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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Ⅱ
2001년 06월 01일 (금)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그렇다면 성숙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한 마디로 사랑의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우리는 어린아이가 평소에 이기적이던 행동을 버리고 이타적인 말과 행동을 할 때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먹고 싶어도 참고 있을 때, 부모가 시키는 일이 어려워도 순종할 때, 동생을 잘 돌볼 때, 스스로 숙제를 할 때, 그리고 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할 때 철들었다고 한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이기적인 믿음에서 이타적인 믿음으로 바꾸어질 때 소위 신앙의 철이 드는 것이다. 기도를 해도 자기밖에 모르다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할 때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성숙은 수평적인 개념이라면 신앙의 성숙은 수직적인 개념이라고 보아야 한다. 인간들은 관심이 나에게서 네게로 수평적으로 갈 때 성숙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신앙의 성숙은 우리의 관심이 땅에서부터 하늘로 옮겨 갈 때 성숙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사랑은 성숙한 것이다. 사랑의 윤리는 강자의 윤리요 성숙의 윤리이다. 얼마나 사랑이 성숙한 윤리이면 사랑만은 이 땅에서부터 저 천국에까지 이어지겠는가? 이 세상에서 천국까지 어어지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가정도 이 땅의 것이고, 심지어 성경 말씀도 이 땅에서만 필요한 것이다. 방언도 그치고 예언도 폐하고 지식도 없어진다. 그러나 사랑만은 이곳에서부터 천국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성숙한 사랑을 위하여 세 가지를 늘 반성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사랑의 동기요, 둘째는 사랑의 목적이며, 셋째는 사랑의 결과이다.

인간의 어떤 행동도 그 동기와 시작이 사랑이어야 한다. 어떤 계획을 세울 때 사랑을 위하여 세워야 한다. 무슨 말을 하든지 사랑에 유익한지 생각해 보고 말해야 한다. 옳은 말로도 사랑을 해칠 수 있다. 매국노도 말은 사랑의 말로 하고, 배도자도 말은 사랑의 말로 한다. 성경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성경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반대되는 사랑도 사랑이란 말로 강조된다.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에서 보면 한 달란트 한 므나 받은 사람이 주인에게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습니다?라고 할 때 말로서는 가장 아름다운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봉사를 할 때 인기나 체면이 동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헌금을 할 때도 의무감이나 체면보다 주님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숙한 사랑은 그 과정이 사랑이어야 한다. 인간은 진실로 시작했어도 거짓으로 마치기 쉽고, 신앙으로 시작했어도 불신앙으로 마치기 쉬우며, 예수로 시작했어도 자기 자신으로 마치기 쉬우며, 그리고 사랑으로 시작했어도 미움으로 마치기 쉽다. 진실로 시작했다가 거짓으로 마쳐서는 안 되며, 역시 예수로 시작했다가 자신으로 마쳐서는 안 된다. 절대로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미움으로 마쳐서도 안 된다.

마지막을 사랑으로 마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정을 자주 반성해야 한다. 소위 중간점검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평신도나 집사 때까지는 진실했는데 장로가 되어서 그 진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신학생 때나 목회 초기에는 진실했는데 목사가 되어서 진실을 잃은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생활이 어려울 때까지는 사랑으로 했는데 부자가 되면서 달라진다. 무엇이 잘못되어 그렇게 되었을까? 중간점검을 잘못해서 그렇다.

부부가 조금만 관심이 없어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날 사랑해??라고 말이다. 그러나 남편이 ?무슨 소리야? 내가 결혼하며 사랑한다고 했고, 그리고 일평생 사랑할 거라구 했지 않아? 그 고백이 영원히 유효하다고! 그런데 왜 지금 또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거야?? 그럴 수 있는가? 아니다. 할 수 있으면,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자주 사랑한다고 하여 사랑을 확인시켜 준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하나님! 제가 구원받던 때에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그 고백은 영원히 유효합니다. 믿어주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아닐 것이다.

제일 나쁜 신앙의 형태는 과거의 믿음에 매여 하는 신앙이다. 현재가 중요하다. 우리 주님이 베드로에게 묻기를 네가 나를 과거에 사랑했느냐고 묻지 않았다. 지금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제가 갈릴리 호숫가에서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쫓을 때 주님을 사랑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말했는가? 아니다. 지금 사랑한다고 대답하였다. 이처럼 주님은 지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지금 성령이 충만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지금 충성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적과 결과도 사랑이어야 진정한 사랑이고 성숙한 사랑이다. 시작과 과정이 사랑이면 반드시 결과는 사랑이다. 이 다음에, 이 땅의 이 불완전한 사랑으로 저 하나님의 나라에서 상급을 받는다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까? 부부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써 사랑을 나누고 살다가 죽어서 그 사랑 때문에 저 천국에서 상급을 받았다면 천국에서 얼마나 기쁠까?

그러나 반대로 부부가 이 땅에서 지긋지긋하게 미워하며 살다가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갔다면 좀 어색하지 않을까? 교회 생활에서도 성도들이 목사 때문에 신앙생활 잘 하다가 천국에서 그 목회자를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그러나 그 반대는 어떻겠는가? 이 다음에 천국에서 얼굴 돌리는 사람되지 않도록 사랑에 실패자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나라의 원수보다 정적을 더 미워하는 경우를 본다. 어떤 두 정치인이 손을 잡으면 나라가 화합하고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해관계에 의해서는 사상적으로 다른 사람과는 하나가 될 수 있어도 이해관계가 다른 경쟁자하고는 하나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미워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과 같을 것이다.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 여자들이 한 남자의 사랑을 받으면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여자로 태어난 것을 기뻐한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인간에게 승리감을 준다. 사랑의 승리자가 되지 않겠는가?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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