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동기도원

365일 쉬지 않고 열리는 집회, 금식기도원 등으로 잘 알려진 수동기도원(원장 이태희 목사)에서도 조용히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의 삶과 사역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열정적인 집회 등을 뒤로하고 기도원 주변을 산책하며 은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이 기도원을 찾는 또 다른 맛일 것이다.

▲ 기도원 입구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한 수동기도원(www.sudong.org)은 서울에서 춘천 가는 방향으로 달려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수동기도원 인근에 도착하면 먼저 충신수양관, 정동수양관 등의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수양관을 잠시 들러보는 것도 또 다른 맛이다. 각각 목회자나 평신도가 개인적으로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은 아니다. 지교회나 외부교회에 수련회 등 단체 모임을 위해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정동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정동수양관은 마치 외국 팬션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아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도원을 찾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기쁨을 선사해 준다. 얽히고설킨 자신의 생활권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것도 좋지만 오직 한 가지 목적, 즉 ‘기도’만을 위해서 시간을 내고 달려간다는 것이 항상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수동기도원을 향하는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치 그곳에 가기만 하면 하나님을 꼭 만날 것만 같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수동기도원에 도착하면 사무실에서 등록을 하게 된다. 등록비와 같은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금식을 하기 원할 경우 그에 따른 안내를 받게 된다. 숙소를 사용할 경우는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목회자일 경우에는 숙소 사용이 무료다. 물론 목회자용 숙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 바로 앞에는 멋진 휴게실이 있다. 멀리서 기도원까지 왔으니 먼저 휴게실에 들러 잠시 짐을 풀고 차를 한잔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도원 직원의 안내를 통해 기도와 명상할 수 있는 코스를 정하면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가 된다. 첫째는 개인 기도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용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둘째는 뒷산에 올라 등산과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셋째는 집회장 본당을 이용하는 것이다.

▲ 사무실 앞 휴게실

사무실 건물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작은 호수가 나온다. 때마침 분수가 솟아나와 이 기도원을 찾는 이의 발길을 잡았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마음에 쌓여 있는 무엇인가가 차분히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호수 안에서 노닐고 있는 큼지막한 잉어와 다른 물고기들도 맞장구를 쳐주는 듯 평온해 보였다.

그 길을 따라 잠시 위로 올라가면 주차장 겸 운동장이 나온다. 그 한 쪽 면에는 마치 굴을 파놓은 듯한 모양의 개인기도실이 만들어져 있다. 한 사람이 들어가 앉으면 적당할만한 크기의 기도실이다. 누구든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마음껏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기도원측의 배려다. 그곳에는 30여 개의 개인기도실이 있다. 그러나 그 위쪽 다른 건물 방향으로 올라가니 그곳에도 그와 같은 개인기도실이 20여 개가 더 있었다. 어디서든지 기도하라는 그런 의도이지 않을까?

▲ 넓은 주차장. 때로는 청년들을 위한 농구장이 되기도 한다.

▲ 사무실 옆 작은 호수. 한 사람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오른쪽).

▲ 30여 개의 개인기도실이 있다.

▲ 다른 쪽에 20여 개의 개인기도실이 더 있다.

▲ 개인기도실 내부.

개인기도실을 조금 지나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겟세마네 길’이라는 큼지막한 표지가 나온다. 그곳으로 올라가보았다. 올라가는 초입부터 경사로가 완만하지는 않았다. 나이 드신 분이나 어린이는 다른 경로로 올라가는 것이 좋을 듯했다.

▲ 등산로 입구. 겟세마네 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 자연친화적으로 잘 만들어 놓은 계단.

▲ 곳곳에 쉼과 묵상을 할 수 있는 의자가 있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땀으로 옷이 흠뻑 젖었다. 순간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숲이 울창했다. 그리고 그곳은 조용했다. 많은 나무들과 그 잎들이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목소리 등 그동안 귀에 익숙했던 많은 소리들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완만한 곳보다는 조금은 계속 가파른 길로 이어졌다. 왜, 이곳 등산로의 이름을 ‘겟세마네 길’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조용한 숲속을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가니 모든 잡념이 사라진 듯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생각하니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 10여 분만 올라가다 보면 자연 속에 깊숙히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 가파른 경사로를 종종 만나게 된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약간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정상까지 오른 것 같았다. 한 나뭇가지에 이정표가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정상까지 30분을 더 가야 한다는 것이다. 휴! 그곳에서 잠시 묵상을 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오는 도중 여러 갈래로 빠져 내려가는 길이 보였지만, 올라왔던 그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전체 등산로에 대한 이정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 표지판이 길을 안내해 준다.

▲ 정상까지는 조금 더 가야한다고.

‘겟세마네 길’ 표지판을 통과해서 다시 나왔다. 한 여름 기온 때문인지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기도원 주변에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쉼터가 곳곳에 있다. 혼자서 조용히 쉼을 얻을 수도 있고 동료가 있다면 서로 마주보며 앉아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 기도 동료와 같이 와서 대화할 수 있는 곳도 많다.

▲ 개인이 조용히 앉아 묵상하기도 좋다.

기자가 찾은 때는 정오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인지 그 시간에 기도원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저녁 집회 시간을 전후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 그래서 오전과 낮 시간은 개인 묵상을 위해 좋은 시간이다.

강당에 들어가서도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강당은 청소 등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소강당에 들어갔다. 앞쪽에는 평방으로 되었지만, 뒤쪽으로는 의자를 배치해 놓았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기도를 해왔던 곳이어서인지 강당은 거룩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조용한 가운데 기도하고 있으니 한 여자 청년이 들어와서 피아노 연주를 통해 찬양을 했다. 누구든지 기도와 찬양을 할 수 있는 곳에 앉아 있다는 사실에 새삼 기쁨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강당에 들어가서 기도할 수도 있다.

제법 빠른 속도로 둘러보았는데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다시 휴게실에 들러 정리 정돈을 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기도원을 찾은 그 은혜를 가슴이 품고 짐을 챙겼다. 기도원을 빠져나오려고 하자 바로 앞에 흐르는 내천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구운천이라는 2급수 하천이다. 한 주민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 기도원 앞에 흐르는 2급수 하천인 구운천.

기도원을 찾는 여행은 우리네 영혼을 살찌우게 한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만의 기쁨이다. 그 기쁨을 다시 세상에 전해주기 위해 힘을 얻는 것이 기도원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이지 않을까.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1. 서울 강변역 1115-2번, 잠실역(7번출구) 9202번, 청량리 765-1, 650번(화도교회앞 하차), 청량리역 광장 앞에서 좌석 330-1(비금리행, 기도원앞 하차) 2. 화도교회와 마석터미널에서 하차하신 분들은 기도원 셔틀버스나 화도파출소, 마석터미널 정류장에서군내 버스(비금리, 수산리, 축령산 행)를 이용, 기도원 앞에서 하차해야 한다. 330-1번(청량리-비금리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수동기도원 앞에서 바로 하차하게 된다. 승용차 1. 서 울(강 북) : 청량리 - 망우고개 - 구리 - 춘천방향으로 직진 - 마치터널 지나 쉼터휴게소 앞에서 수동방면으로 좌회전 - 수동 방향으로 8km(13분 소요) - 수동기도원 2. 서 울(강 남) : 올림픽대로 - 구리 IC - 춘천방향 직진 - 마치터널 지나 쉼터휴게소 앞에서 수동방면으로 좌회전 - 수동 방향으로 8km(13분 소요) - 수동기도원 3. 경부고속도로 : 판교·구리 간 고속도로진입 - 구리 IC - 춘천방향 직진 - 마치터널 지나 쉼터휴게소 앞에서 수동방면으로 좌회전 - 수동 방향으로 8km(13분 소요) - 수동기도원 4. 중부고속도로 : 구리 IC - 춘천방향 직진 - 마치터널 지나 쉼터휴게소 앞에서 수동방면으로 좌회전 - 수동 방향으로 8km(13분 소요) - 수동기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