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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측 "순진한 새내기들을 잡아라"
설문조사·영어공부·동아리 활동 등 빌미 포교 극성
2006년 03월 07일 (화)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대학신입생들을 받기 위해 분주한 대학가의 동아리들
 
입학시즌을 맞아 각 대학의 크리스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단단체들의 포교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크리스천 재학생들은 이단 유관 단체들과 그들의 포교방법에 대해 적으나마 지식을 갖고 있지만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이들에 대한 경험은 물론 그들의 포교 방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경계가 요청된다. 더욱이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싶은 욕구가 증대될 때여서 이단측 단체의 포교 대상 1순위에 해당한다. 한 이단측 단체의 경우 신학기에는 동아리 멤버들의 약 70%가 신입생들로 구성된다고 할 정도다.

 

기재된 연락처 통해 접촉점 마련

현재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단체 중의 하나는 신천지교회(총회장 이만희 씨)다. 교주 이 씨를 보혜사, 이긴자라고 주장하는 신천지측은 대학가 포교방법에 있어서 설문조사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생활의 꿈에 부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다음 그곳에 기재된 성명,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을 통해 크리스천 대학생들과의 접촉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의 정보를 파악한 후 접촉해서 식사 대접 등을 하며 ‘성경공부를 하자’, ‘QT를 나누자’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신천지측은 설문조사를 할 때 자신들의 단체명은 숨긴다. ‘말씀사랑선교회’나 ‘장신대 후원기관’ 등 사용하는 명칭이 아주 유동적이기 때문에 분별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아예 대학내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는 게 신천지에 빠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설문조사법으로 인해 신천지측에 미혹됐던 충남대학교의 이호선 씨(가명, 23)는 “학교 동아리에서 나왔다는 사람의 설문조사에 응한 것을 계기로 이단단체 신도들과 연결돼 성경공부에 참석하게 됐다”며 “신천지측이 설문조사를 하는 목적은 기성교회 신도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신상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설문조사에는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신천지측에 미혹된 후 나중에는 직접 설문조사를 다니기도 했는데 “하루에 평균 10건 정도의 설문을 받았고 이중 40% 정도의 사람들을 성경공부와 연결시킬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며 “대학생활을 잘 모르는 순진한 신입생들은 설문조사접근법으로 미혹하기 가장 쉬운 대상이었다”고 회고했다.

 

   
 
   ▲ 신천지측은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며 설문지에 개인신상정보를 기재하도록 한다.
 
임웅기 이대위원장(전남대 기독학생연합회)은 “건전한 단체는 동아리 등록 기간에 필요에 따라 설문조사를 하지만 신천지측은 설문조사를 시도때도 없이 하는 것이 차이졈이라며 “설문작성을 요구하면서 성경공부, 큐티(QT)를 같이 하자고 하는 곳은 신천지측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건전 기독교단체 명칭과 혼란 우려

이외에도 박옥수 구원파측의 대학가 포교는 국제청소년연합(IYF, 회장 도기권 씨)을 통해 이뤄진다. IYF의 주된 ‘레파토리’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나 영어말하기 대회다. 동국대 기독교인연합회의 조형준 씨(건축공학과)는 “지난 2월에 IYF에서 주최하는 하와이글로벌캠프 포스터가 학내에 많이 붙었었다”며 “IYF는 건전한 기독교단체인 IVF(한국기독학생회)와 얼핏 봐서는 비슷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 활동하는 IYF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IYF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해도 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한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최근 네이버 지식검색에 ‘IYF에 신청하면 자기가 가고 싶은 나라를 지명해서 10개월간 해외에 나가 생활할 수 있다는데 영어를 못해도 된데요. IYF에 대해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을 올렸다. 해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체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해외연수에 목마른 크리스천 학생들의 관심까지 끌어당기는 것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상임회장 이승장 목사)의 이단문제 담당 박정욱 간사는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문화, 자원봉사, 영어공부 등은 내세우고 종교색을 감추며 전국적 활동망을 갖추고 있는 것이 IYF다”라며 “IYF는 대학가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이단측 단체 중의 하나”라고 경고했다.

모임을 '교회'와 연결시킬 때 의심해야

대학내의 기독교인연합회측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 이단에 대한 강의와 세미나를 곁들이는 것도 학내 이단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해 주고 있다. 학복협 측은 현재 대학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단체들로 IYF, 신천지, CBA(Campus brea academy), 월드 카프(통일교측 유관기관) 등을 꼽고 있다. 이는 학복협에서 전국의 기연 대표자 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통일교측의 경우 과거 원리연구회란 이름 대신 'World Carp'란 명칭으로 ‘민통선 마을 통일 봉사’ 등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예장 통합 등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귀신파 김기동 씨의 성락교회 유관기관인 CBA는 대학내에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고 활동하는 곳이 상당수이고 CBA와 성락교회와의 연관성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크리스천 대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기연 대표들이 손꼽지는 않았지만 대학생들에게 큰 미혹성을 가진 단체로 CGM(일명 JMS, 설립자 정명석 씨)을 빼 놓을 수 없다. JMS는 전통적으로 응원, 댄스, 연기, 스포츠 분야의 동아리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동아리에 가입할 때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동아리 모임을 '교회'나 '성경공부'와 연결시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 CBA 현수막
 
대학가에서 활개치는 이단측 단체의 미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정욱 간사는 “크리스천 신입생들은 동아리 가입시 독자적인 결정을 하지 말고 각 학교의 기독교인연합회에서 인정받는 단체의 안내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의 경우 다니고 싶은 교회도 기연에서 정보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단 연구 및 상담전문가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대학 신입생들은 교회의 대학부 담당 목사님들에게 동아리 가입시 반드시 상담을 하고 대학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단체의 설문조사에는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는 기성교회·선교단체는 물론 이단측 단체들에게 있어서도 전략적 요충지가 된지 이미 오래다. 대학생들의 패기와 치기만만함과 역동성이 그들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단측 단체의 미혹이 캠퍼스를 영적 전쟁터로 만드는 지금, 대학 신입생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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