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가며 교회가 운영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3천5백 평의 대지에 세워진 ‘창조자연사박물관’(www.cjmuseum.net)이 그곳이다. 2005년 3월에 개관한 이곳은 국내 자연사 박물관 중에 창조론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이자, 교회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그런데 박물관 이름이 주는 뉘앙스가 묘하다. ‘창조’라는 말과 ‘자연사’라는 말이 조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국내 자연사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진화론 중심의 박물관이다. 그래서 창조론 중심의 박물관을 허가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창조자연사박물관>은 원래 ‘시흥자연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신청했다가 시흥시가 “이 이름은 시흥시가 운영하는 시흥시 대표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풍긴다”고 해서 승인이 안 됐다. 그래서 하나님 뜻대로(?) <창조자연사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 공룡랜드

박물관 입구에는 ‘해백합’이 전시되어 있다. 가로 4m, 세로 4.5m의 세계최대 크기의 진본화석에는 창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암모나이트과 지금도 현존하는 심해의 해백합의 화석은 하나님이 그 종류대로 창조한 것을 지지한다.

박물관 전시 공간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공룡랜드에는 ‘디오드라마’ 기법으로 공룡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또한 공룡화석, 공룡 알의 화석관, 광물관, 어류관, 조류관, 곤충관으로 이어지는 전시실은 하나님의 창조 솜씨를 느끼게 한다. 박물관을 안내하는 이들은 교회 성도들이다. 안내자들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창조론 중심의 안내를 한다. 또 믿지 않는 관람객들에게는 가끔 창조론 해석을 겸한 안내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한 주일에는 예배실로 사용되는 ‘멀티미디어관’은 창조론 중심의 멀티미디어 교육을 통해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을 창조론 관점에서 해석하여 이 땅에 모든 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확신시켜 준다.

▲ 광물관

“오랜 동안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곳이 이 박물관입니다. 저희 교회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 박물관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것이 더 없이 기쁩니다.”

창조자연사박물관 관장인 박승식 목사(새하늘의교회 담임)는 박물관을 통해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전시를 하고 있고, 기독교인들 중에 70%가 진화론과 창조론을 병행해서 믿는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창조자연사박물관은 창조신앙의 기초를 세우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이 박물관은 화석이나 조개, 곤충, 조류 박제만 전시하지 않는다. 박물관 옆으로 생태학습관이 있고 그 주변으로 인공개울과 1천여 종의 각종 식물, 그리고 토끼와 조류들이 있는 동물원과 넓은 잔디구장이 갖춰져 있다.

생태학습관은 국내 최초로 바닷게와 짱둥어가 뛰노는 갯벌 체험관이 있다. 갯벌은 이은주 교수(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와 권오석 박사(농업기술과학원)의 자문을 받아 만든 것이다. 각종 국내 민물고기는 물론 두꺼비, 장수풍뎅이, 하늘소 등 곤충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어 좋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생태자연학습관

“1994년 대지를 매입했습니다. 그 동안 미래목회를 고민하면서 자연 속에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 이런 박물관과 생태계공원입니다. 하나님은 자연계시를 통해서도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성도들은 물론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하나님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박승식 목사는 지금까지 참고 견디어준 성도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동안 박물관을 위해 재정만 30억 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고 성도들도 창조 신앙을 바탕으로 믿음이 성장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관람만 하지 않는다. 사단법인 한국창조과학회와 정식으로 조인식을 갖고 각 학계 박사들과 대학교수들의 전문적 자문을 받아 각종 포럼과 세미나, 학술발표를 개최한다. 이번 5월 15일에도 목회자를 대상으로 창조과학포럼을 개최한다. 교회학교 유치원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해 창조적 관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먼 곳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다고 한다.

“창조신앙이 흔들리지 않은 믿음 제공” 인터뷰 / 관장 박승식 목사        ▲ 야외에 설치된 공룡 앞에 서 있는 박승식 목사 “창조신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제공합니다. 이 사역을 하면서 저도 창조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절대 창조를 강조하고 또 창조과학분야에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박승식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는 6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창조 역사를 이루고 계시며 지금도 동일하게 만물을 붙들고 계신다는 것을 박물관을 통해 체험하는 것이 놀랍다고 한다. 그는 토양이 건강하면 나무나 식물이 건강하고 또 튼튼한 열매를 맺듯이 교회토양이 건강하면 교회 역시 건강하다는 원리가 바로 창조신앙이라고 했다. “화석은 진화론자들이나 창조론자들에게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고 그 믿음을 가지고 화석을 보면 확연하게 하나님의 창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은혜지요.” 그는 창조과학에 남다른 관심이 많은 목회자다. 스스로 창조론 공부를 위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과학정책연구과정까지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성경 속에 창조과학을 규명하는 연구논문을 써서 우수논문상도 받았다. 과학을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 목사는 목회자들도 과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물관이 5백평입니다. 지금은 비좁습니다. 전시할 것은 많은데 좁은 공간에 빽빽한 전시를 하다 보니 더 넓은 곳에서 전시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 목사는 교회는 물론 일반인들의 예상 밖의 반응에 놀랍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창조섭리를 과학적으로도 당당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