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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복제 인간 소동
1999년 02월 01일 (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 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하나님은 땅위에 생명을 주시면서 그 생명이 유지되는 기본 단위로 세포라는 것을 주셨다. 즉 모든 생물은 적게는 1개에서부터 100조개가 넘는 세포를 기본 단위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이 세포 중에는 DNA라고 하는 유전자가 있다. 이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생물마다 모습과 행동이 다른 것은 물려받은 기본 설계도(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려받은 자신의 다양한 설계도에 따라 사람과 생물은 다양한 단백질들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또한 그것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된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생명체가 후손에게 설계도를 물려주게 될 때는 반드시 절반만 물려주게 된다. 즉 양친에게 각각 절반을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극히 일부 미생물은 제외). 그래서 자녀는 부모의 절반씩을 닮게 된다. 모든 정상 세포는 2n의 유전자를 가지는데 반하여 성(性)세포는 절반의 n개의 유전자가 2n개로 정확하게 결합되는 것이다.
 
 복제인간 소동이란 이런 생명질서를 거부하고 정자(n)와 난자(n)로부터 유전자를 반반씩 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개체의 체세포 유전자(2n)를 그대로 활용하여 생명 세포의 분열이 일어나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는 수정되지 않았는데도 기술적으로 여자의 난포 세포 등 성세포의 핵을 제거한 다음 그곳에 정상적인 다른 핵(이것은 n개의 유전자를 지닌 정상 세포의 핵이다)을 주입하면 세포가 간혹 착각을 일으켜 수정된 것으로 간주하여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태아는 그 체세포의 주인인 사람과 동일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즉 복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국내에서는 세계 두 번째로 성공했다는 한 대학병원 교수 팀의 인간의 태아 복제에 대한 소동이 있었다.

 과학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여기에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에 있어 이러한 기술적인 진보가 과연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것인지 당황하게 된다.

 여기서는 몇 가지 관점에서 그 궁금증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첫째, 생명 공학 기술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다.

 사람들은 언론의 무분별한 선정적인 보도로 이제 금새 복제 인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 연구소는 양 한 마리를 복제 성공시키는 데 277회의 반복 실험을 한 후에야 성공할 수 있었다. 사람을 복제할 경우 얼마나 귀중한 생명이 사람의 시행착오 가운데 생명 폐기될지 모른다.

 그래서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그리피스 박사는 지난 98년 12월 16일 로이터와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희대 연구팀이 4세포 주기까지 분열된 상태에서의 실험을 중단했다고 하나 그 증거가 없다"고 했다. 더욱이 맨 처음 단세포 형태인 인간의 세포는 분열을 거듭하지만 세 번의 분열 곧 8세포 주기에 이르러서야 세포핵이 태아의 생성을 관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설령 4개의 세포분열까지 관찰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사람의 체세포 치환의 성공률은 매우 낮다는 것과 기형아 발생의 우려와 임신이나 출산 중 사망을 감안한다면 아직도 인간 복제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그 시행 착오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기독교적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패에 대한 값비싼 대가의 책임은 아무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마 25:40)이 복제 기술에 대해서는 절대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더욱이 로슬린에 이은 세계 두 번째라는 경희대의 발표는 아주 넌센스라고 로슬린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로슬린측은 경희대가 그런 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학문은 언론 발표로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학회지에 의해 적절한 평가를 받은 다음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정도이다. 이제 한국도 언론 플레이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려는 해프닝을 중단되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된다. 그 동안 세계적 발명품이라는 부지기수의 보도 중 실제로 상품화되었다는 것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둘째, 장기 상용에 대한 환상이다.

 많은 언론 보도가 마치 금새 질병치료에 복제 인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처럼 전문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동원하여 보도하였다. 참으로 어설프고 웃기는 이야기이다. 사람을 어떻게 기른다는 것인가? 동물처럼 사육하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복제와 탄생까지 이르는 그 의학적 작업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더군다나 일정한 기간까지 기르는 양육비용은 누가 댈 것인가.

또한 누가 무엇을 먹여서 복제 인간을 소나 돼지처럼 양육할 것인가. 어느 단계 언제까지 아이를 기를 것인가? 아이가 탈출하지는 않을까? 인격체로 기를 것인가 아니면 장기 사용만 목적으로 동물 취급을 할 것인가? 아이는 과연 정상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인가? 아이가 자라서 장기 이식이 가능해질 때까지 환자는 죽지 않고 온전할 것인가? 장기이식에는 부작용이 없을 것인가? 정말 그런 행위를 할 사람들이 있을까? 장기이식을 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과연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신앙을 떠나서도 정말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다. 복제를 통한 장기이식이나 치료약 개발에 대해 사람들은 너무 환상적인 생각이나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라고 필자는 말해주고 싶다. 만일 그런 날이 정말 온다면 좋은 세상이 오기는커녕 아마 필자의 생각으로는 하나님의 인내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이외에도 윤리적인 문제는 너무나 많다. 설령 이 모든 일이 가능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문제에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보다 어린 아버지의 복제 인간은 나의 무엇인가? 아내의 복제 인간은 나의 무엇인가? 장기를 사용하려던 환자가 돌연 사망한다면 장기 사용용으로 기르던 복제 인간은 그 죽은 환자를 대신 할 수 있는가? 그가 나의 아내가 되고 내 남편이 되고 나보다 어린 나의 엄마, 나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하나님이 주신 우리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한 인격체로 대우하신다. 하나님은 대타를 사용하신 적도 없다. 요나가 불순종하든 순종하든 요나를 쓰셨지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한다고 요나의 대타를 쓰신 적이 없다. 성령충만한 첫 집사 스테반이 억울하게 돌 맞아 순교했다고 새로운 스테반을 환생하거나 복제하신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복제 행위와 창조행위는 구별되어야 한다. 복제는 모방 행위이지 창조가 아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 안에서의 모방 행위이다. 생명은 인간이 스스로 창조해댄 것이 아니다. 생명을 만들 수도 없다. 생명공학이란 단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설계도를 우리의 얄팍한 지식으로 조금 알게 되었다고 약간 변경해보려는 작업일 뿐이다.

 창조는 우리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과 공간과 시간을 사용하고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이런 얄팍한 복제 인간 소동이 하나님의 질서의 영역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한심한 교만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하나님의 신묘막측을 시험하지 말기를 바란다.

 하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이번 발표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내는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 보다 엄격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기독교계에서도 침묵하면 안 된다고 본다. 복제인간 소동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월간 <교회와신앙>199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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