 등이다. 이들은 서로의 카페에서 내용을 스크랩하고 개인 블로그로 퍼 옮기는 등 사이버 상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국은 확실히 있다’는 조용기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가 번역해 단숨에 기독교서적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더 유명하다. 저자인 토마스 주남은 이 책에서 자신을 ‘말세의 여선지자’로 칭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자신의 입신 경험을 간증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녀가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시작되는 부분이 8곳 있다. 국내에 본격적인 ‘선지자 활동’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인터넷 카페는 이 책이 출간된 때와 비슷한 시기인 2004년 1월에 개설됐으며, 현재 약 1만2천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카페에는 이 책을 읽고 같은 체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천국, 지옥간증과 상담이 가득하다. 

   
 
  ▲ '천국은 확실히 있다' 카페의 각종 천국, 지옥 체험 간증들
 

카페 회원들이 토마스 주남에게 문의한 상담 내용은 “남북한 통일은 언제 되나?”, “재림의 시기는 대략 언제쯤인가?”,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지옥가나?”와 같은 신학적인 문제에서부터 “우리 집에 큰일 났어요. 주남 여사님의 기도가 간절합니다”, “마지막 때에 주의 종으로 쓰일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어요. 어떻게 하죠?”, “가위눌림, 진동, 소름돋움 현상이 왜 일어나나요?”와 같은 개인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전문인 상담’ 코너에서 한 회원은 “하나님의 음성듣기가 훈련으로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올려 그 고민을 엿보이기도 했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사모하고 장차 주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오랫동안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사모했다. 관련된 책도 6권 정도 섭렵했다. 그런데, 이 이 책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연습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믿음으로 정말 오랫동안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못 듣고, 아무 느낌도 없다. 과연 그 책들 말대로 훈련이나 연습으로 가능한가?”

이에 대해 카페 상담자는 “하나님의 음성은 특정 단체에서 하는 훈련을 통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을 사람간의 육성대화처럼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나님의 음성은 ‘사람의 생각’에 주시는 것이라 듣는 것만큼 분별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변한다.

‘말세의 예언’ 코너는 오랄 로버츠, 밥 존스, 신디 제이콥스 등 신사도 운동의 지도자들에 해당하는 선지자들, 소위 ‘주님의 종들’의 예언과 환상이 게시된 코너다. 2005년 케네스 코플랜드 목사가 워싱턴에서 했다는 ‘2006년에 관한 예언’은 현대 성령운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예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06년은 어떠할 것인가? 아~ 주가 말하노라. 이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나의 영광의 나타남이 있을 것이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몸에서 질병이 떨어져 달아나는 것을 체험할 것이라. …나의 성령을 아는 교회들, 이 영광에 대하여 설교해 왔던 교회들에는 그 영광이 머무를 것이니라. …심판 가운데 있는 이들을 낚아채서 영광으로 인도하길 원하노라.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를 것임이라. 너희가 바로 그들에게 말해줄 자들이며, 재앙이 닥쳤을 때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사용하실 자들이니라. 오~ 이는 과거와 같지 않으리라. …그러나 마음을 악독하게 할 설교자들도 있으리라. 그들은 이를 거슬러 싸우고 어떤 이들은 일어나 성령의 나타남에 대항하여 설교할 것이나, 그들은 홀연히 말더듬이가 되어 바 바, 바 바 바, 바바바바, 바바바, 바바바, 완전히 정신이 혼미케 될 것이라. 그리하여 치욕 가운데 끌려 나가야 할 것이니, 이는 성령의 나타남에 대하여 결코 무심코 말하거나 가볍게 말할 때가 아니니라. 주의 말이니라. 할렐루야!”

이외에도 ‘천국은…’ 카페에는 선지자 외에 개개인이 경험한 예언, 환상, 꿈에 대해 간증하고 나누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조용기 목사의 천국간증 동영상도 눈에 띈다. 심지어 3일간 죽은 상태에서 지옥을 보고 왔다는 불교승의 간증도 올려져 있다.

‘내사랑 주님’이라는 닉네임의 회원은 “천국 책은 곧 성령체험의 간증책이다. 천국 책을 의심 없이 믿는 자는 성령의 임재를 믿는 자요, 의심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지 못한 자라 믿는다”며 확실한 신뢰를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카페인, ‘선지자와 예언’은 정바울 목사(순복음성서교회 담임, <크리스챤 트리뷴> 발행인)의 사역을 주로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다(정바울 목사에 대해서는 본지 2003년 12월 3일자 “모아실 ‘은사집회’ 논란”기사 참조).

   
 
   ▲ '선지자와 예언 카페'의 공지사항인 '부요에 이르는 7단계'
 

사도적, 선지자적 추수운동에 앞장선다는 이 카페 역시 각종 천국과 지옥 간증, 꿈 환상 예언으로 가득하다. 눈에 띄는 것은 이곳도 신사도 운동과 같이 ‘재정의 헌신’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공지사항에 게시된 ‘부요해지는 7단계’의 내용은 한마디로 원하는 만큼 헌금하라는 것인데, 그 설명은 상당히 노골적이다. “당신이 매번 헌금을 드릴 때마다 하나님은 그 갑절로 불려서 당신에게 돌려주실 것이다”라는 것으로 그 방법은, “△받을 것을 기대하며 헌금하라 △하나님의 말씀하신 약속위에 예금하라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을 택하라 △십일조와 헌금을 드려라 △씨앗을 심으라 △수확을 거두라 △종자는 다시 심으라”이다.

또 다른 인터넷 블로그 ‘주님이 오시는 발자국 소리’(http://blog.daum.net/jeduthun)는 변승우 목사의 큰믿음교회 신도가 운영하는 블로그다(변승우 목사에 대해서는 본지 2004년 12월 8일자 “변승우 목사의 이상한 구원론”기사 참조). 이 블로그에는 릭 조이너, 짐 골, 밥 존스 등과 같은 신사도들의 예언 메시지를 비롯해 신도들이 체험했다는 각종 천국, 지옥 간증과 입신간증, 예언 등이 게시되어 있다.

큰믿음교회 김OO 집사라고 신분을 밝힌 회원은 자신이 지난달 서울 올림픽홀에서 있었던 신디 제이콥스의 집회(성령운동 진단⑤ 기사 참조)에 참석해 경험한 입신체험을 올리기도 했다. 김 집사는 “목사님(신디)께서 안수해 주실 때 예수님께서 내게 손을 내미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오른손을 뻗어 예수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이끌고 어디론가 가셨습니다….” 김 집사의 환상은 결국 천국 간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신도들은 쓰러지는 현상 즉, 안수를 받고 넘어지며 경험하는 입신 체험을 하나님의 ‘임재’라고 표현한다. 큰믿음교회의 윤OO 신도는 “지OO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임재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이 큰믿음교회를 통해 한국이 예언적인 나라가 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라며 자신이 직접 들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써 놓았다. 윤 씨는 언제, 어떤 집회 참석하면 더욱 강력한 ‘임재’를 체험할 수 있는지도 하나님이 가르쳐 준다고 한다. “예수님이 이번 스캇 브레너의 찬양집회에 강력한 임재를 줄 것이라며 미리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언, 환상, 입신과 같은 신비적 체험을 추구하는 신앙 형태는 신사도 운동이 강력히 지향하는 바다. 지난달 영동제일교회(담임 김혜자 목사)가 번역 출간한 신디 제이콥스의 책 <초자연적 삶을 살라>라는 책에는 이 같은 체험적 삶을 어떻게 추구하는지 자세히 기록했다. 신디는 이 책에서 “초자연적 삶을 살기 위해 가장 먼저 성령세례 즉, 방언을 받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느낌’, ‘허공에 떴다가 쓰러지기’, ‘천국을 잠시 들여다보는 경험’, ‘천사가 전해주는 메시지’ 등을 크리스천이 추구해야 할 ‘초자연적 삶’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나에게는 하늘나라에 살고 계시는 나의 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며 "영적인 영역을 잠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환상, 꿈, 영적 분별, 그리고 초자연적인 지식을 통해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주님이 오시는 발자국 소리'의 '꿈과 환상과 예언' 코너. 신사도 운동 측 선지자들의 2006년을 향한 예언들이 보인다.
 

한국 교계는 이미 1980년대 후반, 각종 천국, 지옥 간증 붐이 전국을 휩쓰는 통에 몸살을 앓았다. 특히 <내가 본 천국>의 저자이자 비성경적이고 불건전신비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펄시 콜레가 1988년 5월 한국에서의 집회를 다녀간 이후에 천국 간증자들이 기승을 부렸었다.

더구나 펄시 콜레를 초청해 함께 집회를 인도했던 사람이 지금은 이단으로 규정된 이초석 씨였으며, 펄시 콜레의 저서 <100가지 천국 비밀>을 번역한 이장림 씨가 다미선교회를 이끌며 1992년 휴거소동을 일으켰던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사후(死後) 세계를 말하는 천국간증은 누구나 궁금해 하는 주제이기에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본지 2005년 1월 19일자 “천국, 지옥 체험기 어디까지 믿을까?”기사 참조). 현대의 천국, 지옥 간증의 또 다른 형태인 신사도 운동의 현상을 바라보며 90년대 초를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한국교회 대표적 지도자였던 정암 박윤석 박사는 당시 만연했던 신비체험들에 대해 “현대 한국 교계에는 소위 入神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입신 상태에 들어가게 한다”며 그 같은 일이 과연 성경적인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박윤선 박사 유고집).

박윤선 박사는, “바울이 ‘셋째 하늘’에 갔던 체험(행 10:10)은 현대의 입신이 아니며, 성경에 기록된 ‘비몽사몽’이라는 말은(행 10:10) 사람의 노력이(혹은 계획적으로)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대의 입신이라는 것은 사람의 의욕에 따라서 된다고 함으로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동시에 박윤선 박사는 “바울이 삼층천을 체험한 것은 바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그렇게 되게 하신 것이었고(후 12:2~3), 그런 것을 위주하지 않았다(고후 12:5)”며 “성경에는 입신이라는 것을 주장한 바가 없는데도 현대인들은 자신의 어떤 경험을 남에게 장려한다면 그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인들은 자기가 뜻을 정하고 그렇게 되려고 인위적으로 시도한다”는 것이다.

박윤선 박사는 소위 쓰러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사도요한이 예수님의 계시를 본 후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된’ 사실은(계 1:17), 그가 계시를 본 뒤의 일이고(계 1:12~16), 계시를 보기 위한 방편은 아니었다”며 “이와 반대로 현대의 입신은 모두 다 계시를 보기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구약에 기록된 대로 다니엘도 먼저 계시를 본 뒤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었고’(단 8:16~18), 천사가 그에게 다시 말씀한 것도 그가 잠든 동안에 된 일이 아니라 그를 일으켜 깨운 후에 된 일(단 8:18)”이라며 “성경적 계시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때에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훈택 교수(총신대, 신약학)는 “기적을 너무 기대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신앙 행위”라며,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다양한 이적 사건을 통해서 주님을 믿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성경에는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 여러 명 있고, 에녹과 엘리야처럼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직접 하늘로 올라간 사람도 있다(창 5:24, 히 11:5, 왕하 2:11). 엘리야가 살린 사르밧 여인의 아들(왕상 17:17~24), 엘리사가 살린 수넴 여인의 아들(왕하 4:32~37), 예수님이 살린 나인성 과부의 아들(눅 7:11~17), 회당장 야이로의 딸(막 5:35~43), 나사로(요 11:1~44), 베드로가 살린 도르가(행 9:40), 창가에서 졸다 떨어졌을 때 바울이 살린 유두고(행 20:10~12) 등 짧게는 잠깐에서 길게는 나사로처럼 4일 만에 살아났으면서도 성경에는 되살아난 이후 그들의 삶에 대한 기사가 없다. 이 사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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