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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메시지는 침묵에 귀기울일 때 들린다
2006년 01월 04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중에서
고든 & 게일 맥도날드 지음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예수님은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좇던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분은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셨다.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해 주셨고, 인생의 지침을 알려 주셨고, 성경의 신비를 열어 주셨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기대를 보여 주셨다. 필요할 때면 어려운 말씀도 하셨지만, 그런 난해한 말씀에도 자상한 배려가 뒤따랐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이기도 하셨다. 그분은 그들의 불안과 염려에 반응을 보이셨다. 또한 매 순간 그들을 깊게 바라보셨으며 그들의 마음과 생각의 취지를 파악하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셨을 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관계를 맺으셨다.

어떤 사람의 음성이나 행동에 회의가 비칠 때면, 그 연약함을 너그러이 받아 주시면서도 그에게 진리를 제시하시는 일에는 단호함을 보이셨다. 또한 남의 선의의 동기를 곡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그 즉시 문제를 가려내어 혼동을 없애 주셨다. 그리스도가 가시는 곳이면 어디나 그 순간 가장 밝은 빛이 비쳤다. 예수님이 대화의 대가이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반드시 모든 사람이 사실을 온전히 알도록 하셨다.

대화를 하려면 감정과 판단과 신념을 지적하고 그것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비웃거나 보복하지 않고 받아 줄 것이라는 가정 아래 그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비웃음과 보복으로 인한 대화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관계가 많이 있다.

어느 기업체의 사장인 친구 하나가 우리에게 자기 회사의 어떤 간부를 부득이 해임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지 못한 게 문제였네. 도대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말을 숨기려 하는지 누구도 종잡을 수 없었다네. 그 사람은 우리 회사에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되었다네. 그러니 떠날 수 밖에 없었지.”

대화의 방법은 말 외에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손짓이나 몸 동작이나 자세 등과 같은 몸짓 언어를 보고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있다.

우리는 찡그림이나 웃음이나 눈빛을 통하여 얼굴로 대화한다. 어떤 때는 몸의 향기도 대화의 수단이 된다. 우리 문화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줄 수 있도록 일부러 시간을 내서 깨끗이 씻고 잘 가꾸고 향수를 뿌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대화한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느낌이 어떠하냐에 따라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멀리 떨어지기도 한다. 연인들은 서로 붙어 다니기 때문에 언제나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부부가 문제를 털어놓기 위해 우리 집을 찾아오는 경우, 대개 그들이 앉는 장소를 보아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얼마만큼 심각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번은 소파의 양쪽 끝에 뚝 떨어져 앉은 부부가 있었다. 그때 나는 이들이 지금 보내고 있는 메시지를 알고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관계가 치유되어 감에 따라 이들이 소파에 앉는 자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었다.

예배드릴 때 앉는 자리가 곧 마음과 영혼의 상태를 알리는 메시지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될 때는 좀더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한 앞쪽에 자리를 잡기 쉽다. 이들은 가능한 한 듣고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이 거의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영적으로 냉랭한 상태이거나 아예 반항심이 있는 경우라면, 교회당 맨 뒤쪽이나 위층 발코니에 앉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면, 목사가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앞문을 피해서 나가게 된다. 왠지는 모르지만 목사와 악수하는 것과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으로 동일한 일로 여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우리는 말투와 음량과 속도와 침묵도 함께 듣는다. 말하고 있는 것과 말하지 않고 있는 것에 모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침묵에 귀를 기울일 때 들려오게 마련이다.

상대가 평상시 반응에 비하여 뭔가 특이한 행동을 보이면, 거기에도 뭔가 신호가 있을 수 있다. 상대와 게임을 하는 듯 한 인상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자기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진상을 알아맞혀 보라고 약을 올리는 것만 같다. 우리는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누구를 만나든 웃으면서 반갑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 그러나 그들에게 대인관계에 대하여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면, 그들은 금방 눈물을 쏟고 말 것이다. 사람들이 우연히 흘리는 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일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본인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대개 그들은 누군가가 자기의 암호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 속에도 뭔가 뜻 깊은 사연이 숨어 있다. 눈이란 영혼의 거울인 경우가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눈빛을 읽는 법을 배운다면, 상대의 눈 속에서 수치나 상처나 기쁨을 능히 읽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말로 대화한다. 말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말은 칼처럼 자를 수도 있고, 부드러운 포옹처럼 어루만져 줄 수도 있고, 사람을 감격하게 만들 수도 있고, 낙심에 빠지게 할 수도 있고, 신비의 세계를 열어 보일 수도 있고, 약한 사람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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