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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와 사이비 과학종교
2001년 10월 01일 (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 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지난 1984년 8월 첫 주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 YMCA 대강당에서는 「UFO와 창조론」 이라는 제목으로 별난 집회가 있었다. 당시 창조과학회 전임간사였던 필자는 부리나케 낮  예배를 마치고 이곳을 찾았었다. 강사는 자칭 우주학자라는 일본인 고사까 가스미였다. 이 모임은 바로 최근 세계 최초로 인간을 복제하겠다고 나선 무신론적 종교운동인 라엘리안 운동의 한국지부의 태동을 알리는 자리였다.

비성경적, 반기독종교단체가 역사적 기독청년단체의 산실인 YMCA의 대강당을 빌려서 당당하게 집회를 열 수 있다는 한국 기독교의 영적 무지의 상황을 보며 당시 마음이 참으로 쓰렸던 경험이 남아 있다. 당시 필자가 목격한 이들 주장의 모순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 단체의 창시자는 본명이 클로드 보리롱인 라엘이라는 프랑스인이었다. 그는 외계인을 만났으며 UFO를 타고 그들의 혹성을 방문하였고 그가 야웨의 아들임을 알았다 했다. 한마디로 엘로힘은 하나님이 아니요 외계인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보리롱은 그 외계인들의 메신저로 선발된 엘로힘의 아들(라엘)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교주 라엘(Rael)은 프랑스 스포츠잡지 기자와 카레이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은 1973년 프랑스 중부에있는 클레르몽 페랑에서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을 만났고 2년 뒤인 75년에는 광속보다 수 십배 이상 빠른 UFO로 외계인 혹성에 가서 지구보다 2만 5000년이나 진보된 과학문명을 체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리롱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창설했으며 20여년간 세계 8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당시 이 사람은 YMCA에는 나타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후 보리롱은 한국을 빈번히 출입하면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도 하고(이들은 집회참가비를 받고 있다) 공영방송에까지 등장(심지어 서세원 쇼같은 쇼 프로에까지 출연하였다)하여 자신의 위험한 주장을 펼쳤다. 

보리롱이 이렇게 세계를 순회하는 이유는 인류의 창조자 외계인들이 지구를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대사관을 건립하기 위한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YMCA 집회 당시 그가 만났다는 외계인이 거주한다는 혹성이 무슨 혹성이냐는 어떤 젊은이의 질문이 있었다. 

그때 자칭 일본의 우주학자 고사까 가스미는 지구로부터 일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고 주장했다. 천문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와 가장 인접한 항성은 4.3광년 떨어진 켄타우르스 α 성으로 알려져 있다,. 거짓은 사탄의 전형적인 수법이다(요일 2:21~22).

물론 그들은 인격신으로서의 창조주(우주적 창조주)나 영혼의 존재도 부정하였다. 우주의 무한성과 처음과 끝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것도 특별한 것은 아니다.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사상은 공통적으로 ?순환적인 시간관?(circular view of time)을 지니고 있다. 반대로 성경은 우주의 시작과 나중이 있으며 그러므로 시간도 함께 창조되었며 종말에는 심판이 있음을 밝힌다.

그들의 의식 행위에는 특히 경악할 부분이 있었다. 기독교의 세례처럼 일년에 네 번 행하는 인(印)을 친다는 작업이 있었다. 허락된 접신하였다는 자가 각 사람의 오른손과 이마에 안수한다. 이렇게 해서 인류를 창조한 외계인(이들을 그들은 엘로힘으로 부른다)들이 사는 혹성의 컴퓨터에 입력하여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전송행위(transmission)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요한계시록 13장을 멋대로 거꾸로 해석하고 있었다. 복음을 멋대로 변조하는 것은 주님이 경고한 것이다(갈 1:6~9).

그들은 인류는 인간 창조후 666세대가 된다고 기발한 주장을 하였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국은 은근히 스스로 666임을 증거하는 듯했다(계 13:18).

라엘리안들은 모두 교주 라엘의 환상의 표적이라는 메달이나 뱃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다윗의 별과 나치의 마크를 접목한 모습으로 순회적 윤회적 시간관을 표현하고 있었다. 현저한 마크와 휘장은 사탄 소속의 전형적 특징이다.

물론 대부분의 이방 종교와 마찬가지로 섹스에 대한 이들의 주장은 아주 자유분방하다. 
동성애, 양성애, 혼외 정사 등에 대해 자유롭다. 보리롱은 자신이 인류의 창조자인 외계인들에 게 전해들은 바로는 인류는 성행위에 대한 어떤 죄책감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라엘리안들끼리는 혼인의 여부와 상관없이 성적 자유를 서로 누리며 타인의 어떤 성적 요구에도 거부 하지않는 것이 옳다했다고 주장한다. 죄책감과 질서를 잃어버린 성적 자유가 가정과 사회에 어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이 되지를 않는다.

이상의 간단한 몇몇 주장들만 들춰 보아도 그들의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필자는 진화론적 발상이 결국 이러한 공상을 가져 왔다고 본다. UFO-외계인 사상은 극단의 진화론적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진화가 이루어져 왔으니 다른 별은 오죽하랴는 발상이다. 그러니 우리보다 먼저 진화된 고등생물이 지구를 방문하였으며 그들이 결국 우리를 창조한 조상이 아니냐는 주장인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자기는 직접 외계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외계 종교가 탄생하는 것이다(외계인 매니아들의 상호 기만과 모순에 대해서는 필자의 저서 「UFO와 신비주의」를 참조바람). 과학과 성경은 어느 부분에서도 종간(種間) 진화를 증거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의 마력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외계인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고 이것이 과학종교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해방 후 수십년간 그대로 답습되고 지속되어온 일방적인 일본식 진화론 주입교육은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런 부류의 진화론을 전제한 종교에 아주 자연적스럽게 흡입되게 만들어버렸다. 라엘리안 운동은 이런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타고 여러 유사과학적 종교들 중 한국에 조금 먼저 들어와 일찍 정착한 외계인 신봉 종교라 볼 수있다. 특히 지난 10수년간 한국사회에서 유사과학 (pseudoscience; 심령술, E.S.P., 복술점성, 자칭 초능력, 심령마술, UFO, 텔레파시 등)에 관한 호기심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단체도 자연스럽게 그 명성을 얻어왔다. 

1997년 인간 복제를 위한 클로네이드(Clonaid)사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의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연구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단체가 바로 이 라엘리안 운동이다. 이들의 비밀 연구소는 현재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한 시골마을의 낡은 옛 학교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니트로라는 작은 마을의 1950년대식 고등학교 건물에 위치해 있는 이 연구소는 그 지방의 경찰서와 보육원, 배관회사 등이 함께 입주해 있는데 실험실은 숯검댕으로 얼룩진 낡은 벽과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건물 끝쪽에 자리잡고 있다. 

SBS 방송 취재에 나타난 월세 350달러 짜리의 이 비밀연구실에는 실험기기와 인큐베이터가 설치돼 있고, 라엘 추종자인 생화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를 중심으로 유전학자와 체외수정 전문 산부인과 의사 등 3명의 연구원이 고용돼 있었다.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실험실 복도에서는 부서진 사물함과 쓰레기가 나뒹굴고 실험실의 장비들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과연 이런 연구실에서 복제인간을 만들어내겠다는 이들의 무모한 도전이 놀라울 뿐이다.

결국 최근 미 식품의약청(FDA)은 이 실험실을 폐쇄시켰으며 미 연방대배심은 클로나이드가 복제능력이 없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인 것은 아닌지 사기혐의 적용을 놓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이 바로 최근 국내에서도 인간복제를 주창하며 지속적인 홍보를 시작하여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기술은 21세기를 주도하는 산업이 될 것이다. 종교성이 많은 인간들에게 이들과 결합된 사이비 과학 종교는 새로운 세기의 가장 입맛 당기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유사 과학을 동원한 색다른 이단과 사이비의 도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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