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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참을 때
2000년 07월 01일 (토)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사랑은 모든 것을 참는다'라고 했다. 이 말에서 가져야할 관심은 두 가지라고 본다. 첫째는 '모든 것'이란 말이요 둘째는 '참으며'라는 말이다.

 먼저 '모든 것'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내의 범위가 이렇게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란 그 대상과 상황과 경우에 있어서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사랑장에는 '모든 것'이란 말이 무려 네 번이나 사용되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란 그 대상이 누구였든지 상황이 어떠하든지 사랑으로서 해야한다는 말이다.

사랑하지 못할 상황이나 대상은 없다는 뜻이다. 성도는 "이것만 사랑해야지" "이것만은 사랑할 수 없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도 사랑해야지", "이것까지도 사랑해야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을 하신 것도 같은 의미이다(마 5:44).

  그리고 두 번째로 관심을 가져야할 단어는 '참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참는다는 말은 헬라어 '스테고'라는 말로 지붕이란 말에서 나온 말로 본래 뜻은 덮는다는 뜻이다. 덮어주는 사랑을 말한다. 사랑은 내적인 것이지만 외적로 하면 하나는 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용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용서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덮어줄 때만 가능하다. 우리 인간에게 덮어 주는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한 연예인이 자기 스승을 찾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찾는 이유는 자기가 학생 시절에 호기심에 의하여 담배를 피우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는 자기를 정학시키지 않고 용서해 주었던 것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그 선생님에게 상상할 수 없는 매를 맞고 결국 학교에서 퇴학을 맞은 한 친구의 일이 기억난다. 그때는 그 선생님의 체벌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후 그 아이는 불량아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선생님이 그 아이를 용서해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장발쟝도 덮어주는 사랑이 있기에 성자가 되지 않았는가?

  사랑이 무엇이냐 하면 다른 사람을 이기적인 눈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흠을 잡으려는 눈으로 보지 않고 덮어주는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부부가 서로 흠을 잡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납한 것처럼 용납하는 눈으로 서로서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사랑은 받는 것을 조건으로 준다. 받은 것이 많거나 받을 가능성이 있을 때에만 준다. 받은 것이 없거나 받을 가능성이 없으면 주지 않고 주어도 억지로 준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무조건 주고 무조건 용서해 주신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신앙생활이 힘든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인생에도 힘든 것이 가치관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다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쾌락을 물리치기가 힘들다. 주일 지키기가 힘들고 봉사하기가 힘들고 헌금하기가 힘들다. 아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쉬운 것이다. 사실은 사랑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 중에도 사랑이 힘든 것은 참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용서가 힘든 것이다.

용서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 가는 사람이다. 십자가에서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사랑이다. 나는 가끔 미운 사람이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본다. 심지어 미워하려고 해도 미움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거짓일 수 있고 또 그 말 뒤에 자신도 모르는 미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진실한 의미에서 보면 대부분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이요 성숙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사랑하는 곳에 함께하신다. 그 사랑을 보여주고 그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려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신 사랑의 하나님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그 사랑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겠는가? 사랑하고 싶어서 눈물을 흘리고, 사랑하려고 기도하고, 사랑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 하여 참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물 붓듯이 부어 주실 것이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리라"(히 2:18)고 했다.

시험 받으셨기에 시험 당한 자를 아시는 주님이시라면 사랑하려고 십자가에 죽으셨기에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과 함께하실 것이다.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순교할 수 있겠는가? 스데반은 날아오는 돌의 아픔을 인간의 힘으로 참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옛 성도는 못판 위를 걸어갈 수 있었을까? 성령의 도움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돌과 못의 아픔보다 더 큰 천국의 영광을 보여 주셨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인내는 능력이다. 바울은 "사도의 표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고후 12:12)고 했다. 참음을 사도의 능력으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사랑은 분명히 능력이다.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길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많은 것은 배웠지만 인내를 배웠을 것이다. 우리도 광야 같은 인생길에 무엇을 배워가며 살아야 하는가? 인내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 보면 "네가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계 3:10)이라고 했다. 말씀 지켜 사는 것이 인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을 참을 때 사랑은 잉태된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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