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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코드>는 반기독교적"
한기총, 배급사에 수입중단 요구…5월 17일 전세계 개봉
2006년 03월 11일 (토)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 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

영화 <다빈치 코드>가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3월 7일 <다빈치 코드>의 국내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를 항의 방문하고 “영화 상영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영화상영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영화의 원작인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국내에서도 초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반기독교적’, ‘성경모독’ 논란을 일으켰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론 하워드가 감독을 맡고,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주연, 이안 맥켈런과 장 르노, 폴 베타니가 조연하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당시부터 화제였다. 또, 오는 5월 17일 열리는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있고 5월 19일 전세계에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둘러싸고 그동안 국내 개신교계뿐 아니라 카톨릭에서도 계속해서 <다빈치 코드>의 영화화를 반대해왔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가톨릭 종교단체 ‘오푸스 데이(Opus Dei)'의 경우 “가톨릭 신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 삭제되기를 바란다”며 영화의 부분수정을 요구했고, 가톨릭 연맹은 ‘이 영화는 허구입니다’라는 자막을 표시할 것을 감독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이같은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 소설의 줄거리와 핵심 논쟁을 간략히 살펴보자. <다빈치 코드>를 기독교가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한낱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수정주의적 성경 해석에 근거해 기독교의 근본을 뒤흔드는 내용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다빈치 코드>의 줄거리와 주장

   
▲ 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

<다빈치 코드>에 따르면,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며,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다음 막달라 마리아와 그녀의 딸 사라(Sarah)는 골(Gaul, 고대 켈트족의 땅으로 지금은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을 포함하는 지역) 지방으로 가서 메로빙 왕조(486년부터 751년까지 통치한 프랑크 왕국 최초의 왕조)를 세웠다. 메로빙 왕조는 정치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패망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빅토르 위고 같은 인물들이 회원으로 있었던 ‘시온수도회’라는 비밀 조직의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온수도회에 속한 군대 조직은 ‘성전기사단((聖殿騎士團)’인데, 성전기사단이 발굴한 마리아의 사체(死體)와 역사적 기록들이 신비 속에 은밀히 묻혀 있다.

특히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자신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에 이른바 자신만이 아는 ‘코드화’된 형태로 예수의 아내 막달라 마리아를 등장시켰다고 주장한다. 이 그림에는 성배가 그려있지 않은데 예수 우측에 있는 사람, 즉 막달라 마리아가 진짜 성배라는 것이다.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가 교회를 이끌기를 희망했으나 베드로는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결국 교회는 그녀를 ‘창녀’라고 선언하고 그녀에게서 지도자의 역할을 박탈했다. 교회는 독신 남자들을 성직자로 세워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을 영원히 제거하려 했기 때문에, 마리아는 아기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가 골에서 그 모습을 다시 나타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예수의 후손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마리아에 대한 이 같은 진실은 가톨릭 교회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암호와 상징 속에 철저히 은폐되어 왔으며, 시온수도회는 암호와 상징을 이용해 역사적 진실을 적어도 이제까지는 성공적으로 숨겨왔다.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들인 로버트, 소피, 티빙 경이 이같은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오푸스데이(Opus Dei)’라는 막강한 가톨릭 단체는 이 진실을 영원히 은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다빈치 코드> 논란의 핵심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그려진 가로 880cm, 세로 460cm의 대형 벽화다. 제작된 지 500여 년이 됐고, 장소가 수도원 식당이다 보니 습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됐다. 그림을 둘러싼 논란은 수백년에 걸쳐 이뤄진 훼손과 수많은 덧칠과도 연관이 있다.

그런데, <다빈치 코드>가 주장하듯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에서 후세를 위해 여러 가지 코드를 숨겼다는 주장은 사실 <다빈치 코드>논란의 핵심이 아니다. 오히려 신약성경 초기 역사의 해석이 논쟁거리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리스도에 대해서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가르친 거의 모든 것이 가짜라는 거요(1권 360쪽), 성경은 인간의 작품이란 말일세, 신의 작품이 아니고. 성경은 구름에서 기적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야. 격동의 시기에 인간들이 만들어 낸 역사적인 기록이지. 그리고 그것은 수없이 많은 번역본과 첨가, 개정 작업을 거치면서 진화해 온 것이라네(1권 354쪽), 신의 아들이라는 예수의 위상 수립은 니케아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되고 ‘투표’에 부쳐진 거였다오(1권 357쪽), 그 당시 여든 개 이상의 복음서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 하지만 오직 몇 개만이 신약 성경 안에 포함되도록 뽑혔다네(1권 355쪽).”

기독교의 근본을 뒤흔드는 <다빈치 코드>의 이같은 주장은 일부 사람들의 신앙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예컨대, 영생교승리제단 측의 한 인터넷 카페는 “예수시대 종말이 가까웠다”며, <다빈치 코드> 류의 단행본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전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반기독사이트들이 ‘기독교는 없어져야만 할 그릇된 단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다”며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는 ‘공중신의 사주를 받는 자’로서 절대로 구세주가 될 수 없기에 허구의 바탕 위에 세워진 기독교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며 단연코 도려내어 폐기처분해야 할 존재”라고 주장한다. 또한 <다빈치 코드> 열풍과 예수 논쟁이 “지혜의 근본이신 구세주 하나님이 승리제단에 계심으로 인하여 불어오는 새바람”이라며 “2천년간 인간을 지배해온 예수의 망령은 이제 더 이상 설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베이전트와 리처드 레이는 2004년 “<다빈치 코드>는 우리가 1982년 펴낸 저서 <성혈과 성배>를 표절했다”며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작가 댄 브라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런던 고등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다빈치 코드>의 아류작에 대한 대응은?

   
▲ 표절 시비중인 <다빈치 코드>와 <성혈과 성배>
철저한 보안 감시 속에 촬영된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표절시비, 진위 논쟁 등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가 히트하면 원작 소설 판매도 또 한번 급증하는 전례에 따라 <다빈치 코드>는 2006년 문화현상의 화두가 될 것이고, 그 아류작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빈치 코드>의 성공과 맞물려 이와 비슷한 종류의 관련 서적들이 미국에서는 100여종, 한국에서도 30여종이 출간되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선 90%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다며 가룟 유다가 아니라 베드로가 배신자라는 주장을 담은 <비밀의 만찬>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다빈치 코드>에 필적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다빈치 코드>로 인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성경의 기원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같은 기독교 주요 교리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들 주제들은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중요한 것들로, 관심있는 독자들이 이를 통해 도서관의 논픽션 목록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학술적 자료들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종순 한기총 대표회장은 취임 이후 ‘젊은 한기총’을 내세우며 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사회에 퍼져 있는 반기독문화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반기독교적 문화정서를 극복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한기총이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에 건넨 <다빈치 코드> 영화 상영 금지 요청에 관한 글 전문이다.

1. 기독교 진리 파괴

소설 <다빈치코드>를 각색하여 만든 본 영화는 초대교회 당시부터 있어온 영지주의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바, 이는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역사관을 부정하고 뒤집는 비역사적이고 반역사적인 영화라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본 영화는 여호와 하나님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오욕칠정을 가진 보통의 인간으로 폄하했습니다.

이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심히 욕되게 함과 동시에, 교회의 존재를 뿌리 채 말살하고자 하는 의도를 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컨대, 영화 <다빈치코드>를 수입하여 상영하는 일은 기독교의 진리를 파괴하고 더 나아가 한 종교의 신을 폄하함으로써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 1200만 성도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임을 본 영화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 종교의 자유 침해 및 명예 훼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러나 이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까지 보장되어지는 자유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해주어야 이상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실현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니 픽쳐스에서 이번에 수입한 <다빈치코드>라는 영화는 기독교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키면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받는 대한민국 국가에서 한 종교의 사상과 신념을 무너뜨리고 더군다나 그 종교의 신을 가치 폄하하는 일은 헌법 제 20조에 명시되어 있듯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곧 명예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최근 마호메트 만평 사건이 말해주듯이 만일 이 영화의 소재가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라 불교의 석가모니나 이슬람의 마호메트를 희화한 것이라면 테러나 전쟁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사실을 본 영화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3.영화 상영 중단 촉구

복음 진리의 훼손·21세기 신흥 이단의 발흥·복음 전파 사명의 방해·진리수호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명분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고 희화하여 영화로 만드는 일은 주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며 주의 자녀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버지가 우롱당하면서 명예가 훼손되는데 자식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비겁한 일이 아닙니까? 폭력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용기를 떠나 자식된 자의 도리이거늘, 작금의 세태속에서 천만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태를 방치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소니 픽쳐스는 <다빈치코드>의 수입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성도들의 울분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 국내 1200만 성도들에 대한 울분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화를 수입하여 방영한다면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가능한 한 모든 법적인 조치는 물론이고 영화 상영 저지를 위한 한국 교회 1200만 성도의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또한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은 귀사에 있으며 차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민·형사상의 책임은 다 귀사에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해 드리는 바입니다.

2006년 3월 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회위원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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