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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노스트라다무스 신드롬에서 벗어나자
1999년 09월 01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7월은 결국 공포스럽지 않게(?) 지나갔다.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부활한다던 앙골모아의 대왕도 결코 부활하지를 못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 모든 점쟁이들이나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그러하듯 노스트라다무스 추종자들도 같은 진실을 밟을 거라고 여겨진다. 즉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니라 사람들 해석이 틀렸다고 둘러대면서 그들은 분명 노스트라다무스씩 새로운 시한부종말론을 위한 작전을 짤 것이다.

이미 일본의 노스트라다무스 추종자들은 이전에 다섯 번이나 종말의 시기를 수정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1999년의 다른 달이나 2000년 혹은 2038년이 이들 노스트라다무스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종말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에게는 종말의 연기가 전혀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집은 이미 노스트라다무스 추종자들의 괜찮은 밥벌이 도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는 의사이자, 점성술사, 천문학자, 발명가로 독특한 삶을 산 프랑스 사람이었다. 금년 여름은 바로 10세기 예언자가 쓴 예언시 가운데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는 예언으로 인하여 유난히 사람들이 종말과 하늘의 징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여름이었다. 현재 그의 예언시에 대한 해설서만 500종이 넘고 요즘도 매달 연구서들이 4~10권씩 쏟아진다고 하니 그의 예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사실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점성술에 참 관심이 많은 편이다. 개신교인으로 유명한 과학자였던 케플러(1571~1630)도 한때는 호구지책을 위해 자신이 배운 천문학자 재능을 잠시 점성술에 사용하다가 곧 손을 뗀 적이 있다. 케플러의 경우는 점을 쳤다기 보다는 자신의 천문학적 지식을 활용한 결과였다. 지금의 일기 예보와 비슷한 예측이었다고 보면 된다.

 성경은 사람들이 미래를 점치는 일에 유별나게 호기심이 많음을 경고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던 듯하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너희가 헛된 예언을 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듣지 말라"고 하였고, 이사야 선지자는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月朔)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그들이 초개같아서 불에 타리니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이사야 47:13~14)"고 하였다.

 사실 노스트라다무스도 그런 예언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점쟁이들과 달리 그의 예언집은 수수께끼 풀듯 교묘하게 시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소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노스트라다무스 추종자들의 그럴 듯한 한 가지 풀이를 살펴보자.

 한 부류의 노스트라다무스 추종자들은 노스트라다무스 시대의 7월은 현재의 8월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들은 1999년 8월 19일 지구를 중심으로 종축(縱軸)에 태양, 수성, 목성, 천왕성, 해왕성이 늘어지고, 횡축(橫軸)에 화성, 목성, 토성, 명왕성이 늘어지는 소위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우주 공간에 거대한 십자가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류 재앙의 전주곡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우주 공간에서 이런 일들은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천문학적으로 이런 유사 현상은 일상적이라는 의미이다. 우주 공간에서 이런 유사 현상은 하루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주 공간에서 보면 행성간의 공전은 매우 느리므로 특정한 하루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며칠 씩 계속되는 현상일 뿐이다. 그것도 완벽한 그랜드 크로스가 아니라 비슷한 그랜드 크로스를 그릴 뿐이다.

 1982년에는 태양계 행성들이 직렬로 늘어서서 지구에 큰 재난이 온다는 낭설이 세상에 번진 적이 있다.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면 중력이 지구 표면 한 점으로 몰려 바다가 갈라지고 엄청난 해일이 일어나 지구에 재앙이 닥친다는 식이었다. 조석(潮汐) 간만(干滿)을 일으키는 힘은 천체 사이의 거리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질량이 태양의 약 3천만 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달이 조석간만에 주는 영향이 태양보다 오히려 약 2배 정도 더 영향을 주고 있다. 모든 행성들이 아무리 정확하게 일렬로 늘어서도 이들의 힘은 달이 미치는 기조력의 수만 분의 1에 불과하다. 1999년 5월 19일 행성 직렬이 또 한 번 있었다. 물론 지구에는 아무런 재앙도 없었다.

 행성 직렬이든 그랜드 크로스든 지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다.

 세계에서 유명한 예언자들의 예언을 일 년에 두 번씩 싣는 미국의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에서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당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점쟁이들의 예언적중률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들이 예언한 364개의 예언 중 틀린 것이 360개, 맞은 것은 겨우 4개였다. 즉 적중률은 1.1%에 불과하였다.

 하나님의 참 선지자는 미래를 예언하는 데 있어 어떤 실수도 범한 적이 없다. 성경은 누구든지 단 한번만이라도 그릇된 예언을 하면 그는 바로 거짓 선지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있어 예언의 빗나감은 곧 죽음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점성술은 구원의 도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존 칼빈이 살던 당시에도 점성술에 대한 관심은 지금과 다를 게 없었다. 칼빈은 하나님이 주신 질서를 연구하는 한 분야인 천문학에 대해서는 찬성하였으나 점성술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있다. 특히 칼빈은 '믿음이 어린 사람들일수록 참된 천문학과 마술사나 마법사들의 거짓 점성술의 미신을 분별치 못하고 쉽게 속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점성술은 모든 게 헛되고 무익하며 하나님께 버림받는 행위로 그분의 영광을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네가 혹시 심중에 이르기를 그 말이 여호와의 이르신 말씀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하리라 만일 선지자가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방자히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 말찌니라"(신 18:21~22).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열방인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 말라"(예레미야 10:2).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근본적으로 점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노스트라다무스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두려워(?) 아주 성경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결부시켜 연구하는 어처구니없는 목회자도 있다. 성경과 컨텍스트(context)를 구별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몸은 죽어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0:28)는 예수님의 간곡한 외침에 귀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은 바로 그런 두려움의 근원을 구분 못하는 유혹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일개 점쟁이에 불과한 노스트라다무스를 성경과 결부시켜 신비시하거나 우상시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공포의 대왕이 왕림을 연기하였다거나 해석이 틀렸다는 식의 변명에 휘말려드는 어리석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젠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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