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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에 나선 생명복제 기술
1999년 05월 01일 (토)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 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과학자들이 생명복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는 그것이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복제 기술은 이미 상당한 상품적 가치를 가진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복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러 가운데 최근 두 가지 우려할 만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 하나는 쥐아기가 태어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개적으로 인간 복제품을 만들어 주겠다고 상업적 광고에 나선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쥐아기란 자연수정이 어려운 남자의 미성숙 정자를 쥐의 고환에서 추출한 정소(精巢)에 넣어서 시험관에서 배양 인공수정한 후, 불임 남성의 부인 자궁에 이식하여 출산하는 방법이다. 이미 이탈리아인 4명과 일본인 1명의 아기가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 첫 신생아는 금년 여름이면 첫돌을 맞을 예정이다. 한국인 1명을 포함한 6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 한다. 아기를 얻고 싶은 소원과 의사들의 호기심과 상업적인 이해가 떨어진 것이다.

 여러 동물 가운데 굳이 쥐를 사용한 이유는 쥐가 인간의 체온과 비슷하다는 점과 몸집이 작으므로 실험에 따른 통제가 용이하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세계 첫 인간복제 회사를 차리고 선전 광고에 나선 사람들은 벨리언트 벤처(Valiant Venture)라는 회사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의 과학자와 생명과학 연구소와의 합작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97년 3월 3일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인간 및 동물 복제 프로젝트 세부 내용 사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지난 해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한 미국의 물리학자 겸 생물학자인 리처드 시드 박사(71)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시드 박사는 미국에서 인간복제가 법으로 금지되자 복제 공장 부지를 일본으로 정했으며 자신부터 복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 벤처 회사는 인간 복제 서비스 비용으로 20만 달러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인슈라클론'이라는 복제 보증 서비스의 경우에는 5만 달러를 내면 개인 세포의 표본을 채취하여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나중에 의뢰인이 불치병이나 암으로 죽을 경우 그 세포를 꺼내 제 2의 삶을 살도록 보장해주겠다 한다. 이들은 앞으로 기억과 개성까지 이식한 성숙한 어른을 직접 복제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생명복제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흡한 한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리들이 주목하는 문제는 이 최초의 생명복제 벤처 기업을 라에리안 운동이라고 불리는 단체가 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197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프랑스 사람 클로드 보리롱에 의하여 창시된 이 종교 단체는 현재 85개 국에 약 3만5천 명의 추종자들이 있으며, 1984년 국내에 소개된 이래 국내에도 1천명 가까운 신자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종교적 신념이란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즉 인류의 창조주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것이 요지이다. 교주인 보리롱은 UFO를 타고 온 우주인으로부터 이런 계시를 들었다고 주장한다. 후에 그는 외계인의 계시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라엘이라 바꾸고 라에리안 운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들이 믿는 신이란 궁극적으로 무신론적 신념과 자연적 진화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생명복제에 있어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생명복제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이들이 생명복제 사업에 발벗고 나선 데는 자신들의 종교적인 신념을 홍보하고 신념을 실천하기 위한 방편과 기업화를 통한 돈벌이라는 복합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돈벌이뿐 아니라 여기에는 심각한 종교적, 도덕적 음모가 담겨있음이 분명하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이 단체의 종교적 허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교주 라엘이 만났다는 외계인의 거주지가 이상하다. 지구로부터 1광년 떨어진 곳에 이 인류 창조 외계인의 별이 있다고 주장한다. 천문학적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항성은 4.3광년 떨어진 켄타우르스 알파라는 별이다. 1광년 떨어진 위치에 별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둘째, 기독교의 세례처럼 이들에게도 일년 네 차례 이마나 손에 안수하듯 인치는 행사가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함으로써 외계의 별에 있는 수퍼 컴퓨터에 각 개인의 유전자의 정보가 입력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복음의 변조에 대해 성경은 크게 경고하고 있다(계 22:18-19). 성경의 작위적 해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계 3:16-18).

 셋째, 이들 단체 사람들은 교주 라엘이 본 환상의 표적이라고 메달이나 뱃지를 달고 다닌다. 영적 의미가 담긴 마크와 휘장 등은 현대적으로 변형된 우상 숭배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UFO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등에 업고 예수님도 모세도 석가도 마호멧도 다 지구에서 1광년 떨어진 별에서 온 메신저들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기독교와 기성 종교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반기독교적 단체가 아무런 윤리적 책임감이 없이 생명복제를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 아래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쥐아기의 경우에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유전자 이상이나 동물 고유의 병원체의 감염 여부에 대해 아무런 검토 없이 무작위로 이루어진 아이의 인권은 도대체 누가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미성숙 정자였다가 쥐의 정소(精巢)의 영양분으로 자랐다는 것을 훗날 당사자가 안다면 자신을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 만에 하나 원하지 않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손상된 유전자를 지닌 쥐아기가 태어난다면 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미국 대통령 자문기구 생명윤리위원회(NBAC)는 최근 "복제인간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전자만 복제될 뿐 100%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고 미 대통령 클린턴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돈벌이가 된다면 아무런 윤리의식이나 책임감 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생명복제 현실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도 좀더 적극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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