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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1
2001년 05월 01일 (화)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어린아이들은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반면에 어른들은 어린아이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때 생각에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면 어느덧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부러워하게 된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못 들어간다고 하여 어린아이를 긍정적으로 취급하기도 하였는데, 사랑장에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고 하여 어린아이를 부정적으로 취급하기도 하였다. 아마 천국에 갈 수 있는 믿음과 어린아이의 어떤 성품이 같은 요소가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랑의 어떤 요소가 어린아이에게 있는 어떤 성품과 반대되는 요소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분명히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성숙해야 하고 또 온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고전 13:10)고 하였으며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고 하였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가진 특성 중에 사랑에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특성과 닮았다는 말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첫째, 이기심이다.
이기심은 어린이의 특성이다.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어떤 고통이 있느냐는 상관 없이 끊임없이 자기 필요만 요구한다. 내가 불편하면 울고불고 야단을 치고 다른 사람이 불편한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남에 대한 이해는 바늘구멍처럼 좁고 자신의 요구는 바다만큼 넓다. 부모는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 가면서도 자식에게 주는 음식인데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혼자 더 먹어 치워 버리는 것이 어린아이이다.

왜 어린아이는 이기적일까? 어린이가 이기적인 이유는 그 미숙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그 감각성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는 쓰면 먹어야 할 약도 먹지 않고 달면 먹지 말아야 할 것도 먹는다. 어린이들이 예방주사를 맞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런데 어린아이의 이기심은 주로 자기 욕망에 대하여 그렇다. 자기 명예와 자기 감정과 자존심에 대하여 이기적이다. 따라서 이기적인 사람은 자연히 불평이 많다. 부족함이 없어도 불평을 한다.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불평 조로 말한다. 아예 그렇게 체질화되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어린아이다. 이런 사람은 직책이 있든 없든, 신앙의 연조가 길든 짧든 어린아이이다.

둘째, 어린아이는 책임성이 없다.
무책임성이 어린아이의 특징이다. 오늘 말하고도 내일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린아이에게는 아예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 오늘 부모 앞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는데 내일은 모두 잊어버린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후회가 많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 우선 어린아이에게는 후회가 많다. 그 책임성이 없기 때문에 준비를 하지 않게 되고 자연히 항상 후회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시험을 치르고, 성적표를 받고 그 때야 늘 후회한다. 일이 끝나면 감사와 반성은 없고 후회가 많아진다. 어리기 때문이다.

신앙인은 삶을 후회로 마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후회하며 살다가 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른 아이이다. 어른 아이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다. 자신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기심과 책임성에 대하여 어린아이인 것이다.

문제는 어린아이 신앙이다. 자라기를 거절한 성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차라리 부부도 싸울 때 싸우더라도 용서하고 털어 버리고 사는 것이 낫다. 인생도 방황할 때 방황하더라도 다시 시작했으면 열심히 사는 것이 낫다. 이 세상에는 항상 우등생을 하는 사람은 적다. 꼴찌를 하더라도 마음먹었으면 열심히 하면 된다. 효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늘 잘 하겠다고 말만하고 불효에 익숙해져 있는 그 사람이 가장 불효자이다. 아무리 평소에 부모에게 불효를 했어도 다시 효자 노릇을 하면 바로 과거를 잊는 것이 부모이다. 부부도 그렇다. 어제 싸웠어도 오늘 잘 하면 쉽게 잊는다. 아버지에게 가겠다고 하고 가지 않는 자식보다 가지 않겠다고 하고 간 자식이 낫다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데 익숙하다. 어린아이에게는 "내가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볼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한 후에 "결혼을 잘못해서" "부모를 잘못 만나서"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돈이 없어서" "시대를 잘못 만나서"라고 변명한다.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은 책임을 전가하는데 천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 옛 말에도 "잘 되면 내 덕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란 말이 있다. 탓할 사람이 없으면 조상 탓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란 말이다.

가정에서 자녀가 잘못 되었을 때 남편과 아내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집구석에서 무엇을 하였기에 아이가 그렇게 된 거야?"라고 남편이 아내에게 호통을 친다. 아내는 "당신은 날마다 늦게 들어와서 언제 아이들하고 한번이라도 놀기를 했어요? 숙제를 하는데 한번 도와준 일이 있어요?"라고 응수를 한다. 자녀가 불량아가 되면 부모들은 "그만 친구들을 잘못 사귀어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잘못된 책임이 내 아들에게는 없고 다른 친구에게 있다는 말이다. 제일 비열한 사람은 같이 결정하고 같이 일해 놓고 결과가 나쁘면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사람이다.

어느 교회에서 한 중진 교인이 전혀 헌금을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채근하자 하는 말이다. "은혜만 있어 봐 왜 헌금을 안 하겠어!"라고 했다고 한다. 헌금을 안한 책임도 은혜를 끼치지 못한 목사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미움도 예쁨도 다 자기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예쁜 짓을 해봐! 왜 내가 안 예뻐하겠어?"라고 말이다. 내가 미워하는 그것도 네게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정치인들 중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이 나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천추에 한스런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하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길거리에 나가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사랑의 사람 어디 없나요?"
(월간 <교회와신앙>200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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