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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국내 첫 '특목중' 개교, 주의 요망
통대협 "청심국제중·고등학교…입학하는 일 없도록"
2006년 02월 20일 (월) 00:00: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 대표회장 최재우 목사)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교가 청심국제중·고등학교를 개설했다”며 기독교계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영선 통대협 사무총장은 “고등학교 과정은 이미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여럿 생겨 질 좋은 교육 수요에 대처하고 있으나, 중학교 과정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없자 통일교가 이 분야를 선점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통일교측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선화유치원, 선화예술중·고등학교, 경복초등학교, 선정중·고등학교, 선정실업고등학교, 천안선문대학, 아산선문대학, 향토학교, 미국브리지포트대학 등이 있다”며 “지역교회에서 통일교 재단 학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믿는 자녀들이 모르고 입학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의 청심국제중·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 경기도 가평 소재 청심중·고등학교
 

통일교 이념 교육이 목표

“참부모님(문선명·한학자)의 교육 이상과 참사람으로 키우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본연의 소원을 맞추어 드릴 수 있는 학교라는 점에서 이 학교 설립을 고대했습니다. …청심중·고등학교는 전교생을 합숙하게 함으로 생활 가운데서 학생들을 바로 지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손을 교육하는 표본적인 학교가 될 것입니다.”

‘청심중·고등학교 신축공사 기공식’(2004년 11월)에서 곽정환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세계회장이 한 말이다.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의 건학이념 이외의 또다른 저의가 엿보인다.

청심중학교 공식홈페이지(www.csia.hs.kr)의 설립자 소개란에도 “학교법인 청심학원의 설립자이신 문선명 총재님 내외분께서는 1970년대부터 세계평화와 이상실현을 위해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설립을 계획, 준비하여 2006년 3월 청심국제중고등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어 통일교가 원하는 ‘통일교人’을 양성, 배출하는 것이 교육 목표인 것을 알 수 있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논란 속 탄생 

   
 
▲ 특목중을 목표로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수업하는 5학년 학생들. @사진 시사저널
 

청심중학교는 부산지역 거주자만 지원할 수 있는 부산국제중과 달리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국제중학교이자 수도권 내의 첫 특목중학교이다(엄밀히 말해 특목중은 없다. 청심국제중은 ‘국제화교육 특성화중학교’이다. 그러나 특성화중학교 인가를 받은 학교 대부분이 대안 학교인 것과 달리 이 학교는 특목고와 유사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특목중’이라고 통칭되곤 한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 이 학교는 대학처럼 이동수업을 하고, 국어와 국사 관련 수업을 제외한 모든 과목이 영어로 진행된다. 연 360만원의 학비(기숙사비, 해외연수비 제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입생 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이 21대1을 기록했다. 50명 모집에 1067명이 몰렸으며, 외국어 특기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 역시 50명 모집에 419명이 지원해 8.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나마 초등학교당 지원자를 4명으로 제한했기에 경쟁률이 이 정도에 그쳤을 것이라고 학교측은 추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합격자 104명(정원외 입학 4명 포함) 가운데 55명이 서울, 35명이 경기 지역 출신이며 특히 강남·분당 지역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과정에서 과열 현상도 나타났다. 강남·분당권의 일부학교에서 석차를 매기지 않는 학교 성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기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자체 선발고사를 치른 것이다. ㄷ초등학교의 경우 제각기 자기 아이를 추천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등쌀에 시달린 학교장이 10명에 대한 추천서를 써보내는 바람에 응시자격을 박탈당할뻔 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들어 서울 강남·목동, 경기도 분당·일산 등의 사설 학원가에서는 이 학교 입학을 대비한 입시반을 모집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은 물론 저학년 학생까지 해당된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입시에서 외국생활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이 불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2007청심중 대비반’이 국내반과 유학반으로 나뉘었다는 사실이다. ‘9개월 캐나다 유학+3개월 집중 학습’ 패키지의 비용은 4만~5만 달러 수준이다.

사실상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이 되어버린 특목고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이같은 특목중 열풍은 아이들만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ㄷ초등학교의 ㅊ교사는 “초등학교 4, 5학년이면 아직 자기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며, “부모들이 자기 욕심 때문에 아이를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 ㄱ중학교의 김 아무개 교사는 학원가의 특목중·고 대비반에서 필수로 행해지는 선행 학습에 대해 염려를 나타냈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영재를 진정한 영재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선행 학습이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더러 창의성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부터 입시 전쟁을 일으켜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목중 열풍은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2008년께 인천 송도에 생길 국제학교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계 일간지도 홍보에 일조 

   
 
   ▲ 지난해 10월 26일의 보도내용
 

지난해말 청심중·고교가 특성화 중학교와 특수목적 고교를 한꺼번에 출범시킨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게 언론들이 사교육의 확산을 우려하는 보도를 했던 것과는 반대로 국민일보는 홍보성 보도를 했던 사실이 확인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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