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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파고, 어떻게 돌파할까?
2006년 05월 04일 (목)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원용일 / 직장사역연구소 부소장

청년실업이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업률이 다소 등락해도 여전히 청년실업률이 8%를 넘는 현실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청년실업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청년 실업률이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 더 높기는 OECD 국가들은 대부분 청년 실업으로 고민하고 있긴 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현실이 방관해도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정부 기관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교회나 선교단체 등 교회 관련 기관들도 마땅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오늘날 교회 안에서 대학생과 ‘취업 재수생’들은 직업관 관련 교회 교육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다르게 싸우는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르침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직장사역연구소에서 직장예비학교를 열어 다른 청년들은 취업 걱정을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취업 걱정 대신에 직업을 준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좀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예 20대는 안 뽑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유는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고 투자하는 기간을 보통 3,4년쯤으로 보는데, 요즘 신입사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입사한 회사에서 언제까지 근무할 것인가 물으면 3,4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마음 좋은 경영자가 신입사원을 뽑아 투자하면서 잘 교육시킨 후에 다른 기업들 좋은 일을 하겠는가.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서 잠시 성경으로 눈을 돌려보자. 크리스천 청년들의 안타까운 실업 상황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경 인물은 요셉이다. 요셉은 애굽에서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했는데 자기가 원해서 갖게 된 직업은 하나도 없다는 점에 착안해보자. 자기 집에 있을 때 가업인 목자로 일했던 때도 그랬고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로 지낼 때는 물론이고 감옥에 떨어져 간수의 일을 하던 죄수 시절, 따지고 보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도 요셉 자신이 원했던 직업을 스스로 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요셉의 직장 생활에 대한 묘사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창 39:3, 23). 그의 상사들이 늘 요셉을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인정했다(창 39:6, 22, 41:38-40).

요셉은 참으로 열악한 취업 환경 속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땡 흘려 ‘꾼’, 즉 전문가가 되었고 심지어 감옥 속에서도 복덩이로 인정받는 크리스천 ‘끼’를 가지고 있었다. 집요한 성적 유혹도 이겨내는 ‘깡’을 발휘하고 자신의 일터인 애굽의 국가 시스템과 장기적인 계획 수립도 기여하는 지식과 지혜, 즉 ‘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세계 최대 최강 제국 애굽의 실세 권력을 가진 ‘짱’이 되었는데 그것은 사실 요셉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일 아니었는가? 그야말로 요셉은 험난한 세상에서 운명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영성으로 생존한 직장인의 놀라운 전형이다.

이런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 정부의 대응 정책을 기대하고 기업들을 자극하는 것도 좋겠지만 세상 속의 한 크리스천으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에 고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청년 실업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크리스천다운 대안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우리 시대의 청년실업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실업 현실을 겪어내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관심 가져야 할 지침을 먼저 생각해보자.

첫째, 자신의 평생 직업 혹은 평생 사명이 무엇인가 분명하게 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떻게 하든지 일자리를 얻기만 하면 된다는 조급증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평생 직업을 정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나갈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장기적인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실력을 키우고 직업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구직하는 회사가 있기만 하면 무조건 응모하기만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목표하는 기업을 선정하여 전략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준비하여 접근해야 한다.

둘째, 직업의 목표를 세상적 가치 기준에 두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평생 직업이 무엇인가 찾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나 직장 생활을 통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도 하다. 혹은 자원봉사와 같이 보수가 없는 일조차 자신의 직업을 찾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요즘 들어 특히 기업들은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만한 경험을 신입 사원들에게 요구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방학이나 휴학 기간에 자원 봉사와 해외 연수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높이 산다는 말이다. 그러니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일을 찾으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셋째, 구직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취미 생활조차 평생 직업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직업 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말이다.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벌어진 혁명전쟁에 제정 러시아 군으로 참전한 세르게이 쟈로프 중위는 연일 패전하는 동료들을 위해 합창단원을 조직해 러시아 민요를 부르면서 밤마다 위로했다. 결국 전쟁이 끝난 후에 유럽으로 망명하여 별로 할 일이 없던 그들이 유럽 순회 연주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세계적인 돈 코사크 합창단의 명성을 얻게 된다. 그들은 패전을 거듭하는 군인이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취미 생활을 살려 평생 직업을 찾게 된 것이다.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일자리가 없으면 청년실업 상태임을 명심하고 어떤 형태로든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렇게 쉽지 않은 고민거리인 청년실업 문제를 영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풀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 자신은 위기 시대에 자신의 미래와 비전을 정립하여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소명을 깨닫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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