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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악을
2000년 02월 01일 (화)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 것은 자타에게 공인된 바이다. 그런데 그 사랑은 악과 구별된다. 로마서 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고 하였다. 성도는 악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오히려 성도는 악과 싸우는 사람들이요, 악을 미워하는 사람들이요, 악을 저주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최대의 적은 악이기 때문이다. 악과 사랑은 반대이다. 물과 기름이 하나되지 못하고 빛과 어둠이 사귈 수 없음 같이 사랑과 악은 하나되지 못한다.

  악을 마음에 품고, 악을 계획하고, 악에 가담하고, 악을 도모하고, 악을 꾸미고 하는 자들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교계에 악한 일에 앞장서고 악한 일들을 위해 발걸음이 빠른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자들이 아닐 것이다. 정치인들 중에도 악한 일이 참여했던 크리스천이 종종 있었다. 아마 참 그리스도인이 아닐 것이다. 가룟 유다 같은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악에 빠졌다가도 뉘우치고 돌아서고 회개하는 사람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악을 해결하고 이겨야 할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먼저는 악을 생각 속에서부터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않는 것이다. 악은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아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생각에서부터 악이 자리를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음에서부터 악과 싸워야 한다는 말다. 생각에서 이겨버린 악은 말과 행동에서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잠언 4:23에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한 것이다.

  사람들은 죄를 짓고 난 후에 종종 '실수로 그랬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실수로 죄를 지었다는 말은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죄를 지었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죄는 실수로 지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남의 물건을 도둑질했다면 먼저는 반드시 마음속에 탐심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 행위이다. 마음에 탐심이 없는데도 도둑질을 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마음에 탐심이 있다고 다 도둑질을 하는 것은 아니다. 도둑질은 탐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간음죄도 마찬가지다. 음욕이 있을 때만 간음죄를 짓는다. 음욕이 없는데 간음죄를 지을 가능성은 절대로 없다. 역시 음욕이 있다고 다 간음죄를 짓는다는 말은 아니다. 간음죄가 음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살인도 마찬가지다. 미움이 있을 때 살인을 하게 된다. 미움이 없으면 절대로 살인하지 않는다. 역시 미움이 있다고 다 살인을 한다는 말은 아니다. 살인은 미움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는 우연이 없는 것이다. 모든 죄는 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성도는 마음에서부터 악을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도가 자기의 마음을 지키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성경 앞에 서지 않고 또한 기도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악을 이기려면 마음부터 지켜야 한다.

 다음으로, 악을 악으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사랑으로 이기려고 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악을 악으로 이기려고 한다. 나 미워하는 시어머니 흉이라도 보고 다녀야 하고, 나 미워하는 며느리 나쁜 점을 말하여 여론이라도 형성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대부분 인간들은 본성적으로 미움을 미움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악은 악으로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둠을 어둠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음과 같고, 무지를 무지로 해결할 수 없음과 같고, 추위를 추위로 해결할 수 없음과 같다. 추운 겨울날 창문을 연다고 내 방이 더워지지 않고, 캄캄한 밤에 창문을 연다고 내 방이 밝아지지 않는 것과 같다. 악은 사랑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마태복음 5장 39절에서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였고, 로마서 12장 21절에서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였다.

  우리 인간들은 사랑의 실패를 정직하게 고백하지 못한다. 어쩌면 사랑의 실패는 모든 것의 실패가 되기 때문에 비록 나의 사랑에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고백하고 시인하기란 자신의 인생의 실패를 고백해야하는 것 같은 아픔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식, 부모, 남편, 아내의 잘못에 대해 내 사랑에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부모, 자식, 남편, 아내를 찾기가 어렵다. 사실 자신의 사랑에 문제가 있어도 느끼지도 못하지만, 혹 느껴도 그렇게 고백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오히려 반대로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가정에 사회에 국가에 그리고 교회에까지 편만한 악을 본다.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의 악을 제하고 사랑으로 악을 이기는 길밖에 없다. 어떤 목사님이 일본 경찰에게 잡혀가 침 뱉음을 당하고 온갖 욕설을 듣고 고문을 받는 자리였다. 그런데 그 목사님의 눈을 보니 미움의 빛이나 두려운 빛이 조금도 없이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는데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내가 너를 어떻게 사랑해 줄까?" "어떻게 내 가슴속에 있는 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네 가슴속에도 부어줄까?" 저 악이 가득한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빛은 어떤 눈빛일까?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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