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크모 3050> 다음카페.

“이혼을 하는 것을 보면 성격 문제가 있거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워서 그럽니다. 그래서 이혼한 이들이 다시 재혼을 합니다. 하지만 재혼해서 다른 상대방과 살지만 또 다른 문제로 인해 갈등을 일으키고 다시 헤어집니다. 재혼자의 이혼 통계가 70%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재혼은 결혼 상대방만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신구 목사는 인터넷사이트 다음(Daum.net)의 <싱크모3050>(http://cafe.daum.net/alohachristian)의 카페지기다. 그는 만혼, 이혼, 사별한 싱글 크리스천의 모임인 카페를 관리하면서 이들의 삶과 신앙을 돌보고 있다.

그는 재혼이라는 말보다는 ‘새혼’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재혼이라는 것은 현재 자신의 문제를 고치지 않고 상대방 탓만 하고, 이들이 다시 재혼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결혼할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살피고 과거에 가졌던 잘못된 자아상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 부부관을 바꾸고 나서 결혼하는 것을 두고 ‘새혼’이라고 하자는 것이다.

<싱크모3050>은 이혼한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사별, 만혼의 싱글들도 이 카페의 회원들이다. 김신구 목사가 이 모임의 카페지기가 된 것은 아는 지인의 권유 때문이었다. 싱글카페를 목사가 인도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 모임이 갈 수 있다며 지도목사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미 목회상담을 전공했던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아직 이혼한 이들에 대한 돌봄이나 만혼 혹은 사별한 이들에 대한 돌봄 사역이 황무지 상태이고 이들을 돌보는 사역이 매우 가치 있고 중요하다는 생각에 카페지기를 맡았다고 한다.

“이혼 사람들이 교회에 정착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교회 출석을 중단하고 여성도의 경우 다른 교회에 출석하게 되지만 쉽게 자신을 개방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외로움, 우울증에 빠지거나 세상적인 카페에 들어가 기독교적인 모임은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만혼의 경우도 교회의 주변에서 맴돌고 사별의 경우는 교회에 정착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소외된 이들입니다.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돕는 사역이 필요할 때입니다.”

<싱크모3050>은 만혼 자에게는 온전한 기다림이 되도록, 사별 자에게는 더 아름다운 가정을 꿈꾸게 하고, 이혼한 이에게는 아픔은 한 번으로 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싱크모3050>에는 가입회원은 70여 명 중 30여 명이 적극적으로 참석한다. 이들은 광진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일반 카페 싱글모임은 대부분 토요일 저녁에 모인다. 술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일반 싱글 모임은 위험천만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고 한다.

▲ 교회의 이혼자, 만혼, 사별자들에 대한 회복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신구 목사.

김신구 목사는 싱글들의 정규 모임이 수도권에 10개 정도 있다고 했다. 싱글들이 모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배우자감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모임 자체가 이성 찾기 위한 모임이 된다는 것이다. 정체성이나 가치관 자존감이 낮은 이들이 재혼을 위해 만남을 갖지만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지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 싱글카페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싱크모3050>은 이런 현상이 없다고 했다. 기독교를 배경으로 모임을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 최근 회원이 된 ‘마음의향기’라는 회원(55세)은 일반인 싱글카페모임에 회원으로 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일반 싱글 카페 회원에 가입하고 여러 회원과 정보를 교환하다가 싱크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이곳은 정말 달라서 기존 카페 회원들과 연락을 끊고 이곳에서 활동을 했다”며 “싱크모는 새로운 세계관을 가져다주고 내가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싱크모3050>는 혼자로서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자아를 갖게 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통해 이성을 만나도록 돕고 있다. 김신구 목사는 단순한 만남 주선이 아니라 모임 가운데 하나님께 받은 건강한 자존감을 갖도록 돕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좋은 배우자로 신앙과 인격을 준비하도록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혼자들에게는 죄책감과 자존감의 상처가 있습니다. 사별자들은 상실의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왜곡된 자아상을 갖고 있어 자녀 양육, 새로운 결혼에 대한 두려움으로까지 연결됩니다. 따라서 마음의 상처에 직면하여 스스로 해결하고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시켜 결혼에 대한 바른 감정과 지식을 갖게 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김신구 목사는 허물어진 가정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혼은 성경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혼한 이들을 죄악시하고 돌보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죄를 낳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혼한 이들을 바르게 새워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사역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싱크모3050>가 싱글들의 자기만족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만혼과 이혼, 사별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사역의 모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싱크모3050>의 회원들은 자녀교육문제도 상담하고, 미래상담까지 할 수 있다. 한 여성이 다른 남성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나 만혼의 싱글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상처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싱크모3050>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새혼'이라는 가정회복운동을 하는 것이다.

3만 명이 출석하는 서울의 어느 대형 교회에서 여성 이혼자가 몇 명인가를 조사해 보았다. 여성 이혼자는 6백 명이나 되었다. 이 중에 남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남자를 포함한다면 4% 정도의 교인은 이혼 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교회라 다행히 이혼자들이 드러나지 않지만 중소형의 경우 이혼한 성도들이 출입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교회에서 이혼자가 생기게 되면 목회자의 심정이 괴롭다, 교인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혼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이혼자를 돌아보는 사역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신구 목사는 이혼자들은 교회의 사각지대라고 했다.

“하루 300쌍이 지금도 이혼합니다. 그 중에 10%가 크리스천입니다. 하루 30쌍의 크리스천이 이혼한다는 것입니다. <싱크모3050>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좋은 사역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교회에서 새로운 사각지대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나이가 들어 만혼으로 결혼을 하거나 이혼과 사별로 재혼을 하는 이들은 감정보다 조건을 따진다. 하지만 김 목사는 조건을 따지기 전에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싱크모3050>에서 좋은 배우자를 소개해줄 수 없고 오히려 본인이 좋은 배우자가 되도록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싱크모3050>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5일 오후 4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새혼 만남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의 이상형이다’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는 충주시 엄정면 신흥 숲속의 집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결혼에 대한 준비교육과 대상자와의 교제, 사별의 상실감 회복과 자아상 확립, 바른 새혼관 갖기 등의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